대만 관두자연공원 ‘시민 손으로 이루고, 자연 힘으로 지키는’
자연에서 배우는 생태복원_8회시민의 힘으로 이루고, 자연의 힘으로 지키는
Guandu Nature Reserves, Taiwan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 북서쪽 딴수이강 하구에 위치한 관두자연공원(Guandu Nature Park)에서는 해마다 색다른 전시회가 열린다. 지구온난화와 자연생태계의 훼손 등 동시대적 지구환경문제에 대한 고민을 ‘국제옥외자연조형물전(The Guandu International Outdoor Sculpture Festival)’라는 이름으로 공유하기 위한 장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2013년에는 “씨앗과 삶(Seed & Life)"을 주제로 개최될 예정이며 현재 작품을 공모하고 있다.
생태계의 보고이며 문화의 응결체인 자연생태계, 습지가 예술적 행위를 위한 장소로서 기능을 하며, 한편으로 생태적 주제를 예술적 활동을 통해 던져주고 있는 행사로서 생태적 공간에서 생태적 원리가 예술적 작품이라는 행위를 통해 표현되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관두자연공원에서
자연이 만든 아름다움, 관두자연공원
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예술적 행위가 이루어지고, 동시에 저어새의 최대 서식처로 알려진 대만 관두자연공원을 소개한다.
관두자연공원은 대만의 대표적인 자연보호구로서 그동안 소개했던 호주의 모어튼만이나 홍콩의 마이포자연보호구 등과 함께 국제적으로 중요한 물새이동경로에 속한다.
관두자연공원은 담수, 기수, 갯벌, 늪, 논, 숲 등으로 구성된 복합 경관이며, 다양한 서식처를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가치있는 자연자원을 보전하기 위한 전략아래 자연공원을 조성하게 됐다. 관두자연공원 지역은 물새를 비롯한 철새의 이동경로상에 위치하여 중간 기착지로서 매우 중요하다. 관두 자연공원에서 기록된 조류는 229종으로서 BirdLife International에 의해 Important Bird Area (IBA)로 지정되었다.
1983년 대만 정부는 관두물새보호구로 지정하고, 관광청에서는 중요한 관광지로 분류하고 있다.
관두자연공원의 생태와 문화
관두자연공원은 대만 수도인 타이베이 북서쪽 베이터우 지역의 서쪽 끝자락 담수하(딴수이강) 하류 유역에 위치한다. 타이베이 도심에서 40분거리에 위치하며 기룽강과 딴수이강이 만나 태평양으로 흘러드는 딴수이강 하구에 위치한 전형적인 강하구 기수역으로서 갯벌과 맹그로브 숲, 갈대 숲, 담수습지, 염습지, 논이 조화를 이룬다.
맹그로브숲이 무성한 갯벌 습지로서 여러 종의 새들과 물고기, 게 등 풍부한 자연생태를 가지며 가을과 겨울철이면 많은 철새들이 찾는 철새도래지이다.
관두자연공원을 포함한 관두평원 일대는 관음산(Guan-Yin Mountain)과 탄수이강 건너편으로는 사자의 머리 모양을 하고 있는 대둔산(Datun Mountain)을 뒤로 하고 딴수이강을 앞에 두고 있어 지형이 험한 항구로서 옛 이름은 감두문이라고 불렀다. 이 지역이 개척된 초기에는 사람들이 관두부두를 통해 대만 북부에 들어와 개간을 시작했기 때문에 관두는 매우 일찍부터 발전하였으나 이후로 딴수이강으로 기룽강이 흘러들어 합류하는 강 하구에 모래가 쌓이면서 점차 항구의 기능을 잃게 되었다.
기룽강이 딴수이강으로 합류하기 직전에 크게 원호를 그리면서 흐르는데 그 유역에 타이베이 인근에서 매우 보기 드문 논이 있고 하구에는 맹그로브 자연보호구가 있어 타이베이를 비롯한 대도시에서 일상생활을 통해 접근하여 생태자원을 체험할 수 있다.
딴수이강 및 기룽강 합류부와 관두자연공원
우_관두자연공원 공간 구분 (http://your.gd-park.org.tw/)
관두자연공원을 중심으로 이 일대는 동아시아오세아니아 철새이동경로에 위치하여 수많은 철새들의 중요한 기착지 역할을 하는 곳으로 230여종의 새가 관찰되었다. 관두지역의 새를 관찰하는 모임에서 출발한 타이베이 야조회(WBST)가 1983년 관두지역의 생태적 가치에 주목하고 자연자원을 보존하기 위해서 시정부에 자연공원을 조성할 것을 건의하였다.
이후 시 정부에서는 제방을 기준으로 제외지는 맹그로브 숲과 갯벌 및 철새도래지를 관두자연보유구(Guandu Nature Reserve)로 지정하여 타이베이 시정부에서 관리하고, 제방 안쪽으로 자연보유구와 인접하여 급격히 팽창하는 도시 사이에 완충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시 정부가 땅을 매입하여 자연공원을 조성하고 그 관리 운영을 타이베이 야조회에 위탁하게 되었다.
관두자연공원은 총 면적 57ha(약17만평)로서 시민들이 자유롭게 접근하여 이용할 수 있는 공원 및 생태체험 이용시설이 설치된 주 시설구역(Main Area)을 비롯하여 핵심보호구역(Core Reserve Area), 야외관찰구역(Outdoor Observational Areas), 지속적 관리 구역(Sustainable Management Area) 등으로 구분해 보호하고 있다.
주시설구역은 시민들이 관두자연보호구의 다양한 생태적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조성되었고 주된 시설로는 전시 및 학술회의 등이 가능한 네이쳐센터, 담수연못, 탐방동선, 조류관찰대, 전망대, 생태해설시스템 등이 있다.
이 곳에서는 북부 대만의 해안습지로부터 육상 식생까지 분포되는 서식환경을 조성하여 옥외 수업이나 친수경관을 위한 답사가 가능하다.
핵심보호구역은 자연습지, 연못, 늪지, 갯벌 등으로 구성되어 다양한 서식환경을 제공하고 있고 일정한 절차를 거쳐 허가를 받아야만 출입할 수 있는 지역으로서, 주지설구역에 설치된 자연센터에서 망원경으로 관찰하면 갈대군락, 생태연못, 갯벌 등 다양한 서식지를 관찰 가능하다.
야외관찰구역은 타이베이 시가 관리하는 관두자연보유구와 제방으로 접해있는데 남동쪽과 남서쪽에 두군데 조류관찰대가 있어 도보 또는 자전거 도로를 통해 접근하여 조류 관찰을 할 수 있는 구간이다.
지속적 관리구역은 논습지를 포함하고 있으며, 수질정화 인공습지대를 포함한다. 지속적 관리구역 내 인공습지대는 하천으로 유입되는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지하침투식(Subsurface Flow) 수질정화 습지의 하나인 수직흐름식 습지(Vertical Flow Constructed Wetland)로 조성되었는데, 주 오염원은 인근 공장과 마을, 매립지 등이며, 그 외에도 비지터센터를 포함한 인근 건물 및 시설로부터 유입되는 오폐수를 정화하기 위한 습지들을 연속적으로 조성하였다. 지속적 관리구역에서는 대둔산으로 둘러싸인 관두평원의 아름다움을 조망할 수 있으며, 생태교육 프로그램 및 생태탐방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관두자연공원의 역사와 생태적 교훈
관두지역은 탄수이강 하구에 위치하여 사람들이 거주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었기에 일찍부터 농업 및 어업이 발달하였고, 선사시대 유물인 돌기구, 패총, 도자기 등이 발견되고 있다.
관두지역의 초기 문명은 약 4500년 전의 ‘Ta-Pen-Keng’ 문명으로서 이후 ‘Yuan-Shan’, ‘Zhi-Wu-Yuan’ 문명 등으로 이어졌다. 약 1800년 전에는 ‘Shi-Shan-Hang’ 문명이 성립되었다.
관두평원 일대에는 대만 원주민 중 평지에 거주하던 ‘Pinpu’족의 하나인 ‘Kadegalan인’이 주로 거주하고 있었다. ‘관두(Guandu 또는 Kuandu)’라는 지역 명칭의 근원에 대해서도 Kuandu, Casidor, Galaba, Ganda, Kou-To 등 다양하게 불렸다. 대륙과 태평양의 관문이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외세의 영향을 받았고 그것이 지역명칭에 반영되었음을 알 수 있다.
원주민인 Pinpu족의 언어로는 'Kuandu'라고 불렀는데 이는 ‘원숭이’를 의미한다. 즉, 과거 원주민들이 살던 시기에 관두평원 일대에는 많은 원숭이들이 살고 있었던 데에서 비롯되었다.
1603년 중국 명나라 선원 Chen Di가 저술한 ‘Record of the Eastern Seas'에서 대만 원주민들을 ’Dong Fan(東番}‘으로 기록하였고, 반면에 그 당시 인도네시아 지역에 진출해있던 네델란드인들은 대만 원주민을 ’Indian' 등으로 불렀다.
1629년 스페인 항해가들이 처음 대만에 상륙했을 때 ‘Casidor’ 즉 ‘cape'라고 이름을 붙였다. 스페인인들은 대만의 북쪽 지역을 점령하고 ‘San Domingo’ 시를 건설하여 16년간 지배하였다.
1697년 중국 청나라에서 파견된 관리가 소금을 구하기 위해 이 지역을 방문하였는데, 그는 ‘Small Sea Traveling Journals’이라는 기행문을 통해 이 지역 원주민들이 ‘Ganda(甘答)’이라고 부르고 있었다고 기록하였다.
1860년 청나라의 유명한 시인은 ‘Guandu colorful whirlpool’ 을 찬미하는 시를 지었고, 그 이후로 ‘관두’라는 지명은 이 지역을 지칭하는 보편적인 용어로 사용되어 왔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은 이 지역을 강 하구라는 의미로 ‘Kou To'라고 불렀다.
우_관두자연공원을 포함한 관두평원 전경(gd-park.org.tw)
관두평원은 예부터 유황의 산지였고 논농사 등 농작물의 적지이다. ‘Jiang Jiang’이라 부르는 내염성 초본이 생육하며, 지역 주민들은 이 초본을 햇빛에 말려 매트나 로프를 만들어 사용해왔다. 또한 탄수이강 하구에서는 ‘Hua-cur’를 먹이원으로 하는 수많은 오리류들이 이곳을 찾아 매일 알을 낳아 크고 맛있고 영양분이 풍부한 ‘salted duck eggs’로 유명하다.
그러나 1963년 대규모 태풍 ‘글로리아’가 휩쓸고 지나가면서 타이베이 지역에 큰 홍수가 발생하였다. 시민들은 홍수의 원인이 지역의 대표적인 자연문화유산인 ‘Lion and Elephant Gate’의 폭이 좁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마침내 1966년 타이베이시에서는 지역 주민과 농경지를 홍수피해로부터 막기 위해 ‘Lion and Elephant Gate’ 양 안을 50m씩 후퇴하여 ‘Lion and Elephant Gate’ 및 ‘Guandu colorful whirlpool’ 등의 매력적 경관요소가 사라졌고, 제방을 축조하여 직강화하였다.
( ‘Lion and Elephant Gate’ 및 ‘Guandu colorful whirlpool’에 대해서는 글 후반부 생태문화관광에서 상세히 소개)
이러한 인위적인 생태환경에 대한 영향과 도시화 등이 진행되면서 생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많은 변화가 나타났다.
관두평원 일대는 탄수이강과 키룽강 합류지점으로서 여기에서 해안까지 4km 정도에 불과한 기수역으로서 조수의 영향에 의해 습지가 발달되었다. 하천 개수로 인해 ‘Lion and Elephant Gate’의 폭이 넓어지면서 밀물 때 조수의 영향을 더욱 심하게 받게 되었고 토양 염분농도 또한 1% 수준에서 3.5%수준으로 높아지게 되었다.
좌_관두지역 맹그로브 숲의 분포 변화(자료 : Shih, S.S. & Lee, H.Y., 2005)
우_관두습지와 맹그로브숲의 발달 (Lin, H.J. et al, 2007)
그 결과 생산성 높은 농경지도 사라지고 Jiangjiang salty grass(茳茳鹹草), local clamp(Hua-cur) 및 어패류 등 지역의 고유종들이 멸절되었다. 그 대신 맹그로브의 일종으로 내염성이 강한 Kandelia Candel가 유입되어 빠른 속도로 토착종 자리를 대신 차지하는 등 관두평원의 생태환경이 급격하게 변화되었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는 단순히 자연형성과정(natural process) 또는 생태적형성과정(ecological process)에 의한 결과라기 보다는 인위적 생태환경 파괴에 의해 발생된 것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인위적 하천개수는 오히려 타이베이에 악영향을 미쳤다. 약간의 호우가 내려도 홍수가 더 심해졌고, 여러가지 생태적 문제들을 초래하게 되었다. 오히려 게이트 및 월풀 등 이 지역을 대표하던 자연경관 요소만 사라지게 된 것이다.
한편 관두평원을 관통하는 탄수이강은 대만에서는 3번째로 큰 강이지만 주운이 가능한 유일한 강으로서 옛부터 전통적 운송수단으로서 지역 경제의 주축이던 주운이 발달하여 사람과 상품을 운송하는 주운산업이 활발하였다.
그러나 1860년 건설된 탄수이항구가 100여 년 동안 국제항으로서 발달되었으나 하천의 보전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여 모래가 퇴적되는 등으로 기능을 상실하여 마침내 탄수이강은 더 이상 주운이 지속될 수 없게 되었다.
또한 Gate의 폭이 인위적으로 넓혀지면서 관두평원 일대의 염분농도가 높아지면서 오리류의 주 먹이원인 Hua-Cur가 멸절되고 상류로부터 오염물질이 급격히 증가되면서 전통적 오리농사도 점차 사라지게 되어 ‘salted duck eggs’도 더 이상 명물이 되지 못하고 있다.
관두자연공원의 생태 현황 및 습지복원 노력
관두자연공원의 멸종위기종으로는 황새, 저어새, 청다리도요, 송골매 및 들쥐 등이 있으며, 그외에도 희귀종 및 보전가치가 높은 종으로는 노랑부리저어새, 노랑부리백로, 가창오리, 쇠제비갈매기, 붉은배새매, 솔개, 관수리, 물수리, 참매, 왕새매(Grey-faced Buzzard-Eagle), 에위니아제비갈매기(Bridled Tern), 연각(Pheasant-tailed Jacana), 꿩, 호사도요 등이 있다.
(http://wetland-tw.tcd.gov.tw/WetLandWeb/web-en/wetland-n006.html)
관두자연공원의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외래종으로는 아프리카 틸라피아, 붉은귀거북 등이 있으며, 아프리카따오기(Sacred Ibis) 및 들개 등도 생태계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친다.
한편, 제방을 중심으로 갯벌지역에는 맹그로브숲이 발달하여 1996년 맹그로브숲은 문화유산보존법에 의해 맹그로브 자연보호구로 지정되었다. 그런데 농경지의 상당부분이 염분농도가 높은 토양 조건으로 농사에 부적합했고, 서서히 습지로 발달되었다. 습지가 다양하고 복잡한 생태계로 발달되었고, 175종의 식물, 4종류의 게, 450종의 곤충, 그리고 다양한 양서파충류, 포유류, 어류 등이 서식하여 이곳을 찾는 물새들에게 풍부한 먹이를 제공해주었다. 1970년 이후 본격적으로 조류 연구 및 탐사가 시작되었고, 300종 이상의 조류가 기록되고 있다.
1973년 조류연구가들이 모여 물새 및 그 서식처를 보호하기 위하여 대만 최초의 환경그룹을 조직하여 활동한 이래, 대만 야조회에서 시 정부에게 관두습지를 물새보호구로 지정할 것을 건의하게 되었고, 1985년 시 정부에서 이를 받아들였으나 이 지역에 사유지가 많아 상업용지와 주거용지 또는 산업용지로 전환되기를 원하는 땅 소유자와의 이해관계로 인해 의사결정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이렇게 토지소유자와 보전론자와의 갈등이 여러해 동안 계속되면서 WBST에서는 물새페스티벌 등을 통해 습지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고, 1994년 시장선거 과정에서 습지를 훼손으로부터 구해내기 위한 후보자들로부터 전략 수립을 약속받기도 했다. 그래서 1996년 시장이 된 후보자가 공약을 지키기 위해 노력을 하여, 사유지를 매입할 수 있었다.
방목된 물소에 의해 생태적 수용능력 안에서 자연 스스로 조절
지속가능한 관리
관두자연공원은 정부와 시민단체가 함께 자연의 힘을 모아 가꾸는 곳이다. 타이베이 야조회를 중심으로 시민의 힘에 의해 자연공원으로 지정되고 관리 운영 또한 시민의 힘에 의해 지켜지고 있으며 자연형성과정에 의해 자연 스스로 만들어 가고 있다.
관두자연공원 곳곳에 방목되어 자유롭게 흩어져 다니는 물소는 생태적 수용능력 범위에서 조절이 되고 있다. 물소의 먹이활동을 통해 습지식생이 번성하는 것을 억제하는 한편 육화가 진행되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이와같이 인위적으로 직접적 수단에 의하지 않고 수용능력 범위 내에서 개체수를 자연 스스로 조절함으로써 습지의 생태적 기능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생태적 수법이라고 하겠다.
생태문화
관두평원은 북동쪽으로는 탄수이강을 향해 코끼리 형상을 하고 있는 대둔산(Datun Mountain)과 탄수이강 건너편으로는 사자의 머리 모양을 하고 있는 관음산(Guan-Yin Mountain)이 감싸고 있다. 그 사이로 250-350m 폭의 좁은 하구가 지나면서 독특한 경관을 이루고 있는데, 마치 거대한 사자와 코끼리가 탄수이강 하구를 지키고 있는 형상을 띠어 ‘Lion and Elephant Gate’라고 불리고 있다.
한편, 19세기 중반 청나라 시인이 ‘Guandu colorful whirlpool’라고 노래했듯이, 관두평원이 위치한 탄수이강 하구는 밀물 때가 되면 수위가 상승하면서 마치 월풀 같이 ‘Lion and Elephant Gate’로 둘러싸인 맑고 검푸른 바닷물이 솟아 올랐다가 다시 탄수이강과 기룽강으로부터 거친 황톳물이 흘러나가기를 반복한다.
그러나 1963년 대규모 태풍 ‘글로리아’가 휩쓸고 지나가면서 타이베이 지역에 큰 홍수가 발생하였고, 마침내 ‘Lion and Elephant Gate’ 양 안을 50m씩 후퇴하여 제방을 축조하여 직강화하였다. 그 결과 풍수적 사상을 담은 ‘Lion and Elephant Gate’ 및 시인이 노래했던 ‘Guandu colorful whirlpool’ 등의 매력적 경관요소가 사라졌고, 게이트 폭이 넓어지면서 당초 의도했던 홍수조절 효과도 보지 못하였다.
조수의 영향을 심하게 받아 염분농도가 높아지는 등 생태적으로도 영향을 받게 되었다. 또한 자연의 월풀로 불렸던 아름다운 딴수이강 하류도 현재는 물빛만 다르게 나타날 뿐 월풀현상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한편, 관두자연공원에서는 해마다 국제옥외자연조형물전(Guandu International Outdoor Sculpture Festival)을 개최하는데, 2013년의 경우 ‘Seed & Life'라는 주제로 개최되며, 9/15-12/31까지 전시된다.
씨앗은 생명의 근원으로서 자연생태계에서 가장 원시적이면서도 보석과도 같은 삶의 원천이다. 모든 피조물들은 작은 점으로부터 시작되며, 식물의 씨앗과 동물의 배아(embryo)가 바로 그 시작점이 된다.
이러한 작은 점에서 출발하여 점점 성장하면서 마침내 생태계에서 삶의 에너지가 되는 것이다.
자연생태계의 사상을 담은 창조적 예술작품 행위를 통해 생태계를 보전하고 생태계의 기능을 유지 향상하며 세대를 아우르는 지속가능한 생태적 사상을 담고자 하는 것이 이러한 작품들의 핵심적 목표라고 본다.
좌_국제자연조형물전에 출품된 우리나라 작가의 작품
우_2013 Guandu International Outdoor Sculpture Festival 포스터
맺는 말
이번 글에서는 대만의 관두자연공원의 역사와 문화와 생태적 의미를 통해 사람이 어떻게 자연생태계를 훼손하였는지, 정부와 시민들은 그러한 자연생태계를 복원하고 인식을 증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그리고 그러한 노력을 통해 자연은 스스로 어떻게 회복해 가는지를 함께 고민해보고자 했다.
필자는, 생태환경은 평범한 한사람 한사람의 힘이 모임으로써 생태적 질서를 이루며, 생태적 원리에 의해 자연 스스로의 힘으로 지키는 것이라고 믿는다.
- 연재필자 _ 구본학 교수 · 상명대
-
다른기사 보기
ecoculture@smu.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