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특성 및 대내외환경에 최적화하여 변화하는 다인산업개발”
[최자호가 만난 조경인] 이승용 ㈜다인산업개발 대표급격히 요동치는 건설시장의 흐름에 맞춰, 과감히 변화를 꾀함과 동시에 사회공헌에도 쉼없이 일조하며 분야발전에 기여하는 조경인이 있다. 특히, 종합조경공사과 조경식재·시설물공사, 자연환경보전사업 등에 기술사 중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 특성에 최적화된 공간을 창출하고 있는 다인산업개발의 이승용 대표.
전문조경공사부터 대형조경공사는 물론, 생태복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2023년 1월에 20주년이 되는 다인산업개발의 이승용 대표를 만나 항상 더 나은 길로 나아가는 원동력에 대해 들어보았다.
이승용 다인산업개발 대표
회사설립 이후 대내외 환경변화에 따라 유연히 대응하는데, 간단히 소개한다면.
처음 가족회사로 시작해 내년 1월이면, 20주년이 되네요. 처음 전문건설업으로 일을 하다보니, 하도급만 하게 되는 한계가 있었어요. 열심히 한 덕분에 2010년도 중반에는 매출 200억원으로, 직원이 한 15명 정도였어요.
때문에 한계를 극복하고자 종합공사업 면허를 보유한 회사를 인수하여 1차로 변화를 주었어요. 인수 후 여러 사업을 수행하며 합병한 후, 2년 뒤 종합공사업 면허를 추가로 더 인수했어요. 이렇게 단계적으로 진행한데는 두가지 이유가 있었어요. 하나는 회사가 점진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함이고, 또 하나는 그것을 운영할 수 있는 기술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였어요.
이후 다수 공사를 수행하였으며, 더 큰 사업들을 진행하려다보니 컨소시엄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건설사 임원으로 계시던 두 분을 모셔서 두 번째 변신을 꾀했어요. 하도급 시장에서 원도급 시장으로 진출하여 입지를 확보하게 된 거죠.
다만 아쉬운 점은 컨소시엄에 우리가 주관사로 참여하면, 건설사와 우리의 생각이 많이 달라요. 건설사는 이윤중심적일 수 밖에 없는데, 저는 서로 상생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모두가 같이 상승하는 마음으로 좀 더 접근하는 편이에요. 특히 발주처나 협력업체 등과의 지속적 대화를 통해 일을 유연하게 풀어가려고 많은 노력을 해요.
더하여, 지속적 성장 및 공사 수주를 위해 다인산업개발만의 최적화된 ‘시스템’을 만들었어요. 예를들어 공사액이 100억원이면 그 상황에 맞게 입찰을 볼 수 있도록 회사시스템이 맞춰져 있어요.
하지만, 이러한 변화와 대응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사회경제적 상황뿐 아니라 건설업계도 혼란이 가중되고 있어, 변화가 또 필요한 시점인 것 같아요. 두 개의 종합공사업을 지금 합병하려고 준비 중에 있어요. 내년이 되면 또 다른 모습으로 회사가 변화를 맞이할 것 같아요.
최근 기후변화 등으로 식재하자가 많은데, 이에 대한 대응책이 있다면?
수목 하자와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중 제일 큰 문제는 토양이라고 생각해요. 토양 조건에 따라 하자율의 변동폭이 크며, 특히 기후변화 영향으로 발생되는 하자에도 영향이 큽니다.
통계적 데이터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지구온난화 등 문제로 현재 수목 하자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요. 보통 5% 내외가 기준이지만, 현재는 15~20%를 넘는 경우도 허다하며, 많게는 50% 넘는 곳도 있어요.
사실 토양이 상당히 중요한데, 안타까운 현실은 우리나라 조경산업에 최적화된 토양평가기준이 없다는 거예요. 당시 수원 쪽 관내 토양 시료를 채취하여 분석결과를 받았는데, 평가기준이 사람이 먹는 농작물에 초점을 맞춘 농업진흥청 기준이다보니 도시환경에 적합한 조경에서는 모순성이 있어요.
조경은 유기물이나 토성 등이 중요한데 농업진흥청 기준에는 다소 중요도가 낮은 기준도 다수 포함된 10개로 구성되어 있어, 이 기준에 맞추어 평가를 진행하기에는 조경에서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중요한 건 토성과 공극률이며, 화학적으로는 유기질 함량 등이 중요하다. 결과적으로 식용이 아닌 도시환경에서 수목식재에 필요한 기준은 3개 정도만 필요하며, 물리적 부분은 2개만 평가하면 되요. 더 필요한 나머지 부분들은 현장에서 필요하다고 요구하면 추가적으로 평가를 할 수 있게끔 기준을 제시를 해 준 거죠.
‘적합·부적합’도 아주 간단·명료하게 하자. 그래야 적용 현장에서 활용성이 있지 않나 생각했어요.
특히 최근에 기후변화 등으로 탄소흡수에 대한 논의가 많은데, 수목고사는 흡수된 탄소가 다시 공기중으로 환원되므로 하자율을 줄이는데 최선을 다해야 해요. 물론 하자는 식재 시기, 수목 종류 등 종합적인 문제가 있겠지만 토양서부터 양질의 토양이 들어가야 해요. 그래서 이 평가기준을 가지고 우리가 좀더 엄격하게 조경 토양을 선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또한, 조경공사 금액은 전체공사 금액의 5%도 내외인데 준공 후, 분쟁은 제일 많이 나요. 발주처에서 준공날짜를 11월로 하든 입주 날짜를 5월로 하든 어떤 기준을 좀 제시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다산신도시 선형공원.
(왼)다산신도시 수변공원, (오)다산신도시 중앙공원.
조경과 생태복원에 대한 기술력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데, 장점이나 특화하고자 하는 부분이 있는가.
우연히 생태복원 관련 협회의 사무국장 직을 8년간 수행하며, 자연스럽게 생태공원에 대해 관심이 높아졌어요. 물론 기술력 확보를 위해 많은 기술자들을 확보하고 시스템을 갖추었어요.
이렇다보니 공원조성 과정에서도 “이곳에 소생태계가 조성되고, 새들이 노래하는 공간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라는 고민도 많이 해요. 사업을 하다 보니까 그게 맞아요. 저는 동식물을 좋아하는 편이며, 특히 동물을 많이 좋아해요.
중장기적으로는 경관적 우수성뿐 아니라 사람과 동식물이 같이 공생하는 공간을 만드는 게 맞지 않을까 싶어요. 크게 보면 그게 우리 조경가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사회공헌 활동을 많이 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다.
저는 사람을 많이 좋아하는 편이며, 만나서 대화하는 걸 즐겨요. 이런 점 때문인지 주변 사람들과 소통이 잘 되는 편이고, 한국생태복원협회, 한국조경협회, 대한건설협회 조경위원회 일도 하고 수월하게 진행된 거죠.
한양대 대학원 조경학과 총동문회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제가 약속했던 세 가지 중 하나가 있어요. 이번에 그 결실 중 하나인 ‘사회환원사업’도 이뤄졌어요. 지난 10월 16일에 저희 총동문회가 구세군 서울후생원에 ‘한양놀이터’를 기증했어요.
총동문회 회원이 600명 정도 돼요. 아이들이 건강하게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이 일을 밑거름 삼아 계속해서 실천해 나가고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사회 복지센터 같은 곳에도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있어요. 그곳에 가면 0세부터 18세까지 함께 생활을 해요. 60명 정도가 열악한 곳에서 함께 살고 있어요. 아이들이 이용하는 축구장 등을 정비해 주고, 잘 사용하는 걸 보면 보람을 느껴요.
또 월드비전을 통해 해외 어려운 아이들, 5명 정도를 도와주고 있어요. 제가 하는 이런 일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생각에서 하고 있어요.
끝으로 조경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 조경 후배들에게 이 말을 해 주고 싶어요. “너무 조급해하지 말아라”
제가 조경 일은 32년 정도 했어요, 처음 10년은 정말 정신없이 일만 했어요, 이후 묵묵히 사업을 하고 있어요.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진득하게 일을 한 것이 결국 성과로 온 것 같아요. 모든 성과가 바로 찾아오지 않았어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기다릴 수 있는 시간.
이와 연계해 목표 의식도 확실히 갖는 게 중요해요. 장기적으로 10년, 20년을 보고 목표를 세워 일을 하면 직장생활을 함께 시작한 친구들과는 훗날 결과가 달라져 있을 거예요. 본인이 어떤 것을 잘 하는지 생각해 목표 의식을 가지고 접근하는 사고가 필요해요.
이와 더불어, 조경 일의 특성상 남들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해요, 이 일은 본인 혼자 잘났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서글서글하다고 해야 하나, 어딜 가든 적응을 잘 하는 적응력도 뛰어나야 해요.
조경은 학교에서 배우는 이론과 실무가 많이 다를 거예요. 처음 일을 시작하면 많은 어려움이 있을 거라는 거 압니다. 끈기를 가지고 일을 하다 보면 10년, 20년 후에는 분명 본인의 위치가 달라져 있을 거예요.
포천아트밸리
화성태안조경공사
- 글 _ 주선영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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