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주의 정원’에서 찾은 공동육아법

블루메미술관 ‘그린육아의 날’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1-11-24

평화원 등나무 아래 새로 조성된 키친가든에 아이들과 바크 멀칭 중인 모습 / 블루메미술관 제공

펜데믹이 당겨온 생태혁명의 시대, 정원문화를 중심으로 자연과 예술의 관계를 탐색해온 블루메미술관은 식물사회를 구성하는 생태적 힘과 질서를 기반으로 하는 ‘자연주의 정원’을 함께 만드는 그린택트(Green+contact)에서 공동육아법을 찾았다.

긴 코로나19 사태 가운데 언택트(untact) 문화가 활성화되며 교육, 산업 등 이 전반적으로 급격하게 디지털화되고 있지만 육아의 영역은 여전히 콘택트(contact)를 기반으로 한다.

오랜 집콕 생활로 지친 부모와 아이들을 위해 블루메미술관은 ‘예술육아의 날 – 그린육아의 날’을 마련, 생명의 단위를 품으며 삶의 원리와 지향점을 함축하고 있는 정원문화를 해석하고자 했다.

‘그린 육아의 날’은 마을의 소외된 아이들을 찾아가 미술관과 정원사, 일반참여자들이 함께 정원을 조성해주는 프로젝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대에 불가능해진 ‘미술관에 모여 육아하기’ 프로그램의 확장판이다.

파주시 도시 재생 프로젝트와의 협업으로 미술관이 주체가 되어 이끈 ‘그린 육아의 날’은 지난 10여년간 미술관에 방문해온 파주 연풍리에 위치한 평화원(보육원)과 지역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접점으로 자연 안에서 다양성을 품는 가드닝을 제시했다.

10회차 동안 아이들과 함께 빈 땅에 정원을 그리는 이대길 정원사는 아이들마다 1개의 베드를 주고 식재 디자인 수업을 진행했다.

이대길 정원사는 “7개의 음들이 배열되어 다양한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내듯 우리 각자가 하나의 음이며, 빛나는 음악이 될 원석이다. 피아노 건반처럼 나열된 각각의 화단은 7개의 음들로 해당 음을 생각하고 떠오르는 식물들로 어우러진다”고 전했다.

블루메미술관은 “식물사회를 구성하는 생태적 힘과 질서를 기반으로 하는 ‘자연주의 정원’을 함께 만드는 그린택트Green+contact)를 통해 지역 주민들의 새로운 공동체 형성에 기여하며, 지역 내 미술관이 예술과 자연의 관계를 탐구하는 문화예술 플랫폼으로서 기능을 향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교육프로그램과 관련된 세부 회차 내용은 블루메미술관 공식홈페이지에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으며 그린육아의 날 과정을 담은 동영상은 유튜브 블루메테이블 @blumetable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블루메미술관의 ‘예술육아의 날’ 프로그램은 ’미술관에서 함께 육아하기’를 모토로 지난 6년간 미술관의 대표적인 교육 브랜드로 성장해오며 참여자와의 상호학습과 생활공동체 형성에 기여한 우수사례로도 선정됐다.

그간 유아 동반 가족에서 시작해 예술육아의 날은 지역의 소외된 어린이, 청소년, 성인 부모 등 대상을 확장하며 일상의 육아를 다양한 예술장르와 접목해 미술관이 육아를 구심점으로 한 일상공동체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플랫폼 역할을 해왔다.



평화원 등나무 아래 새로 조성된 키친가든에 아이들과 식재하는 모습 / 블루메미술관 제공
 
 

평화원 후문에 조성된 피아노 정원 / 블루메미술관 제공


평화원 등나무 아래 새로 조성된 키친가든 / 블루메미술관 제공


미술관 중정 블루밍메도우에서 진행한 오시영 작가의 여린바람 모빌 워크숍 / 블루메미술관 제공


블루밍메도우를 관찰 후 식재도를 그리는 참여자 / 블루메미술관 제공


참여자 가족들이 블루밍메도우 전경을 보면서 이대길 정원사의 설명을 듣는 모습
 / 블루메미술관 제공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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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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