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우리의 덕목을 기르는 ‘공동체적’ 행위

블루메미술관, 13일 정원문화토크 개최
라펜트l신혜정 기자l기사입력2017-05-18

ⓒ블루메미술관

블루메미술관은 지난 13일 미술관 세미나실 및 야외중정에서 ‘정원문화토크’를 개최했다. 

이날 ‘식물, 문화가 되다’라는 모토로 서울식물원의 비전을 이끌고 있는 조경진 서울대학교 교수가 진행했다.

특강은 ‘여덟 가지 코드로 읽는 정원예술’을 주제로 ▲노동과 일상, ▲감각과 향연, ▲권력의 현시, ▲상징과 지적 게임, ▲꿈과 상상의 세계, ▲명상과 성찰, 그리고 치유, ▲수집과 전시, ▲돌봄 등 국내외 관련 사례가 소개됐다.

조경진 교수는 태어나 청년기까지 시간을 보낸 작지 않은 뜰이 딸린 상도동의 언덕바지 있던 집을 회상하며 운을 떼었다. 

그는 지금의 아파트 생활은 마당 청소, 눈치우기 등 소소한 일에서는 해방시켰지만, 가족만의 자그마한 쉼터였던 마당과 정원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그리움의 대상이 되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로버트 포크 해리슨의 「정원을 말하다」를 인용하며 “우리가 정원과 텃밭을 가꾸는 육체노동은 공동체적 삶에 기여하는 일이다. 돌보며 경작하는 행위는 개인의 안위만이 아닌, 지구의 정원사라는 생태적 사고를 일깨워준다”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의 인간성과 온전한 정신을 보존하기 위해 우리는 치유, 혹은 속죄의 힘을 찾아내어 그것이 우리 안에서 자라나게 해야 한다”며, 이것이 바로 ‘우리의 정원’을 돌본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의 정원'은 현실을 도피하는 단순한 개인적 정원이 아니다. 문화적, 윤리적, 시민적 덕목을 가꿀 수 있는 바로 지상의, 자기 안의, 혹은 사회 집단 가운데에 있는 한 뼘의 땅이다. 이러한 덕목은 언제나 ‘우리의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김은영 블루메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최성임 작가, 김원정 작가 등이 참석해 ‘정원’과 ‘예술’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블루메미술관은 4월 1일부터 6월 25일까지 ‘정원사의 시간’을 전시하고 있다. 참여 작가는 강운 작가, 김원정 작가, 김이박 작가, 임택 작가, 최성임 작가 등이다.

20일(토)에는 오후 12시부터 6시까지 ‘제4회 가드너스 마켓’이 열린다. 화분, 꽃, 가드닝 용품, 씨앗 식물 일러스트레이션 서적 등 식물을 좋아하는 13팀의 다양한 셀러들을 미술관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블루메미술관 누리집(http://bmoca.or.kr/)을 참고하면 된다.

ⓒ블루메미술관

ⓒ블루메미술관

제4회 가드너스 마켓 ⓒ블루메미술관
_ 신혜정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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