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주도가 필요한 ‘조경가드닝 민간기능경기대회’
[최자호가 만난 조경인] 한승호 조경가드닝멘토협의회 회장(한설그린 대표)최근 조경가드닝 산업이 빠르게 활성화되고 있다. 국민의 문화 수준이 올라갔으며, 기후변화 대응, 탄소중립 등에 따라 조경가드닝에 대한 국가적 필요성도 매우 높아졌다. 도시건축물의 실내외, 그 지하 공간까지도 조경가드닝 산업의 영역이 되고 있다.
국가뿐 아니라 전지구적 대응방안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조경가드닝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젊고 유능한 기능인재의 양성이 매우 중요하며,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올해로 3번째 열린 ‘조경가드닝 민간기능경기대회’의 의미가 크다.
실제로 대회에 참가한 다수의 학생은 “이번 대회를 통해 스스로 준비하고 연구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는 의견과, 특히 “학교는 모든 면에서 다양하게 실습이 이뤄지지 못하는 한계성이 있는데, 이번에 목재 등을 사고 다루는 것까지 하나하나 보면서 성장해 나갔다”며 “이런 기회가 많이 생겼으면 바란다”는 희망담긴 마음을 전하였다.
이러한 조경가드닝 분야의 시대적 요구과 젊은 인재들의 희망에 부응하며, 산업의 육성·발전을 위해 묵묵히 한걸음씩 나아가는 단체가 있다. ‘조경가드닝멘토협의회(이하 “협의회”)’이다. 협의회 구성원 모두가 봉사와 헌신으로 기여하고 있으며, 특히 한설그린 한승호 대표는 조경가드닝멘토협의회 회장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승호 조경가드닝멘토협의회 회장(한설그린 대표)
조경가드닝멘토협의회에 대해 간략한 소개 부탁드린다.
근본적으로 조경기능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함에도, 최근 기능인력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즉 기능인 양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며, 이를 주도할 조직이 필요함에 따라 조경가드닝멘토협의회가 시작되었다.
특히, 국가정책 및 조경전반의 상황을 고려할 때, 기능인 양성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기능인 경기대회이기에, 국내외 조경가드닝 경기대회에 참가하는 선수와 학교교육의 기능훈련 등을 지원하기 위한 협의회다.
여기서 멘토는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을 지도하고 조언해 주는 사람”이며, 이는 혼자할 수 없는 일이기에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모여 협의회를 구성한 것이다. 또한 서울문예마당, 환경나눔조경발전재단, 대한전문건설협회 조경식재·시설물공사업협의회 등과 연계해 제도적 문제를 해결해 가고 있다.
멘토협의회의의 주요구성은 재정지원을 담당하는 ‘기업멘토’, 전문기술을 담당하는 ‘전문멘토’, 멘토와 선수, 관계자 모두를 응원하는 ‘응원멘토’로 구성돼 있으며, 향후 응원멘토도 적극적으로 활성화시켜 규모를 키울 생각이다.
현재는 기능인대회 등 행사 개최, 교육 교재 및 프로그램 개발 등이 주요추진과제이며, 앞으로는 인재양성을 위한 멘토대학을 만들 계획이다. 결론적으로 우리 협의회는 젊은 기능인재를 발굴하고, 숙련기술 인력성을 통해 기업은 물론 미래 조경가드닝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
‘조경가드닝 민간기능경기대회’와 ‘국가(지방)기능경기대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린다.
먼저 현재 진행하고 있는 민간기능경기대회는 민간에서 주도하는 기능경기대회의 지원을 통해 “숙련기술자의 사기진작 및 숙련기술장려풍토 조성과 숙련기술자들의 숙련기술 습득을 장려하고, 산업현장에 부응하는 기능경기대회를 통하여 숙련기술 촉진”이라는 큰 취지로 열린다.
국내기능경기대회 폐지 직종,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미개최되는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직종을 기술‧기능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승인된 기관 또는 단체에서 개최한다. 우리 조경분야는 현재 국가기능경기대회 참가자격이 없으며, 민간기능경기대회 2회 이상이 이뤄져야 기본적인 참가자격이 생긴다.
다음으로 국가기능경기대회란 지방기능경기대회, 전국기능경기대회로 구분된다.
지방기능경기대회란 17개 시도위원회별로 경기가 개최되며 직종별 4개 이상의 시도에서 각 4명 이상이 접수해야 경기가 성립된다. 1‧2‧3위 및 우수상 입상자는 당해 전국기능경기대회 참가자격을 부여받는다.
전국기능경기대회란 지역 간 숙련기술 수준의 상향평준화를 도모하고 범국민적 숙련기술 우대풍토 조성 및 저변 확산을 통한 산업발전 기여에 목적이 있다. 2022년 기준 53개 직종에 1,800명의 선수가 참가한 바 있다. 여기서 최상위자와 차상위자는 대통령표창과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으며, 국제기능올림픽대회 경기직종 및 참가 연령에 해당하는 선수는 평가 경기를 거쳐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출전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다.
국제기능올림픽이란 회원국 청소년간 기능교류로 기능 수준 향상 및 기능개발 촉진과 직업훈련제도 및 방법 등의 정보교환을 취지로 열린다.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주최로 2년 주기 격년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매회가 거듭될 수록 참가국은 늘어나고 있으나, 지난 대회 카잔의 경우로 본다면 68개국 56개 직종에 1,348명의 선수가 참가해 각 참가국별 기술력을 경쟁하는 큰 행사다.
여기서 1등은 금메달과 함께 동탑산업훈장(상금 6,720만원)을, 2등은 은메달과 철탑산업훈장(상금 5,600만원), 3등은 동메달과 석탑산업훈장(상금 3,920만원)을, 우수상 수여자는 산업포장(상금 1,000만원)을 받게 된다.
또한 해당분야 국가기술자격 산업기사 자격시험 면제와 병역대체복무로 산업기능요원으로 편입, 대학진학자 장학금 지급, 입상 후 동일분야 1년 이상 종사자에게는 계속종사장려금 지급한다.
2022 조경가드닝 민간기능경기대회 현장 모습
조경가드닝 민간기능경기대회가 3회를 맞이했다. 소감과 기억에 남는 일은?
1회 대회 시작부터 코로나19가 확대되는 상황에 놓였다. 때문에 각 학교별로 온라인 예선을 진행할 수 밖에 없어 아쉬움이 컸다. 2회 대회 때는 수도권의 코로나 대응 조치 조건 문제로 대회가 가능한 지역으로 대회 장소를 변경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으나, 두 번 모두 무사이 잘 치러졌으며 성과도 컸다.
올해 3번째 맞이하는 대회는 지난 1회, 2회의 성과를 인정받아,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한국위원회의 지원대상에 선정된 쾌거를 달성했다. 이에 국제기능올림픽 한국위원회 회장상을 수여할 수 있으며, 경연을 위한 자재 및 임대 장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더하여 올해는 세종시 중앙공원에서 개최가 됐는데, 세종시 공무원의 도움이 컸다. 이는 조경가드닝과 기능경기대회가 국가적 책무로서 충분히 가치가 있음을 대변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또 공원을 찾은 일반인들에게도 반응이 좋았다.
이번 기능경기대회는 커플 팀과 투게더 팀으로 구분돼 진행됐다. 이것의 의미와 참가자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나이 제한을 두지 않기 위함이 크다. 이 같은 진행으로 학생들은 경험을 쌓는 기회가 생겼고, 연륜이 있는 분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지금 현재 1학년인 학생이 대해 참가 후, 경험을 해보니 좋았다는 의견을 주었다.
특히, 젊은 인재 발굴을 위해 이번부터는 17세 이하도 참여해 실력을 키움으로써 2024년, 2026년 등 기능올림픽에 연속 출전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선수들이 대회에 지속참여하는 과정에서 능력도 증대될뿐더러, 대회참여시 최대의 기량을 발휘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물론 이 같은 노력은 인력 인프라를 강화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2022 조경가드닝 민간기능경기대회’ 영예의 대상에 수원농생명과학고 The Tree팀(김주보·김건)이 선정됐다.
기능경기대회의 필요성과 국제기능올림픽대회의 의의는?
국제기능올림픽대회의 인기는 사뭇 사회적 이슈였고, 그 수상자들의 귀환은 국민들 가슴에 자부심을 심어주었다. 카퍼레이드 위로 멋지게 내리던 꽃가루를 보며 국가의 미래가 화려하게 보였고 기술 한국이라는 희망을 보았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기능인에 대한 인식이 절하되고, 이에따라 기능인은 외국인 노동자들로 대체되고 있다. 기능인을 육성하고 확장해야 할 기반은 이미 무너지고, 그 주체도 약화되고 있다.
즉 대다수 고등학교에서 현장기술능력 증대가 배제된 교과 위주로 편성되고 있으며, 기능 실무를 가르칠 교사 역시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반하여 최근 몇 년에 걸쳐 국제 조경가드닝 분야의 시장은 상당한 규모로 커졌다. 또 한국가드닝 작가들의 수상으로, 전 세계는 한국 가드너의 실력을 인정하고 있다.
우리 청소년들도 국제기능올림픽 조경가드닝 직종에서 성과를 창출하여, 국내 산업분야의 인식 및 실무에 대한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 또한 세계에 대한민국의 조경가드닝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이것이 기후변화 대응이고, 탄소중립이며, 국민 삶의 질 향상이라 생각한다.
사실상 기능인 육성 및 활성화 단계에서 가장 기본이 돼야 하는 것은 학교이다. 학교에서 기본을 학습하고 이에 대한 경연으로 경쟁하고, 그러는 가운데 숙련기능인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기능경기대회에 조경가드닝 직종의 신규 직종 참여는 꼭 이루어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조경이라는 일이 참 재미있다. 이렇듯 재미있는 일이, 옆에 있는 사람에게도 재미가 있었으면 한다. 조경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두가 재미있기를 바라고, 이것은 조경가드닝의 활성화이며, 조경가드닝멘토협의회가 이 일을 앞장서서 하고 있다. 이것을 실천하는 것, 또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조경가드닝은 앞서 설명한 것처럼 국가정책 차원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흡수원 기능 강화, 생물다양성 보전 등을 비롯해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 특히, 정부차원 지속적 재정투자는 한계가 있는 반면, 민간의 자발적 활동은 무한하다. 이러한 점에서 본다면 국가차원의 ‘조경가드닝’ 분야 기능인경기대회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다만, 지금까지 쌓아온 노력들이 있음에도 내년도 국가기능경기대회에 참여가 사실상 어려워졌다. 마지막 기회인 위원회 추천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이 있으므로 조경분야의 단합된 의견과 활동이 절실하다.
한편, 대회가 처음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건 협의회 구성원, 즉 기업멘토, 전문멘토의 헌신 덕분이다. 앞으로는 응원멘토가 더욱 힘을 실어주시리라 생각된다. 여기까지 오는데, 큰 힘을 실어주신 멘토분들게 고마움을 전한다.
커플팀 수상작(왼쪽부터 시계방향)_대상(산림청장상): 수원농생명과학고 The Tree팀(김주보·김건), 금상(세종시장상): 용인바이오고 한강우팀(송울·서명은), 은상(국제기능올림픽대회 한국위원회장상): 공주생명과학교 지킬의 정원팀(김동연·서종은), 동상(한국건설기술인협회장상): 강릉중앙고 아기자기팀(윤동건·조성윤).
- 글 _ 주선영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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