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쟁력 제고 위해 BIM 도입 서둘러야

국내 BIM 활용실태
한국건설신문l김하수 기자l기사입력2013-07-23

앞으로 건설업계에서 BIM(빌딩정보모델링) 도입이 선택 아닌 필수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이란 일반적으로 설계를 3차원 CAD로 전환하고 물량산출 및 견적, 공정계획, 에너지해석, 구조해석, 법률검토 등의 엔지니어링 및 시공관련 정보를 통합 활용하는 기술을 말한다.

 

최근 초고층건축물 등 시설물이 대형화되면서 복잡도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건설기획, 시공, 운영, 유지관리까지 고려한 사업 발주관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으며, 그 근간이 되는 설계정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BIM 도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건설업계, ROI 등 문제로 BIM 활용 실적 저조

건설산업연구원의 BIM 활용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BIM사용의 주요한 목적이 정보호환성을 높임으로써 연계된 업무간의 중복업무와 비효율성을 제거하고자 하는 것이지만, 최근 국내에서 도입되고 있는 BIM은 대부분 3차원 CAD 기반의 설계도구나 3차원 형상정보를 이용한 간섭 체크 등의 시각적인 활용 도구로만 인식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건설사의 경우 입찰안내서에 제시되는 발주자의 요구 조건이 충족되는 선에서 BIM을 적용하는 경향이 있으며, 투자 대비 수익성(ROI) 등의 문제로 인해 적극적인 활용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건설 단계간 정보 통합체계로서 BIM 본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건설기업 차원에서의 그 적용 현황에 대한 실태 파악이 필요하다.

 

2012년부터 조달청이 500억원 이상의 공공 발주공사에 BIM 의무 적용을 공표한 이후로 건설회사의 BIM 도입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사업의 전체 과정에서 건설정보의 일관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설계뿐만 아니라 시공과 유지관리 단계에서 요구되는 정보들이 BIM을 통해 통합되는 체계를 밝히고 이를 현업에 적용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기업들에 따라서는 플랜트산업에서 적용되고 있는 객체형 3D 설계와 통합 설계의 경험을 바탕으로 종합적인 건설정보 구축 및 활용 전략을 수립하고, 그에 따른 단계적 BIM 적용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도 있고, 단순한 3D 형상설계 정도로만 이해하고 발주자 요구에 따른 단순 대응 수준에 그치는 기업도 있어, 그 편차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BIM 도입 현황

 

조달청

조달청은 공공부문 사업 발주의 경우 500억원 이상의 턴키, 설계공모 건축 공사에 BIM 적용을 의무화하고, 2016년부터는 조달청이 발주하는 모든 공사에 BIM 설계 적용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공모단계의 BIM 적용 목적은 응모자들이 제출하는 설계안에 대해 최소한의 품질을 확보하고, 정확한 설계도면을 산출하며, 최적 설계 및 친환경 설계를 유도하는 데 있다.

 

조달청은 시설조달 분야의 BIM 적용 추진과정에서 정확한 수량 산출을 바탕으로 한 공사비 관리 강화를 목적으로분류체계 정립 및 개산견적 시범 프로그램 개발을 통한 BIM공사비 관리 강화에 대한 연구용역 사업을 추진해 현재 BIM 개산견적 시범 프로그램 개발을 완료하고, 개방형 BIM의 표준규격인 IFC를 통해 개산견적에 활용하기 위한 BIM 표준 분류체계, 시범 프로그램 및 BIM 지침의 개발을 완료했다.

 

향후 조달청은 중소형 공사의 BIM 확산 적용을 위한 시장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며, 설계대가 산출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

국토교통부는 국가적 표준으로서 BIM을 활용하기 위한 기반 조성을 위해 2010건축분야 BIM 적용 가이드 4개 중앙 행정기관과 15개 광역 시ㆍ도 및 6개 공공 기관ㆍ단체에 배부했다.

 

국내 건축분야에서 개방형 BIM을 도입 및 적용하는 데 필요한 요건을 제공하고 국내 건축산업의 BIM 도입 효율 증대를 목적으로 작성됐다.

 

BIM 업무가이드, BIM 기술가이드, BIM 관리가이드의 세 분야로 구성돼 사업관리, 품질관리, 성과품 제출관리와 같은 실무 수행을 위한 체계적 관리 요소 제시뿐만 아니라 정보의 책임과 권리, BIM 업무수행의 비용과 같은 부분까지 반영해 추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대비적 고려를 반영했다.

 


 

국내, 민간기업보다 정부 차원 BIM 활성화 노력 적극

BIM 확대 위해 인프라구축 및 조직차원 지원 뒷받침돼야

 

설계사

건축설계사무소의 경우 BIM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업체들로부터 BIM의 활용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업체들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하고 있다.

 

BIM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업체들은 이미 BIM을 이용함으로써 설계의 효율성이 증대되고 품질을 제고하는 안정적인 사용 수준에 있으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기본적인 디자인 대안 검토용으로 활용되는 것에서 벗어나, BIM 설계를 단순한 건축의 디자인과 도면 추출에 그치지 않고 설계를 진행하면서 축적된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통해 설계의 타당성을 확인하기 위한 규모 및 법규 검토, 친환경 분석, 에너지 분석 등에 활용함으로써 설계의 품질을 높이는 각종 분석 업무가 가능해지고 있다.

 

일부 업체에서는 건축, 구조, MEP 담당자들이 BIG Room meeting을 통한 통합적 운영을 진행함으로써 시공성 검토단계에까지 BIM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적용 범위에서 활용되고 있다.

 

엔지니어링사

아직 BIM 활용을 위한 인프라와 기반 부족과 설계/시공 단계의 BIM 데이터가 연계되지 못함에 따라 시공단계의 BIM 활용을 위한 shop-drawing BIM 또는 발주자 요구사항에 따른 준공 BIM을 작성함에 있어 외주 모델링으로 진행되는 사례가 많다.

 

이에 따라 일종의 BIM 특화업체 격의 엔지니어링사가 등장해 설계사무소와 건설사의 BIM 활용 수준의 격차를 연결해주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일부 엔지니어링사의 경우 설계 이후 단계들 간의 연계성을 높이고 건설사의 BIM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건설사의 모델링 지침, 그리고 데이터 분류 체계 등의 마련에 기여하고 있다.

 

건설사

대형 건설업체 위주로 턴키 등의 사업 수주를 위한 방편으로서 BIM을 준비 중이다.

 

일부 건설사들은 기존의 PMIS(Project Management Information System)와 연계하고, 물량 산출 및 에너지 해석, 법규 해석 등의 다양한 엔지니어링 분야에 활용하기 위한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그러나 명확히 정량화되지 않은 BIM의 적용효과에 대한 의문과 BIM 적용에 대한 부담, 시공단계에서의 필요성 인식 부족 등으로 인해 건설업체의 BIM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과 활용도는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평가돼 발주자의 요구조건을 충족시키는 데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며, 선도적인 몇몇 업체를 중심으로 BIM 활용이 준비되고 있다.

 

BIM 활용에 적합한 발주체계에 대한 기반이 아직 마련되지 않아, 턴키 공사가 아닌 설계시공 분리발주 프로젝트 등의 경우 실질적으로 설계 BIM 데이터를 시공단계에 활용하지 못하고 단순 3D 전환 및 재작업 등 각 단계별 업무의 연계성이 낮은 상태다.

 

시사점

국내의 경우 민간보다 정부 차원의 BIM 활성화 노력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BIM의 정착에 있어 상당히 유리한 여건이 갖춰져 있다.

 

BIM 기반 발주 물량에 대한 확신이 없어 적극적인 BIM 투자가 어려웠던 업체들은 최근 정부 차원의 BIM 활성화 노력이 증대되고, 발주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BIM 적용을 위한 준비에 착수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국가 표준의 개발, 각 기관별 역할관계 규명, 공공 발주를 위한 일정한 체계의 개발 및 정착 등이 이뤄지지 않고 시장이 형성돼 가는 단계로, 이러한 도입기에는 제품 개발 및 시장 진입에 소요되는 연구개발 비용, 초기 시설투자 비용 등과 같은 비용이 발생하게 되며 투입 대비 이익을 실현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도입기에는 기술개발 투자에 따른 즉각적인 효과와 경제적인 이익을 조급하게 기대하는 것보다는 BIM의 안정적인 도입과 그에 따른 업무 범위와 절차, 책임관계의 변화를 통한 업무 혁신의 방향을 올바르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BIM 기술은 엔지니어링 분야별 어플리케이션의 활용을 통해 구축된 BIM 정보의 활용이 구체화되므로 소프트웨어의 보유 및 활용 기술력은 중요한 요소다.

 

BIM을 도입할 경우 기존 업무 범위나 심도, 주체별 역할관계, 프로세스 등의 변화를 고려하지 않을 경우, BIM의 건설정보 통합에 의한 품질과 효율성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조직의 업무 프로세스 및 관리 수준의 변화가 수반돼야 하고 그에 따른 변화 관리도 필요하다.

 

따라서 도입기의 BIM 기술시장을 확대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관련 인프라구축 및 조직 차원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지난해 빌딩스마트협회에서 발표한 ‘2012년 국내 BIM 적용실적 발표에 의하면, BIM적용 실적은 국내 건설사, 설계사무소, 엔지니어링사, CM, BIM 전문업체, BIM 특화설계업체 등을 대상으로 운영되며, 발표된 2012년 상반기 BIM 적용 실적은 설계사무소 9개사 56, 엔지니어링사/CM 2개사 6, BIM 전문업체/BIM 특화설계업체 5개사 57건 등 총 119건으로 집계됐다.

 

건축설계사무소뿐만 아니라 각종 엔지니어링사는 BIM을 이용한 건설사업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국내 건설사의 BIM 도입 현황 파악이 저조한 실정이다.

 

설계단계에 생성되는 도면정보 속에 시공ㆍ운영ㆍ유지관리 단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정보들을 담고 있으며, 업무가 진행됨에 따라 각 단계별 업무의 연계성을 높여 효율을 제고하고, 더 구체화되고 풍부해질 수 있는 BIM 데이터의 활용성을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설계사뿐만 아니라 건설사의 수행 능력이 갖는 중요성이 더 증대될 전망이다. 

_ 김하수 기자  ·  한국건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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