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을 중시하면 장소가 좋아진다″

정정수 소장, 충남 홍성 전원주택단지 총괄감독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5-09-10


정정수 한국테마조형연구원 원장


“단지의 전체적인 조경을 먼저 하면 그 장소가 좋아진다”


충남 홍성군 서부면 충남서로 약 7천평의 땅에 작은 전원주택단지가 들어선다. 마을의 이름은 ‘천수(淺水)마을’. 단지계획 총괄을 맡은 정정수 소장이 지은 이름이다. 얕은 물이라는 뜻으로 천수만의 이름에서 따온 것도 있으며, 天壽, 건강한 장수촌의 뜻도 가지고 있다.


특이한 것은 ‘조경’이 선행공종이라는 점이다. 이곳에서는 조경과 건축 모두를 아우르는 토목 위에 조경이 우선시 되었다. 대부분 건축위주로 토목공사가 진행되며, 건축이 끝날 때쯤 준공검사용으로 조경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가 작업하는 방식은 이러하다. 건축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조경으로 밑그림을 그리고, 건축이 된 다음 구체적인 조경을 입히는 것. 이렇게 조경을 먼저 하면 단지의 전체적인 조경(큰그림)을 계획대로 진행할 수 있다고.


“조경을 먼저 하면 대형수목을 식재할 수 있고, 문화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결국 단지의 전체적인 디자인이 격상한다”


사실 정정수 소장이 조경을 먼저 작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 명상센터 ‘옹달샘’을 작업할 때도 조경이 먼저였다. 심지어는 토목과 건축을 포함한 마스터플랜 전체를 맡아 그가 그린 그림대로 건축가가 설계를 했다. 그가 총괄을 맡은 작업들은 전부 조경이 우선이었다.


“대개의 건축주들은 조경의 중요성을 모르거나, 알고 있어도 건축비에 집중하다보면 조경에 투자할 비용이 턱없이 부족해 나중을 기약한다. 결국 조경이랄 것도 없는 공간에 살다가 익숙해지는 것이다”


멋진 조경공간을 접했을 때 내 집과 비교해 후회하지만 다시 조경작업 할 엄두가 나지 않아 계속 미루게 되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고 한다. 그러나 단지계획부터 전체적인 마스터플랜을 제시하고 조경부터 진행한다면 계획대로 좋은 장소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 장소는 유명해지고, 장소의 가치도 올라간다.


건축주 장재형 일신연수원 회장도 정정수 소장의 생각에 동의하기에 단지설계의 모든 것을 일임했다. 모교인 천수초등학교 분교부지에 전원주택단지를 조성하고, 직접 살고자 하기에 조경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것이다. 전체적인 단지조성을 완벽하게 해놔야 입주자들이 각자만의 조경으로 들쑥날쑥하게 만들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 건축주의 생각이다.


현재 홍성의 천수마을은 조경이 끝나고 15채의 주택이 들어설 계획이며, 9월 중에 첫 주택을 착공한다.



천수마을 스케치 ⓒ정정수


마을 입구에는 건축주 장재형 회장의 어린시절 모습인 동상이 서있다.



마을 초입에 위치한 삼각형의 작은 부지에는 어린이 놀이공원이 들어설 예정




관리동 하나와 나무 몇 그루만 있던 부지에 소나무동산을 조성했다.


소나무동산 식재현장 ⓒ정정수



작은 폭포에서 나오는 물은 계류를 흘러 연못으로 이어진다. 연못에도 위치한 폭포와 연결되어 있어 물이 끊임없이 순환한다.






도로 중 1m 정도는 화단으로 조성됐다. 마을을 산책하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이다. 마을을 한 바퀴 돌면 300m정도라고. 바닥은 공사 후 아스팔트로 포장할 계획이다.




연못 중앙에는 원도가 있고, 드문드문 연의 모습이 보인다.



연은 못을 가득 채우지 않고 물그림자를 즐길 수 있도록 조금만 식재했다.





연못에 위치한 폭포




마을 주민들을 위한 야외무대



빈 부지에는 전부 주택이 들어선다.



집 두채가 지어질 부지. 가운데 움푹 들어간 곳은 주차장으로, 양쪽 집의 차 2대를 주차할 수 있다. 단차는 자연석쌓기로 처리하고, 주차장에서도 집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조성했다.



잔디광장



그늘에는 파고라가 위치한다. 스테인리스로 과감하게 디자인했다.






정정수 소장은 돌틈을 가만히 놔두는 법이 없다.









마을 곳곳에는 건축주가 가지고 있던 조각상들이 놓여있다.



마을의 후문에는 자작나무가 열식되어 있다. 자작나무는 활착이 어려워 여유 있게 가져왔다고 한다.


ⓒ정정수



담소를 나누는 건축주와 정정수 소장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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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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