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시선] 조경전문성 확보위한 다섯가지 과제

전승훈 논설위원(가천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라펜트l전승훈 논설위원l기사입력2015-09-18
경쟁력의 원천으로서 조경의 전문성 확보


_전승훈 교수(가천대학교 조경학과)


유사 이래 인류가 이룩한 최고문명의 풍요로움 한편으로,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의 냉엄한 현실이 자리 잡고 있다. 며칠 전 공표된 대학사회의 구조개혁평가 결과는 이러한 사실을 대변하고 있다. 수년전부터 예측되면서 불어 닥친 대학사회의 급격한 변화와 혁신의 요구는 비단 대학 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산업계 전반의 인재수급에 따른 경쟁력 확보와도 맞물려 있다.

이와 같은 위기와 경쟁의 시대적 상황에서 전문교육과 연구, 그리고 인재양성의 산실인 대학에 몸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조경학 및 조경업의 미래에 대해 깊이 성찰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40여 년 동안 한국조경이 이룩한 발전과 성과는 국가경제성장과 마찬가지로 급진적이고 눈부신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 조경분야의 전문적 역량은 대내외적으로 저평가되고 있다. 더욱이 긴축과 위기의 상황에서 타 분야에 비해 보다 위축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양적 팽창의 시대에서 질적 성장의 시대로 전환되는 과도기적인 측면을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다.
      
글로벌 시대는 융합과 혁신의 시대이자 삶의 질과 지속가능성이 핵심키워드가 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환경디자인을 표방하는 조경학과 조경업의 사회적 위상과 역할, 또한 재정립될 필요가 있다. 종합예술과학으로서 융합과 혁신이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는지,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여 조경의 유용성(기능성)과 생태성, 심미성, 그리고 상징성이 통합적으로 구현, 평가받고 있는 지 냉정하게 성찰해봐야 한다.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국가는 필연적으로 공공재와 사유재 모두 수요(필요)와 공급측면에서 타 분야와의 경쟁에 따른 비교우위를 요구하게 된다. 다시 말해서 조경학과 조경업의 미래위상 역시 전문영역으로서의 경쟁력 확보에 따른 사회적 평가와 인식, 그리고 수요창출이 관건이라 판단된다. 따라서 조경의 전문성 확보를 위한 몇 가지 과제를 제시함으로서 조경인 모두의 노력이 더욱 촉발, 결집되기를 기대해본다.

첫째, 조경 관련 법제도적 근거확보 및 다 학제 간, 특히 공학적, 과학적 측면에서의 조경기준의 재정립이 필요하다. 

둘째, 인접한 타 분야가 주도하고 있는 조경영역의 실효성 확보를 위한 국가정책측면에서의 조정노력이 요구된다. 

셋째, 산학 교류협력이 보다 긴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대학의 기본교육 및 연구 성과와 업역의 실제적인 결과들이 인적, 물적 측면에서 공유, 평가되고 합쳐져야 한다.

넷째, 최신의 다양한 조경분야의 지식과 기술을 바탕으로 한 대학교재 및 전문서적의 출판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다섯째, 조경업의 일반적인 과정에 따른 세부 분야의 전문성 확보와 상호 협력이 실질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뿐 만아니라 인접 타 분야로의 진출을 위한 제도적인 뒷받침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대학사회는 예비전문가에게 고급 학문의 기초지식과 실무적인 기본소양을 학습하고 업계가 필요로 하는 보다 전문적이고 장기적인 응용지식과 기술을 연구하는 곳이다. 조경업계 역시 다양성과 전문화된 특성화 전략을 모토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인재 채용 및 활용, 그리고 연구여건의 제공 등 대학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과거 일본이 기초과학 투자에 따른 원천기술의 경쟁력 확보로 장기불황을 벗어난 사례는 작금의 현실에서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하다.
_ 전승훈 논설위원  ·  가천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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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nsh@gacho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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