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시선] 처음처럼

주명돈 논설위원((주)한국종합기술 상무)
라펜트l주명돈 상무이사l기사입력2017-01-25
처음처럼



글_주명돈 상무이사((주)한국종합기술)



처음처럼
가끔 세상을 살며 힘들고 괴롭거나 혹, 즐거울 때, 우리를 위로해주고 반겨주는 친숙한 이름, 듣기만 해도 감회가 새로운 이름.

저번에도 술 이야기를 잠깐 했었는데, 이번에는 술 이야기는 아니고, ‘변화무상한 요즘의 세태를 어떡하면 조금 더 현명하게 잘살아갈 수 있을까!’하는 고민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첫 번째 고민 이야기 “기억의 저편”

나는 조경을 한 이후 항상 수첩을 가지고 다닌다. 메모장이 붙어 있는 주머니 속 (수첩)지갑 외에 겉가죽이 갈라져 스카치테이프로 땜질을 한 낡은 수첩을 또 하나 가지고 다닌다. 나름 연륜이 있는 것들이다. 거의 매번 수첩을 가지고 다니는 이유는 요즘 세상 무슨 일이 왜 그리도 많고 복잡한지 중요한 것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려는 이유가 첫 번째이고, 이보다 더 큰 이유는 조경을 하는 입장에서 불현듯 생각나는 좋은 아이디어를 간직하고 싶어서이다. 시간이 지나 나의 기억과 생각들로 가득 찬 연륜이 배어있는 수첩이 몇 권 있다는 것도  살면서 나름 의미 있는 일이 아닌가 싶어서...


군상(群像)

메모는 중요한 일을 결정하고, 실행을 점검하고, 성과를 기록·보관할 때 머리(뇌)를 대신하여 중요한 역할을 한다. 웃자고 하는 소리지만 얼마 전 푸른집에 근무하는 비서관 한 명의 메모 습관이 지금 국가개혁(탄핵)에 큰 역할을 하고 있지 않은가! 

결론적으로 메모는 나 자신의 기록과 발전 그리고 내가 속한 조직, 회사, 더 나아가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아니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김해 가야의 땅(2008.05), 언젠가 휴지에 그린 거북(龜)...


또 하나의 현명한 고민 이야기 “초심에서 성장(growing up)으로”
초심은 ‘처음처럼 그 마음 그대로’라고 말할 수 있겠고, 성장은 ‘멈추어 있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가치를 위해 나아가는 것’이라 정의할 수 있겠다. 대학 때 공부 잘한다는 칭찬과 함께 나아가 조경가로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 입을 모았던 청년이 시간이 지나고 보니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는 것을 본적이 있지 않는가? 꿈을 향해 반짝이던 총기는 사라지고, 그가 내뱉는 말에는 사람을 아프게 하는 가시가 돋아 있고. 왜 이렇게 변했을까! 내둘러 이야기 하면, 세상을 살아오면서 눈앞의 이익만을 따르다 보니 어느 순간 세상을 향해 세워둔 입지(立志)는 사라지고, 머리는 사리(私利)에 따라 흘러 앞뒤를 분간조차 할 수 없게 되었으며, 두 어깨위의 겸손(謙遜)과 자비(自卑)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욕심만 가득 찬 사람이 되어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초심은 사라졌고, 성장 또한 벌써 멈춰버린 것이다. 아니 퇴보하여 이젠 쓸모도 없는 나태함과 오만함만 남아 있는 것이다.


생활의 달인(2016.04), 화투치는 것을 즐겨하는 아내에게...growing up!

“처음처럼”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처음 그대로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초심의 자세로 자신을 키워나가 이 험한 세태에 맞서 싸우는 성장(growing up)을 의미하는 것이다.


마지막 이야기 “퍼스트 무버(first mover)”

퍼스트 무버(first mover)를 우리말로 하면 “앞서 나가 이끄는 자(先導者)”를 말한다. 올해 우리 부서의 목표달성 실천구호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에 그로잉 업(growing up)을 더해, ‘스스로를 육성하여 미래를 선도하자’라는 뜻의 ‘자육선도(自育先到)’라 정했다.
 
이는 세상의 모든 일처럼 우리 조경도 경쟁에서 뒤처져 미래가치를 보장받지 못할 때에는 회사로의 출근뿐만 아니라, 나와 가족의 보람찬 하루 역시 보장받지 못한다는 뜻에서 정한 구호이다.

“자육선도(自育先到)”  “보람찬 하루”  “출근이 즐거운 회사”

사실 회장님, 사장님, 그리고 몇몇 특출한 사람들 외에는 출근이 즐거운 회사가 어디 있을까(!)마는, 어차피 일과 더불어 미래를 개척해 나가야 하는 우리들 입장에서 이왕 하는 것, 맨 앞줄에 서서 신나게 뛰는 것이 좀 더 세상을 현명하게 사는 방법이 아닐까 싶어 또 한 줄 적어봤다.

정유년(丁酉年) 설날을 맞이하여 복 많이 받으시고, 소원성취 하십시오.
글·사진 _ 주명돈 상무이사  ·  (주)한국종합기술
다른기사 보기
jmd@kecc.co.kr

네티즌 공감 (0)

의견쓰기

가장많이본뉴스최근주요뉴스

  • 전체
  • 종합일반
  • 동정일정
  • 교육문화예술

인기통합정보

  • 기획연재
  • 설계공모프로젝트
  • 인터뷰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