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경수 어스그린코리아 대표

그린100, 천연잔디 소재에 빗물저장 능력 탁월
라펜트l신혜정 기자l기사입력2017-06-07
최근 계속되는 이상기후로 인해 심각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는 물부족 국가로 그 위험성을 경고받은바 있으며, 물부족 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것이라고 한다. 이에 대한 국가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더해져 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31일 이틀간 서울 aT센터에서 지하수, 그 숨겨진 가치와 활용을 주제로 ‘Groundwater Korea 2017'이 개최됐다. 지하수와 관련된 여러 업체들이 참여한 가운데 눈에 띄는 한 업체가 있다. 바로 '어스그린코리아(주)'이다. 

어스그린코리아(주)는 촉촉한 물순환 도시를 조성하는데 필요한 10여개가 넘는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LID형 빗물침투기술을 적용해 30여건의 특허와 우수한 기술력을 겸비하고 있다. 해외 각국에서 이미 우수성을 인정받아 수출산업에도 큰 성과를 내고 있다. 행사장을 방문한 한경수 대표를 만나 신제품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한경수 어스그린코리아(주) 대표

한경수 어스그린코리아(주) 대표


어스그린코리아(주)에 대한 소개와 'Groundwater Korea 2017'에서 선보일 제품은?

'Groundwater Korea 2017'은 지하수와 빗물과 같은, 주로 지하공간에 저장돼 있는 물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연구 내지는 연구개발한 제품들을 소개하는 자리이다. 어스그린코리아는 물을 관리하고 지하수와 빗물을 관리하는 업체로 참여하게 됐다.

물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며, 물 중에서도 빗물은 가장 소중하다. 수돗물은 돈을 들여서 만드는 물이지만, 빗물은 하늘이 내려준 천연자원이기 때문이다. 만일 태평양의 물을 한국까지 끌어와 먹는 물로 만든다고 하면, 아마 엄청난 운반비용과 에너지가 필요할 것이다.

하늘에 구름이 만들어져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빗물은 어떻게 다루고 활용할 것이냐에 따라 그 가치가 매겨진다. 빗물을 땅 속에 집어 넣고 남는 것만 내보낸다면 빗물의 가치는 올라갈 것이다. 아무리 큰 물그릇이라도 지구의 토양만한 물그릇은 없다. 인공적으로 만든 지하 저류조는 관리비도 많이 들어가고 비용도 많이 든다. 공간의 한계나 양의 한계도 있다. 

빗물을 충분히 활용하게 되면 토양 생태계도 살리고 나무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다. 건강한 나무는 산소를 내뿜어 주고, 미세먼지나 오염된 환경, 자동차 배기가스를 걸러 공기 정화 작용을 한다. 나무의 뿌리는 토양의 정화작용을 하고, 지상에는 물순환 작용을 도와 촉촉한 도시를 만들어 준다. 물론, 나무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도 빗물이다. 

어스그린코리아는 빗물의 가치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제품들과 관련해 많은 특허를 냈고 개발을 해왔다. 이번에 선보이는 제품들은 이토록 소중한 빗물을 적시적소에 충분하고 신속하게 나무로 공급해준다. 나무 밑이나 화단, 또는 보도에 모이는 빗물을 최대한 땅 속으로 모아주는 역할을 한다. 어스그린코리아는 미래 세대를 위한 건강한 환경을 만들어 인류를 건강하게 만들고자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물순환 도시를 조성하는데 필요한 10여개의 제품을 보유하고 계십니다. 지향하고 있는 물순환도시의 청사진이 있다면?

물순환 도시라는 것은 지하에 들어가는 물도 순환이 돼야 하고, 지상에 있는 물도 순환이 돼야 한다. 동물, 곤충, 나무, 사람의 생체까지도 물 순환이 이뤄져야 한다. 빗물을 땅 속에 잘 저장해 주면 나무는 이걸 먹고 기공이나 편압에 의해 숨을 쉬고 물을 내뿜게 된다. 이렇게 뿜어진 물은 습도 조절을 하고, 촉촉한 도시를 만들어 준다. 

어스그린코리아는 모든 옥상에 블루루프나 그린루프를 확장시킨 '블루그린루프'를 개발했다. 빗물을 바닥에 저장해 놓는 '블루그린루프'에 정원이나 지피식물을 심어 열섬효과를 막을 수 있다. 이는 물순환을 도와 촉촉한 도시를 만드는데도 도움을 준다. 가뭄 때나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저금통을 옥상에 설치하는 형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식물이 물을 먹고 다시 내뿜어 주면 물순환이 돼서 어떤 도시든 기온을 3-4도 떨어뜨릴 수 있다. 물순환에 의해 우리의 생활환경도 쾌적해 질 수 있다. 이런 것을 기본 개념으로 우리는 촉촉한 도시를 만들고 있다.


최근에 '그린100' 제품을 출시하셨는데, 이 제품만의 특장점에 대해 소개부탁드린다.

7년 전부터 연구를 했고, 고민을 했던 부분이다. 특허는 작년에 나왔다. 사람이 녹지를 보면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는 녹시율이라는 것이 있다. '그린100'은 잔디를 키우는 제품인데, 녹시율 100%라는 뜻이다. 유사 제품으로 나온 '잔디로100'은 잔디를 밟아도 죽지 않고 건강하게 키울 수 있다.

미국같은 선진국에서는 모든 도시가 잔디나 그린 가든으로 되어 있다. 우리나라 운동장은 마사토나 황토로 되어 있어 비오면 못 쓰고, 먼지도 날리고, 넘어지면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인조 잔디를 한다. 그런데 거기서 건강을 해치는 발암물질이 나와 문제가 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천연잔디에서 우리 2세들이 건강하게 맘놓고 뛰고 구르고 넘어져도 안다치는 잔디를 만들까 고민하다 '그린100'이 탄생하게 됐다. '그린100' 또한 빗물과 관련돼 있고 빗물을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다른 잔디보다도 최소 3일에서 많게는 7일을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다. 

뿌리와 생장점을 보호하는 제품으로 개발된게 '그린100'이다. 아무리 밟아도 잔디가 죽지 않는다. 죽은거 같지만 며칠만 지나면 다시 살아난다. 200여평되는 자체 실험장에서 실험을 걸쳐 보다 더 안전하고 완벽한 제품으로 운동장이나 옥상 녹화에 보급할 생각이다. 이 제품도 수출을 위해 준비 중에 있다.


그린100 (잔디보호블록)

LID형 빗물침투기술을 적용해 30여건의 특허가 있으신데, 타 업체와의 차별화된 특징이 있다면?

LID(Low Impact Development)는 물에 의한 영향을 최소화시키는 기법이다. 홍수도 물의 영향이고 가뭄도 물의 영향이다. 홍수 재앙은 관리만 잘 되면 큰 재앙이 아니라고 본다. 그러나 가뭄 재앙은 물이 있으면 관리를 하지만, 물이 없으면 만들어 낼 수 없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조차 없다. 그래서 가뭄재앙이 무서운데, 이 가뭄재앙을 극복하고 대비하기 위해서 땅 속에 많이 저장하고 저류해 놓아야 한다. 

우리는 LID기법으로 도시에 물순환 기능을 정상화하고 촉촉한 도시를 만들고자 한다. 여기에 적용되는 제품들은 타사제품과 비교할 수 없다. 우리 제품은 사람이 다니는 환경을 안전하게 다루면서도, 빗물을 이용해 적시적수에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주변 환경을 깨끗하게 하고 주변 환경과 디자인이 잘 어울러진다. 보행자들은 안전하면서도 즐겁게 보행을 할 수 있고, 도시에 살면서도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다. 유니버셜 디자인을 고려해 도시에 어울리는 색깔, 질감, 안전 등 다각도에서 제품을 개발했다. 

빗물과 관련된 조경업체 중에 해외로 수출한 제품이 아직까지 없는 걸로 알고 있다. 우리 회사는 최초로 해외로 수출을 하고 있고 지금은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중국만 하더라도 광활한 면적에 축적도시 혹은 스폰지 도시(해면도시)에 물을 집어넣고 있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이 정책에 우리 회사 제품이 등록됐다. 이런 이유에서 장관 표창을 2번이나 받기도 했다.


국토부에서 LID기술에 대한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국토부나 환경부에서 물순환, LID, 빗물과 관련해서 국민의 건강과 물 부족 국가에 대한 미래 대응을 고민하고 있고, 예산 투자도 많이 하고 있다. 국토부에서 우리에게 연구과제를 맡겼다는 것은 우리회사가 그만큼 조직력과 경쟁력이 탄탄하고 연구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수행 중인 R&D 과제는 빗물을 보다 더 효율적으로 하이브리드하게, 다각적이고 다목적으로 쓸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다. 우리 제품들은 외국으로 가는 길을 텄기 때문에 보다 더 튼튼하고 안전하고 잘 만들어서 지속적으로 출품해야 하는 과정에 있다. 앞으로도 환경부가 됐든 국토부가 됐든 이런 과제들에 선택과 집중을 하고 싶다. 우리에게는 비점오염에 대해 큰 틀에서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기술이 있다. 국가에서 50억이나 100억을 주신다면 정말 훌륭한 제품을 만들 자신이 있다. 그걸 도전해 보려고 한다.


말씀해 주신 제품이나 연구 외에 집중하고 계시는 게 있다면?

가장 목표를 두고 있는게, 2세대를 위한 운동장 잔디밭을 만드는 것이다. 거의 70-80% 완성단계에 있다. 고민하는건 우리나라의 수자원과 하천이 다 오염이 돼가고 있다. 그 이유는 농가에서 흘러나오는 거름 MPK. 질산, 인, 칼륨 때문이다. 이 3대 영양소는 과일이나 원예농가에서는 필수적이지만, 수자원에는 어마어마한 오염을 일으킨다. 

대부분의 원예농가들은 상수원 상류, 천정지역에 있고 비탈면에 위치해 있다. 우리나라 지형 자체가 70%가 산악이다 보니깐 대부분 고도차가 심한 비탈면에 과수원이 있다. 여기에 거름을 깊이 파고 덮어줘야 뿌리만 유실되지 않고 시나브로 꾸준히 먹는데, 그럴려면 인건비가 너무 많이 들고 힘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 위에다가 고농도 MPK라던가 거름을 마구자비로 뿌려주게 된다. 만약에 뿌린 다음날 바로 비가 오면 전부 하천으로 흘러가는 셈이다. 하천바닥에 퇴적된 거름은 물을 오염시키고 녹조를 많이 생기게 한다. 그래서 원천적으로 거름은 나무 연식에 따라 필요한 정량만 줘야하고, 필요한 깊이만큼 뿌리에 줘야한다. 이걸 아무렇게나 줘서는 절대로 안된다. 

4대강이 오염된 이유는 주변에 원예농가가 많기 때문이다. 거기서 들어가는 오염, 사람들이 살면서 나오는 생활오수 합류, 가축분뇨가 정화는 한다고 하지만 일부 정화가 안되는 것들이 강물을 오염시키는 주범이 된다. 가축 분뇨는 환경정책에 의해서 정수장을 걸쳐서 나가기 때문에 많이 제어가 되고 있다고 보는데 원예농가의 거름은 제어가 안되고 있다. 거름을 국가에서 싸게 주니깐 함부로 막 주고 있는데, 꼭 필요한 양만 줘도 충분히 잘 자랄 수 있다. 이런 과수원예농가에 정량의 비료를 적당한 시기에 땅 밑으로 깊이 줄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미 계획도 있고 제품도 되어 있는데 적용이 안된다. 이걸 빨리 적용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이나 예산이 편성됐으면 좋겠다. 100%는 못 잡아도 50%이상은 잡을 자신이 있다. 

앞으로 꿈을 꾼다면 이런 환경, 물관리 뿐만 아니라 수질 관리를 통해 비점오염 제거라던가, 상수오염원을 제거해서 깨끗한 물만 하천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비가 왔을 때 많은 양의 빗물이 땅에 들어가서 과수원이나 토양 생태원들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들을 종합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우리 연구소는 수기토 연구소이다. 물, 공기, 토양을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보호하고 이미 황폐화된 것을 복원할 수 있을까를 연구하고 있다.


끝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조경인들은 빗물에 대한 개념이 없는 것 같다. LID에 대한 개념조차 잘 모른다. 조경관련 설계 전문가나 조경수목 전문가분들이 빗물을 잘 다루게 되면 앞으로 매우 앞서가고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경에서 가장 중요한건 물이다. 특히 물 중에서도 자연 빗물이 중요하다. 조경에서 빗물을 고민하지 않고 연구를 안하면 안된다. 어떻게 나무에게 빗물을 들어가게 할 것인가 이걸 고민해 줬으면 좋겠다. 

조경인들은 지구를 아름답게 만드는 디자이너이자 환경을 정화시키는 꽃과 나무를 가꾸고 이쁘게 만드는 종합 예술가이다. 그런데 요즘은 조경인들이 그런 것에 대한 자긍심이 없는 것 같다. 조경인들이 국민의 육체건강과 생활환경을 아름답게 만드는 예술가로써 자긍심을 갖길 바라며, 좀 더 빗물에 관심을 갖고 고민을 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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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_ 신혜정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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