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작] 오늘의 문화, 내일의 공원

‘목마·신트리공원 맞춤형 리모델링 현상설계공모’ 당선작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1-08-24
오늘의 문화, 내일의 공원
Cultivated Culture, Evolving Park
㈜바이런+Studio201


양천구 제공

1980년대의 신도시 공원은 법적 요구조건에 따라 특정한 기능적 목적을 수행하는 도시기반시설로써 조성됐다. 당시의 신도시 공원들은 건조 환경 속에서 녹지를 제공하며 잠시의 여유와 휴식을 제공하는 기본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밖에 없었다. 30년이 지난 지금 도로의 소음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지형과 녹지는 울찰한 작은 숲으로 자라났고, 빈 잔디밭과 다목적 마당은 주민들의 다양한 요구를 받아들이며 휴식과 산책의 기능을 넘어 지역의 삶과 문화를 담은 공간으로 변모한다.

목동의 오랜 공원에서는 잃어버린 공동체적 마을의 모습이 나타난다. 은퇴 후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노인들과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잠시 쉬는 청소년들, 퇴근 후 아이들과 산책하는 젊은 부부 등에서 활기찬 마을이 보인다.

지난 30년간 목동의 시작과 함께 시간을 보내온 주민들은 아파트 재건축과 함께 다음 세대에게 이곳을 물려주고자 한다. 30년간 쌓여온 지역의 삶과 문화, 그동안 자란 숲에 과거의 문화를 수용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새로운 문화를 담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잘 자란 나무를 소중히 해 자연이 주는 경험을 넘겨주고, 마을과 같은 커뮤니티를 공원 내에서 실현한다.

다양한 이벤트를 담은 양천공원, 도심형 중심공원으로써의 오목공원, 상징과 역사를 담은 파리공원과 함께 생활문화와 커뮤니티를 담은 신트리공원과 목동시민들의 건강을 담은 목마공원을 제안한다.

신트리공원과 목마공원은 목동 중심축 5대 공원 중 가장 외곽에 위치하고 있으며 규모도 상대적으로 작지만 다른 거점공원과 달리 목동 남북의 입구로서 역할하고 있다. 리모델링을 통해 광역적 게이트 공원으로서의 성격을 부여했다. 목마공원은 안양천과 연계해 영등포와 양천을 잇는 블루네트워크의 역할을, 신트리공원은 자연산지인 계남산과 연계한 녹색네트워크의 거점으로 작동하게 한다.


목마공원 Health for All, 모두를 위한 녹색건강 


단절되어 고요하고 고즈넉한 목마공원은 사람이 적은 대신 나무가 커 오히려 주인이 된다. 쉽게 접근이 어려운 공원에는 게이트볼이라는 특정 프로그램이 자리잡았고 노년층의 특별한 문화가 있다. 이 한적함을 시간이 만들어낸 문화로 보고, 인접해있지만 단절된 이대병원과 안양천을 연결해 기존 문화를 수용할 새로운 문화를 제시한다.

도시에서 건강은 일상생활 속에서 공유해야할 가치로, 녹색 건강 위상학의 개념을 통해 기존 게이트볼과 함께 시니어놀이터를 새롭게 도입해 노년층을 위한 건강활동을 도모하고, 이대병원으 재활프로그램을 공원 안으로 끌어들인다. 단절된 안양천과 도시를 이어 시민들의 건강을 위한 지역 거점이 된다. 모두를 위한 건강도시의 새로운 문화가 시작되는 장소가 된다.


리모델링 전략




디자인 프로세스




마스터플랜


동선 및 우배수 계획


목마공원-안양천 링크



목마공원과 안양천을 하나의 공원으로 연결하기 위해 양평교의 보행로를 새롭게 바꿔 적극적으로 공원과 안양천 뚝방길을 연결한다. 보행교는 영등포구의 상업지구와 목마공원을 연결하는 광역적 매체가 된다. 남측으로는 이대병원의 주차장, 인접육교, 인근학교 공원을 연결해 공원을 중심으로 한 지역네트워크를 활성화시킨다.


녹색 치유의 중심이 되는 건강 파빌리온



동선의 결절부이자 공원의 중심공간에 자리해 누구나 접근 가능하며 상시 개방형 공간으로 전환할 수 있는 구조로 계획한다. 경량형 기붕 상부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친환경에너지를 사용하며, 실내외 공간 사이의 중간적 성격의 전이공간을 두어 휴게공간으로 활용한다.


치유텃밭과 재활정원 모두를 위한 건강도시를 만들기 위해서 건강의 경험을 일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텃밭에 치유의 프로그램을 더하고 정원에 재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식재를 도입해 공원이 건강을 위한 복합적인 역할을 하는 공간이 되게 한다. 특히 여성암에 특화된 이대병원과 연계한 건강 재활 프로그램을 스마트기술과 아날로그적인 체험을 결합해 제안한다.


시니어놀이터
건강을 위해 육체활동이 필요하지만 기존의 운동시설을 이용하기 어려운 노년층을 위한 새로운 공원시설이다. 시니어놀이터는 단순히 건강을 위한 시설물이 아니라 노인들이 여가활동을 즐기며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여가와 문화의 거점이 된다. 목마공원의 울창한 녹음 속에서 점적인 시니어놀이터를 제안함으로써 공원에 건강한 활력을 불어넣는다.


신트리공원 Community for Future, 다음 세대의 공동체 정원


신트리공원은 열려있어 활기차고 분주하다. 공원에는 사람이 많은 만큼 많은 것들이 모여 있어 오히려 넘친다. 애초에 아무것도 없던 잔디밭은 한정된 공간을 쥐어짜듯 촘촘히 영역성이 생겼다. 장기두는 노인의 공간, 노인 아이 구분 없이 뒤섞인 조깅트랙, 틈틈이 자리잡은 휴게공간과 시설들, 잔디밭을 점령한 장미정원 등 어수선하다. 이 어수선함을 30년 축적된 일상의 문화로 보고, 다름 세대를 위한 공동체 정원을 제안한다.

기존의 문화를 존중하도 새로운 문화가 자리잡기 위해 여백이 필요하다. 본래의 큰 여백을 회복하고 지금의 다양성을 새롭게 구성한다. 배타적 공동체 문화를 지양하고 다양한 세대와 취향이 공존할 수 있는 새로은 그릇을 마련한다. 서로의 영역성을 존중하면서 공존이 가능한 공원구조와 프로그램들을 제시한다. 모든 세대를 위한 새로운 공동체 문화가 시작되는 공원이다.


리모델링 전략




디자인 프로세스




마스터플랜


동선 및 우배수계획


신트리-계남공원 링크



신트리공원을 서측의 계남근린공원과 연계한다면 지역의 공동체를 하나로 엮을 수 있는 광역적 그린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 신트리-계남공원을 연결하는 순환 링크를 통해 5개 지역 학교와 주민센터, 체육시설을 엮을 수 있어 신트리공원은 지역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거점이 될 수 있다.


공동체의 중심이 되는 커뮤니티 파빌리온



동선의 결정부이자 공원의 중심공간에 자리하는 건축물로서 누구나 접근 가능하며, 상시 개방형 공간으로 전환할 수 있는 구조의 파빌리온을 제안한다.


잔디마당 과밀화된 신트리공원의 다양성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오히려 보이드로써 오픈스페이스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 잔디마당은 비어있기 때문에 기존의 신트리공원이 담지 못했던 음악회, 장터, 주민행사 등 가변적이며 일시적인 문화를 담을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한다. 중심의 커뮤니티 파빌리온은 다양한 활동을 유도할 수 있는 촉매제의 역할을 한다.


물의 원과 커뮤니티가든
물의 원(Water Circle)은 신트리의 새로운 경관적 랜드마크로 신트리공원의 다양한 커뮤니티가든과 프로그램을 통합된 경관으로 감상할 수 있는 거점을 제공한다. 조형적이며 자연적인 이 정원은 여름에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놀이공간이 되기도 한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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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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