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화로 단절된 녹지 연결…2천km 초록길 만든다

서울시 ‘초록길 프로젝트’ 추진, 5년간 1800억 투입
라펜트l주선영l기사입력2022-02-22


초록길 조성 개념도 / 서울시 제공


서울 시민들은 도시 어디서나 가깝게 숲, 공원 등 녹지를 향유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가 서울 전역의 숲-공원-정원-녹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초록길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도시를 촘촘하게 잇는 선형길이 완성되면 서울 어디서든 녹색 재충전을 할 수 있다. 특히 코로나 등 특수한 상황으로 생활반경이 제한될 때에도 쉽게 집 앞에서 찾기 편한 동네 공원을 누릴 수 있게 된다.

 

향후 5년간 총 1,800억원을 투입해 만드는 초록길 중 새롭게 발굴해 조성하는 부분만 400km에 달한다. 이미 조성돼 있는 나머지 1,600km 녹지공간에 대해선, 기 조성한 길들(서울 둘레길, 근교산 자락길, 하천길 등) 중 이용이 어려웠던 길은 접근이 편리하도록 정비하고 도시화로 단절된 곳이나 녹지가 필요한 곳은 새롭게 발굴해 2026년까지 총 2,000km 규모의 녹지 네트워크 길을 시민에게 제공하는 것이 서울시의 목표이다.

 

초록길은 3가지 핵심 전략을 밑그림으로 한다. 초록이 부족한 길은 더 만들기시민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존 길은 더 열기단절되고 떨어진 길은 잘 잇기이다.

 

초록이 부족한 길은 더 만들기


우선 첫 번째 전략으로 산림과 도심 곳곳에 추가로 길을 발굴하고 명소길로 만들어 시민 건강을 지키고 지역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산림 명소길은 서울둘레길’, ‘서울형 치유의 숲길등이다. ‘서울둘레길은 코로나 이후 이용객이 무려 33%('20319만명'21423만명) 증가한 서울 대표 숲길이다. 이 길은 권역별 세부 노선을 70km 추가 발굴해 조성한다. 또 광진 아차산, 중랑 용마산 등 5개소에는 세대를 아우르는 치유의 숲길을 신규 조성하며 노원 불암산, 도봉 초안산 치유의 숲길도 연장 확대한다.

 

도심 명소길로는 고가차도 하부 그린아트길’, ‘서울 아래숲길등이다. 도심에는 도시기반시설을 입체적·복합적으로 활용하는 다채로운 숲길을 조성한다. 2022년 용산구 반포대교 북부(400, 0.1km)를 시작으로 고가차도 하부에 입체적인 그린 아트길을 조성해 어두운 이미지의 구조물 하부를 편안한 공간으로 변신시킬 것이다. 또 지하철 및 지하보도를 활용한 서울 아래숲길을 조성해 2026년까지 0.12km 이상의 지하 녹지공간을 새롭게 확보한다.



부족한 길은 ‘더 만들기’. 서울둘레길(좌), 서울형 치유의 숲길_서울대공원(우) / 서울시 제공


시민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존 길은 더 열기


공원과 산림 내 노후된 길과 가파른 길은 체계적인 정비·개선을 통해 누구나 이용하기 쉽고 편한 길로 변화한다. 그 예로 모두가 즐기는 숲길 근교산 등산로를 들 수 있다. 도심과 가까워 시민이용도가 높은 근교산 등산로는 훼손된 구간을 부분적으로 선별해 정비한다. 길 폭이 좁은 곳, 가파른 곳도 조사해 보행이 쉽도록 최대한 보완할 계획이다. 2022년에는 인왕산, 관악산, 불암산 등 11개소(5.0km)를 정비하고 매년 4~5km씩 꾸준히 개선해 2026년까지 총 23km 이상을 재정비한다.

 

또한 도심 내 주요 하천은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생태숲길로 특화한다. 특히 하천변 사면과 유휴공간을 이용해 자생식물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숲과 녹지대를 조성하며 인근 주민을 위한 산책로도 함께 마련할 예정이다. 올해 안양천, 중랑천 등 8개 하천(19개소, 9.8km) 정비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총 12.8km의 하천 식생을 회복해 하천 경관을 개선하고 마을 실개천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하천 생태축을 완성한다.


사용하던 길은 시민에게 ‘더 열기’. 근교산 등산로_봉화산(좌), 하천 생태숲길_강동구 고덕천(우) / 서울시 제공


단절되고 떨어진 길은 잘 잇기


세 번째 전략은, 훼손되고 파편화된 녹지를 회복하고 단절된 길을 이어줌으로써 시민에게 건강한 보행환경을 되돌려 주는 것이다.

 

시는 도로변 가로수와 가로녹지는 녹음이 드리우고 볼거리가 가득하도록 만든다는 계획이다. 가로수는 수형조절을 통해 생태적으로 건강하면서도 아름답게 가꿀 예정이다. 또 가로수 하부 띠녹지는 다층 식재로 입체화하고 빗물 유입 화단으로 만들어 생태성을 강화한다. 올해 중구 을지로 등 도심보행로에 10km 조성을 시작으로, 매년 14~20km을 확대해 2026년까지 75km를 재조성한다.

 

또한 도시개발 등으로 단절된 녹지축 구간에 녹지연결로를 조성해 초록의 흐름이 이어지도록 생태계를 연결한다. 2월에는 강동구 샘터공원과 방죽공원을 잇는 녹지연결로를 설계하고, 5월에는 도로로 단절된 동작구 국사봉을 잇는 공사를 시행한다.

 

시는 초록길 프로젝트를 보다 구체화하고 필요사업들을 추가 발굴하기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시민의 숨결이 닿는 생활권에 초록길을 확대해 다채로운 여가문화를 즐길 수 있는 녹색도시 서울을 그려나간다는 목표다.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다양해진 시민의 여가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존 공원녹지 활용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유연한 형태의 선형 숲길 네트워크를 고안하게 됐다고 전하며 서울시민 누구하나 소외됨없이 내 집 앞 가까이에서 녹색힐링을 즐길 수 있도록 2026년까지 초록길을 체계적으로 구축, 서울시만의 맞춤형 초록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단절된 길은 ‘잘 잇기’. 단절된 녹지축 연결 사례_관악구 호암로(좌), 단절된 녹지축 연결 사례_서대문구 무악재(우) / 서울시 제공

_ 주선영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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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en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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