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도시 서울’, 수변공간과 오픈스페이스에 주목해야

서울연구원, ‘감성도시 서울’ 실현을 위한 정책포럼 개최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3-07-03

서울 오픈스페이스의 역할 변화 / 서울연구원 제공

‘감성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서는 하천과 수변이 갖는 특성 및 잠재력을 기반으로 수변지역의 이용을 활성화하고, 오픈스페이스의 개념을 서울의 ‘중요 공간’으로 바라보는 개념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기됐다.

서울연구원은 ‘감성도시 서울 실현을 위한 정책제언’을 주제로 ‘2023년 서울연구원 정책포럼’을 28일(수) 오후 2시 서울연구원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서울연구원 자체 연구성과 확산을 위해 지난달 31일에 이어 네 번째로 개최되는 정책포럼으로, ‘감성도시 서울’ 실현을 위해 서울시 주요 수변지역과 열린공간(오픈스페이스)을 중심으로 공간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이다.

첫 번째 발표는 김성은 서울연구원 환경안전연구실 부연구위원이 ‘서울시 주요 지류하천 수변지역 이용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진행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도심 속 하천과 그 주변 지역인 수변은 시민들의 쉼터이자 도시의 발전과 활성화를 이끌어 낼 새로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최근 서울시도 지류하천 수변을 도시공간의 핵심요소로 하는 계획을 통해 수변을 시민 생활 속으로 돌려주기 위한 사업들을 본격화하고 있지만, 하천과 통합적 공간으로서의 연계활용 전략 수립은 여전히 미흡한 실정”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4대 권역하천인 안양천, 중랑천, 탄천, 홍제천을 대상으로 수변지역의 현황과 특성, 시민들의 이용특성, 접근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하천변 간선도로, 도시기반시설지 등으로 인한 수변과 하천과의 공간적 단절 ▲수변의 입지조건과 풍부한 활용자원 간의 연계성 부족 ▲시민들의 이용욕구 반영 부족 ▲단순화되고 획일화된 하천 이용행태 등을 수변지역 이용활성화를 저해하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했다.

이에 각 하천과 수변이 갖는 특성 및 잠재력을 기반으로 ‘수변지역 이용활성화를 위한 수변활력 거점 조성 전략’으로 제안했다.

우선 ▲안양천은 수변의 매력을 드러낼 수 있도록 고척돔과 같은 지역자원과 연계된 브랜딩화 및 지역거점 조성을 ▲중랑천은 동부간선도로 및 주변 대규모 기반시설의 입체복합화를 통한 수변 열린공간(오픈스페이스) 확보와 주변 대학촌(캠퍼스타운)과의 연계거점 조성을 ▲탄천은 고층고밀의 도시경관과 생태경관보전지역 특성을 연계한 도심 속 생태거점 조성을 ▲홍제천은 풍부한 문화예술자원과 주변 상권, 우수한 경관을 연계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공존하는 수변친화 생활공간 조성이 그 내용이다.

윤서연 서울연구원 도시인프라계획센터 부연구위원은 ‘‘따로 또 같이’ 사회, 열린공간(오픈스페이스) 서울’을 주제로 발표했다.

윤 부연구위원은 “개인이 극복할 수 없는 감염병의 세계적 유행과 기후위기를 경험하며, 서울 시민들은 일과 여가의 균형, 건강과 휴식 등 삶의 질을 중시하는 가치관으로 변화하고 있다. 더욱이 사회 전반에서 나타나는 디지털전환으로 언제 어디서나 일하고 휴식하는 일상으로의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며, 특히, ‘따로 또 같이’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이들은 규모에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나, 가까이·쉽고·편하게 즐길 수 있는 열린공간(오픈스페이스)를 이미 찾아서 즐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서울의 오픈스페이스 정책은 산과 강, 구릉지와 수변 등 주어진 자연환경 보존을 우선했으나, 최근 30년간 주요 거점지역에 오픈스페이스로 대표되는 대규모 공원과 광장을 조성해 시민들의 여가공간으로 활용을 확대해 왔다.

윤 부연구위원은 “결과적으로 자연녹지·하천·공원 등 오픈스페이스은 45%로, 뉴욕·파리의 1인당 공원면적(10.7㎡, 14.7㎡)보다 많은 편(16.2㎡)인 반면, 그 외 서울의 55% 면적은 도시의 ‘나머지 공간’으로 소극적·관례적 조성에 머물러 있어 잘 쓰이지 않거나 찾아보기 어렵고, 즐길만한 공간은 여전히 부족하며, 그나마 존재하는 오픈스페이스로의 접근은 어려운 실정”라고 진단했다.

이에 서울 시민들의 라이프스타일이 이미 크게 변화한 지금, 시민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내는 플랫폼으로써 ‘나머지 공간’ 아닌 서울의 ‘중요 공간’으로서 오픈스페이스의 개념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심 속 작은 오픈스페이스 조성을 위해 ▲첫째, 숨어있는 혹은 찾기 어려운 작은 오픈스페이스를 드러내 잠재력을 찾고 ▲둘째, 여전히 부족한 곳에 풍성하게 조성하고 ▲셋째, 이들을 이어주어 시민들의 도시 활동을 포괄할 수 있는 일상의 도시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을 제안했다.

이어지는 지정토론에는 김명수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동섭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 김영민 서울시립대학교 교수, 김승주 SH도시연구원 수석연구원 등 학계 전문가와 실무 담당자가 참여했다.

박형수 서울연구원장은 “한강과 주요 지천을 둘러싼 수변지역은 서울의 중요한 자산 중 하나로 문화적 자원인 동시에 경제적 자원으로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또한, 오픈스페이스는 변화하는 사회환경 속 ‘따로 또 같이’ 활동하는 시민들에게 기회의 공간이자, 도시의 활력을 만들어 내는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포럼을 통해 서울 시민들에게 풍요로운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며 서울을 찾는 방문객들에게는 빛나는 도시로 기억될 수 있도록 향후 ‘감성도시 서울’ 구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전했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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