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작] 청주 360

충혼탑 추모공원 조성사업 마스터플랜 설계공모
라펜트l기사입력2023-03-10

 

‘충혼탑 추모공원 조성사업’ 마스터플랜 설계공모에서 ㈜조경설계호원+㈜민앤동건축사사무소의 설계안이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당선작은 사직단과 추모공간이 갖는 오랜 정체성을 살리고 도시 중심에 위치한 추모공원이 고립과 단절에서 벗어나 시민의 일상적 공간, 친숙한 공간으로 변화하는 데 주안점을 둔 디자인을 제시했다.

심사위원들은 사업비에 맞는 현실적인 공원 구현, 미술관-추모공간-도서관을 하나의 공원 개념으로 엮은 설계, 보행동선 축과 시각축의 교차, 개방공간의 적절한 조합 등의 요소를 높이 평가했다.


청주 360
㈜조경설계호원+㈜민앤동건축사사무소

사직단 추모공간이 가지는 오랜 정체성과 도시의 중심에 남겨지게 된 오픈스페이스로써 고립과 단절에서 벗어난 일상의 공간, 친숙한 공간이다. ‘청주 360’은 추모공간을 중심으로 360° 열린 경관을 재구성하며 일상의 시민 친화적 공간으로서 공공성을 회복한다. 남겨진 자연과 추모의 기억을 담으며, 일상의 친숙한 메모리얼 공간으로 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상지 읽기
대상지의 장소성

사직단과 충혼탑 _ 땅의 정체성
오랜 시간 전부터 높은 곳에 위치한 제단의 공간. 청주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대상지는 사직단의 땅으로 시작되었다. 토지를 관장하는 사신(社神)과 곡식을 주관하는 직신(稷神)을 모셨던 사직단은 과거 나라의 안녕과 풍요로운 번영을 기원하던 신성한 대제 의식의 공간이었다. 한국전쟁 이후 참전용사를 기리는 충혼탑이 세워지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사신과 직신을 모시던 공간에서 호국영령의 추모공간으로 대상이 바뀌었을 뿐 제의 공간의 기능은 유지되어왔다. 수 세기 동안 제의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는 이 곳은 많은 염원과 기억을 품고 그 자리에서 변화하는 도시를 지켜보고 있다.

장소성과 도시성 _ 도시적 관점의 사직단 경관
사직단이 가지는 대제의식의  공간, 그리고 현재 추모공간으로서의 장소성은 명확하다. 도시적 관점에서 사직단은 도시와 상호 대응하는 대표적 경관성을 가지고 있다. 사직단의 땅은 주변 일대보다 지대가 높은 땅에 위치하여 청주 도심에서 경관적으로 가장 먼저 읽히는 공간이다. 도시경계의 확장 이전에 사직단은 도심 서측 외곽에 자리하여 도시공간 내 오픈스페이스로서의 성격은 미약하였다. 현재에는 도시의 확장으로 청주 도심 내에서 시가지를 가장 가깝게 내려다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하였다. 현재의 사직단은 제의 공간 그리고 추모의 공간으로서 본래 가지고 있는 장소성과 도시공간의 중심에서 공공인프라의 한 부분으로 작동해야 하는 명확한 도시성을 담고 있다.




현황분석 및 이슈 1. 고립

공간적 고립
도시가 확장되면서 한 자리에 변함없이 남아있던 사직단 추모공간은 주거공간·상업공간·도로의 확장으로 도시의 중심에서 공간적으로 고립된 땅으로 인지된다. 도시오픈스페이스의 소극적 기능을 내재하며 추모공간으로 이용되어 청주시민들로부터 가깝지만 먼 곳으로 인식되었다. 공간적 고립이 도시오픈스페이스가 수행해야하는 사회적 공공기능을 약화시키는 또 다른 형태의 고립으로 존재하고 있다.




경관적 고립
수풀로 덮혀있던 작은 언덕은 울창한 숲의 공간으로 변화되었다. 발전되고 조밀화된 도시는 대상지가 높은 지형으로 인해 가질 수 있었던 경관적 정체성을 약화시켰다. 높은 지대에 위치한 사직단 추모공간에서 청주의 사방을 조망하며, 도심에서 높은 언덕으로 인지되던 이 공간은 경관적으로 고립되어 있다.




현황분석 및 이슈 2. 단절

공간적 단절




지형적 단절




현황분석 및 이슈 3. 제한적 이용

제한적인 추모의 형태
충혼탑 추모공원의 추모행사는 정해진 날에 진행되는 정기 참배와 취임식 등 행사시 진행되는 수시 참배가 있다. 이 두 가지의 참배 형태 모두 일반 이용자들의 참여보다는 특정한 이용자들의 참여로 진행된다.



제한적인 오픈스페이스 활용
충혼탑 추모공원의 비워져 있는 넓은 공간은 참배와 제한된 행사의 기능만 수행하고 있다. 시립미술관과 교육도서관의 외부공간은 단순 녹지 또는 주차장의 기능만 수행하고 있으며, 필요시 임기응변식의 대처로 비효율적인 외부공간 활용이 발생한다.




기본계획




공간구상



설계전략
1. 열린 공간, 열린 경관 만들기

열린공간 만들기
접근성을 개선하고 인지성을 높여 누구나 쉽고, 편하게 방문 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계획한다.








청주시를 바라보는 열린 경관
방문객에게 청주시를 조망하는 열린 경관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의 녹지대를 정비 하고 전망데크 설치, 제의 공간에서 벗어나 청주시의 과거모습을 기록하고 현재와 미래의 모습을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




청주시에서 보여지는 공원경관
충혼탑 재배치를 통해 청주시에서 대상지를 바라보는 경관을 회복하고 공원에 배치되는 새로운 시설물과 충혼탑은 원거리에서 공원 인지성을 통해 청주시의 랜드마크 역할을 수행한다.




열린 시퀀스 경관을 통한 인지성과 추모공간의 정면성 재구성
낮아진 추모공간은 접근과 인지성이 강화된다.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이 가능한 공간은 방문목적이나 방문시간, 방문연령대 등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나 쉽게 인지하고 접근 할 수 있다. 일상의 열린 공간과 추모행사시 추모공간의 명확한 진입과 정면성을 확보하여 기억의 공간으로서 재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한다.

01 평상시 공원 방문시 진입 시퀀스
시립미술관의 입구에서부터 추모공간의 제단을 재구성한 청주360을 인지하며 낮아진 열린공간으로 진입하여 인지성 확보



02 추모 행사 시 진입 시퀀스
주변환경과의 접근성 향상을 위한 열린 스탠드공간은 추모행사시 엄숙한 제의 공간으로 진입하는 구조적 프레임과 정면성을 확보




2. 일상의 시민 친화적인 공간과 공공성 회복

공공 보행광장 계획
대상지의 서측은 주거 밀집지역으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재개발사업 이후에도 가장 많은 이용자들의 유입이 예상된다. 따라서 쉬운 접근과 편리한 공원 편의시설이 필요하다. 사직대로와 접한 미술관, 흥덕문화의 집에서부터 공원 진입 편의성을 높인 커뮤니티 스탠드, 도서관 문화정원으로 이어지는 보행광장은 청주 360을 거점으로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한다.






열린 진입광장과 공공보행광장
높이차로 접근이 어려워 고립된 공원의 접근성을 높이고 입체적 연결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선형 개방구조의 공간이다. 어디서나 공원의 접근이 가능하도록 열린 공원의 경계는 다양한 활동과 커뮤니티를 담을 수 있다.




보행네트워크구성 & BF계획
청주360으로 진입하는 공공보행광장은 미술관, 추모공간, 도서관을 연결하는 무장애 동선구간으로 일상의 공간으로 변화하는 대상지의 중심 보행축으로 조성된다.





프로그램 네트워크
3개의 분리된 공간에서 통합된 프로그램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공간과 루트를 조성하여 도서관과 미술관의 이용편의성을 향상시킨다.




대상지 순환 연계 프로그램




3. 공공오픈스페이스와 메모리얼

그라운드 아카이브
청주360이 가지는 초록의 넓은 오픈스페이스는 한국전쟁참전 호국영령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공간일 뿐 아니라, 미술관과 도서관을 연결하는 큰 축으로, 방문하는 모두가 청주시의 과거, 현재의 기억을 품고 미래의 모습에 대한 기억도 저장할 수 있는 아카이브(Archive) 공간으로 그 역할을 수행한다.




360 프레임
옛 사직단의 대제공간을 모티브로 한 구조적 프레임 계획은 과거 사직단이었던 대상지의 장소성을 기억하고 제단 공간이 가지는 경관적 이미지를 제공하여 청주360의 상징성을 부여한다.






건축계획






새로운 추모의 형태
재배치된 충혼탑은 공원 뿐 아니라 청주시에도 쉽게 인지되며, 메모리얼 파노라마를 통해 방문객들로 하여금 자연스러운 추모를 유도할 수 있다.




메모리얼 파노라마
청주시가지가 바라보이는 전망데크면 유리난간의 상부에 호국영령의 이름을 타공한 위폐 설치








일상의 메모리얼
열린 공간으로 구성된 일상의 청주360은 시립미술관의 예술문화공간과 도서관의 교육문화공간과 연계되어 작동되며 청주시민의 일상의 친숙한 공간으로 사용되어진다.




비일상의 메모리얼
무심천과 우암산자락을 항햔 충혼탑은 높은 곳에 위치하여 청주360의 구조프레임이 구성하는 명확한 공간적 이미지를 기반으로 엄숙한 분위기의 제의공간으로 이용 될 것이다.




부문별계획
1. 식재계획

기존 수목을 최대한 보존하고 생태적 건강성 회복을 위한 밀도조절과 보완식재, 공간별, 계절별 다채로운 경관 연출을 위한 다양한 수종을 도입한다.



2. 야간경관계획




단계별계획
1단계. 사업부지 (공원+미술관)




2단계. 1단계 사업부지 + 도서관



(자료제공=청주시, 조경설계호원)
글_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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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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