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시선] 도시 최적화를 위한 요소, 생태

김원현 논설위원(노아솔루션연구소 팀장)
라펜트l김원현 팀장l기사입력2015-09-03
새로운 도시건설 패러다임 - 생태 최적화(2)

도시를 최적화하기 위한 요소, 생태


도시의 발전적 역사로 볼 때, 어떤 문제제기가 이들 도시들에게 가장 필요했는지를 찾아본다면 그것은 도시 자체가 갖는 현황과 특성에 맞는 발전 및 개발계획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었다. 즉, 미래의 도시는 도시자체가 가진 환경을 통해 자신에게 ‘최적화’된 전략을 갖고 도시-인간-자연이 공생하며 서로 발전시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최적화란 사실 새롭게 제기된 용어가 아니다. 사전적 의미는 ‘일반적으로 목적에 따라 가장 좋은 결과가 얻어지도록 여러 방면으로 연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고 대개의 경우 수학, 혹은 경제학 개념으로 사용되는데, 극대화 목적 혹은 극소화 목적으로 이를 합쳐서 보다 일반적으로 최적화라고 칭하고 있다. 여기에는 하나의 숨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어떤 대상이 수동적으로 최적화된다는 것이다. 최적화대상 자체가 능동성을 발휘해서 지속적인 최적화를 갖춘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는 않다.

도시와 가장 밀접한 용어의 정의는 농촌진흥청에서 제시하고 있는 ‘생물 물리적 환경 능력과 환경 이용의 최적 밸런스’가 가장 가까운 의미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역시 도시적 측면 보다는 환경 자체에 대한 중심적 의미성향이 강하게 내포되어 있는 한계를 지닌다.

이 최적화에 대한 정의는 독일어 사전에서 좀 더 명료하게 내리고 있다. ‘in den bestmöglichen Zustand bringen’ 즉, 가능한 가장 최고의 상태를 갖추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이것이 기본적으로, 또 궁극적으로 도시가 요구하고 또 지향해야할 발전적 방향일 수 있다. 

그러나 이 의미가 최적화도시의 의미 모두를 포함하고 있다고 하기에는 여러 부분에서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최적화도시 만들기에 대한 의미 설정은 현재의 환경과 생태, 그리고 상태를 최적화하는 것이 아닌 도시개발과 발전전략수립에 있어 능동적 지향점을 찾아야 한다는 것에 좀 더 포커스가 맞춰져야 한다. 이것은 과거, 혹은 현재의 상황에 만족도를 높이는 것 보다 앞을 내다보는 형태의 전략이 갖춰져야 함을 의미한다. 

또한 기존의 수동적 형태의 의미에서는 최적화되는 대상이 능동적이고 자생적인 형태로의 변환을 꾀해야 하는 지향점을 갖고 있다. 고로 최적화도시의 이론적 배경에는 이 미래지향성과 자생적 역할, 그리고 능동적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는 원칙이 숨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거창하게 최적화도시라 칭하니 혹시 그 큰 도시를 어떻게 하루아침에 만들겠다는 건지, 지금의 도시계획이 최적화가 아니면 뭐라는 건지, 부지선정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등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사람이 많을 수도 있다. 게다가 두바이처럼 땅 파면 돈 나오는 나라도 아닌데 이런 도시 계획을 어떻게 현실화 시킬 수 있는지 비판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필자가 제기하는 도시의 개념은 어느 지역에 형성된 하나의 큰 블록 덩어리 도시가 아니라, 가장 상위개념으로 상징적인 의미를 내포하는데 국한된다. 즉, 하나의 동네, 구, 제한된 필지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공간들은 제한적 개념이 무의미하다. 우리가 파리를 유명관광지라 하여 찾아가기는 하지만 그 도시를 다 들여다보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다시 말하면 도시 전체를 계획하고 필지를 구획하는 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도시 혹은 공간적 틀 안에서 어떤 특징적 전략을 이끌어낼 수 있느냐에 대한 해답을 얻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최적화를 도시에 어떻게 전략적으로 구성하고 그 효과를 뚜렷이 나타낼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을까? ‘우리가 해오던 것이 바로 그건데? 아니 막말로 그걸 누가 모르나?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니까 그러지...’하고 성을 낼지도 모르겠다. 

미래의 도시건설에 있어 최적화란 단순히 정답을 찾는데 그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차세대 화석연료시대를 대비함과 동시에 기존의 개발일변도의 건설계획에서 좀 더 신중하고, 구체적이고, 자연에 최대한 순응하면서도, 자생적 특성을 갖출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보자는 얘기다. 따라서 도시의 최적화는 도시를 구성하는 요소인 생태(물-지형-토양-기후)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함이 옳다.
_ 김원현 팀장  ·  노아솔루션(주)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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