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정보학과 실무] 마지막으로, 게임 속 공간설계가 하고 싶으시다면

VR 그리고 조경 - 10편
라펜트l김익환, 노승민l기사입력2018-02-02
편집자주 :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국가과학기술분류체계상 조경정보학 (LB1106, Landscape information science, 전산기술을 이용하여 조경계획, 설계, 시공 등의 과정을 더욱 용이하게 하는 기술)이라는 학술적 기반에도 불구하고, 실질적 학술연구 및 활용이 이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라펜트에서는 "조경정보학과 실무"라는 기획연재를 통해 지속적인 학술연구 및 활용이 이어질 수 있도록 기여하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부탁드립니다. 
[ VR 그리고 조경 - 10편 ]
마지막으로, 게임 속 공간설계가 하고 싶으시다면



글_김익환 한국과학기술원 문화기술대학원 연구원
노승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 석사과정 



안녕하세요. 조경정보학과 실무, VR 그리고 조경에 대한 연재가 이번 열 번째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마무리를 짓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연구를 한창 진행하고 있는 영역인지라, 이에 대한 글을 연재하는 데에는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하였습니다. 너무나도 생소한 영역인 만큼 무엇하나 쉽게 말씀드리기가 어려웠으며, 용어 하나를 선정할 때도 어쩌면 논문을 쓸 때보다 더 깊게 고민을 하곤 했지요. 그래도 조경을 전공하시는 보다 많은 분들께서 이 새로운 개척지로 관심을 가져주시고 한번쯤 둘러보시게끔 하고픈 욕심이 앞섰습니다. 게임과 가상공간의 학문적 흥미로움과 시장의 가능성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었으며, 게임과 가상공간이라는 것이 의외로 우리들 가까이에 있음을 전달해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수차례 언급드렸듯이, 본디 이 일련의 연재는 게임에 대한 선입관과 가상공간에 대한 접근을 여태 쉬이 하지 못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작성하고자 하였습니다. 게임이라는 것이 어떻게 구현되는지 그리고 공간학적 가능성을 탐할 수 있는 게임 사례는 무엇이 있는지 등에 대해서 광범위하게 말씀을 올리고, 무엇보다도 해당 영역의 잠재력을 전하고자 하였지요. 마치 나대지와 같이, 아직 그 어느 공간 설계를 다루는 영역도 본격적으로 손대지 않은 이 처녀림이 얼마나 흥미로운지, 그리고 어떠한 의의를 지니고 있는지 꼭 말씀을 올리고 싶었습니다. 이러한 저의 글을 보시고 물론 당장 게임 공간, 가상공간으로 뛰어드시거나 본인이 진행하시는 연구의 방향을 과감하게 트시리라고는 기대치 않습니다. 하지만 향후 가상공간에 대해 연구를 하고자 하는 후배, 혹은 해당 업계로 진출을 희망하는 인원들을 보다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실 수 있기를 고대하며, 본 기사들이 그러한 시선을 쌓는데 조금이라도 영향을 줄 수 있었다면 더없이 기쁘겠습니다.

그러한 여태의 연재들과는 달리, 이번 마지막 연재에서는 향후 가상공간 그리고 게임 공간 설계를 진행하는 학계 혹은 업계에 진출하고자 하는 인원들에게 전하고픈 말을 쓰고자 합니다. 어찌보면 굉장히 주제 넘는 선배 노릇일 수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이쪽 영역이라도 조금이라도 먼저 길을 걷고 있는 인원으로써 그 시행착오를 먼저 겪어본 바, 이를 조금이라도 공유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되었습니다. 특히 해당 연재를 같이 진행하고 도와주는 노승민 군으로부터 전해 듣기로는 본 기사들을 읽고 게임 업계로 진로를 정하거나 가상공간을 연구주제로 삼고파하는 학생들이 주변에 꽤 있지만, 아무래도 그 첫 세대가 된다는 부담감과 무엇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른다는 압박감 때문에 쉬이 결심을 세우지 못하는 인원들이 대부분이라고 하더군요. 이번 글이 그러한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나침반이 되기를 바랍니다.

향후 게임과 가상공간으로 본인의 커리어를 꿈꾸시는, 그리고 동시에 현재 조경을 전공하고 계신 학생분들에게 전해드리고픈 말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첫 번째, 조경 설계를 정말 잘 해야 합니다. 간혹 상담을 하거나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실공간에서의 조경 설계에 자신감을 가지지 못하기 때문에 게임쪽으로 전공을 바꾸는 게 어떻겠냐는 질문을 하시는 학생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연재되었던 글들에서도 언급을 하였듯이, 어쩌면 게임과 가상공간을 설계하는 것은 실공간을 설계하는 것보다 더 까다롭고 그 제한이 많습니다. 실공간에서는 당연하게 여겨지던 부분들도 일일이 다 설계를 해주어야 하며, 나아가 지극히 목적지향적인 공간인 만큼 매우 노련한 설계 감각이 요구됩니다. 그리고 가상공간 설계라는 것은 결국 실공간 설계에 그 시발점을 두고 메타포적인 접근을 진행하는 만큼, 양질의 게임과 가상공간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실공간 설계에 매우 능해야만 합니다. 이에, 해당 업계로 진출하고프신 학생분들은 ‘나는 게임공간 설계할꺼니까 설계수업은 대충 해야지 뭐’ 와 같은 접근이 아닌, 오히려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실공간 설계를 훈련하심이 옳다고 생각됩니다. 실공간 설계에서 갈고 닦은 설계 스킬이 없다면, 결국 기존의 게임 기획자와 다를 바가 없지요. 경쟁력이 없어집니다. 실제로 게임 회사에서 현재 소원하는 인원들도 단순히 조경 혹은 건축과를 전공한 인원이 아닌, 실공간 설계에 능하고 이를 바탕으로 풍부한 가상공간 설계가 가능한 인원이라는 점을 명심해주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 많은 게임을 해보세요. 조경 설계를 전공하시는 학생분들은 방학 때마다, 그리고 틈이 날 때마다 많은 곳들로 답사를 가시고 해당 공간들을 느낍니다. 게임과 가상공간 설계도 똑같습니다. 게임을 많이 해보라는 것이 아닌, 다양하고 많은 게임들을 해보셔야 합니다.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모바일, 콘솔, PC 등 다양한 환경의 게임들을 경험해보시고 그 공간들을 음미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밤새워서 한 게임을 열심히 파는 것이 아닌, 설령 자신의 취향과 맞지 않는 게임들이라 하더라도 기꺼이 답사를 간다는 자세로 경험을 해보심이 옳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소요되는 금액을 아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플레이스테이션이나 닌텐도 스위치와 같은 콘솔 기기들과 정품 게임들은 학생분들의 입장에서는 그 금액이 상당합니다. 하지만 본인이 정말 나아가고픈 영역이라면 무리를 해서라도 기기를 구입하고 많은 게임들에 접해보면서 본인만의 답사집을 만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그리고 좀더 조언을 드리자면, 게임 기기들은 무리가 있겠지만 게임 타이틀들은 출판물로 인정되어 학교에서 제공되는 연구비 등으로 구입을 하심에 어려움이 없습니다. 물론 덜컥 게임을 사겠다고 신청을 하면 담당 교수님이나 행정실의 직원분들께서 의아해 하시겠지만, 본인의 뜻이 확고하고 사심이 아닌 경험과 답사를 위한 게임의 구입이라면 적극적인 설득과 함께 이러한 학교의 자원을 적극 활용하시라고 조언해드리고 싶습니다.

세 번째, 게임 엔진을 배우세요. 앞서 언급된 기사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현재 업계에서 쓰이는 엔진들은 크게 언리얼과 유니티 그리고 크라이 엔진 등이 있습니다. 물론 각각의 엔진들은 다른 접근법들이 요구되지만 일단 하나의 엔진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게 되면 다른 엔진은 익숙해지는데 큰 노력을 요구로 하지 않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언리얼을 추천 드립니다. 게임 엔진은 마치 조경학과에서 쓰이는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와 같이 해당 업계에서 지극히 기본적이고 범용적인 활용을 요구로 하는 기본 프로그램입니다. 그리고 현재 대부분의 업계 혹은 연구실에서는 언리얼을 활용하고 있으며, 혹 자체 개발한 다른 엔진을 활용한다고 하더라도 그 베이스 모델이 언리얼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언리얼은 배우기도 쉽습니다. 동영상 등을 검색해보셔도 따라 하면서 배울 수 있는 많은 교재들이 있으며, 자습을 통해서도 충분히 익히실 수 있을 것입니다. 혹 혼자 새로운 툴을 배우시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으시다면 학과에서 뜻이 맞는 인원들 몇몇을 모아다가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보세요. 각자 게임 구현을 위한 파트를 맡고 하나의 게임을 실제로 개발해보시는 것도 크나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히 해당 업계로의 취업을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본인이 개발한 게임만큼 좋은 포트폴리오가 없음을 꼭 기억해주세요. 

네 번째, 많이 모이고 공유하시길 바랍니다. 여러 학교들에서 게임과 가상공간에 대한 특강을 진행하다보면 보통 한 학교의 조경학과 혹은 건축과 등에서 한 분에서 두 분 사이의 학생분들이 해당 영역으로 나아가시길 원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분들은 보통 욕심을 가지시나 주변에 그 뜻을 동의하시고 같이 나아갈 동료를 구하지 못해 좌절하거나 그 꿈을 접는 경우를 종종 보았습니다. 사실 여태 이쪽 방면으로 뜻이 있는 분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하거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에서 딱히 없었습니다. 다들 점적으로 계실 뿐이었지요. 이에 라펜트에서 그러한 필요성에 동감하여 VR과 가상공간 설계를 꿈꾸는 인원들을 위한 커뮤니티 페이지를 특별히 만들어주기로 하였습니다. 해당 링크는 다음과 같습니다.

  *게시판 위치: 라펜트 메인 > 커뮤니티 > 조경인광장 > 가상현실(VR)
해당 게시판에서 본인의 커리어를 이쪽으로 발전시키고 싶으신 분들과 그냥 단순한 궁금증을 지니고 계신 분들 그리고 심지어 게임 및 가상공간의 설계에 회의적이신 분들도 다같이 그 의견을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어쩌면 그 뜻이 맞는 분들끼리 모여서 세계 최초로 조경인들이 게임을 만들 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보다 많은 궁금증이 있으시거나 개인적인 상담 등을 요청하시고프신 분들은 언제든 기탄없이 제게 메일을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제 능력이 닿는 곳까지 성심성의껏 응대하고, 저 역시 그렇게 더욱 배우고 싶은 욕심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라면, 약간 무모해도 좋으니 진취적이시길 바랍니다. 학회나 기타 조경인들이 모이는 자리들에 참석을 하노라면 모두들 조경이라는 영역이 지금 더없이 힘들고 전례 없는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는 말씀을 종종 듣습니다. 물론 많은 교수님들과 업계의 원로분들께서 이러한 상황을 타파하시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계시며, 그 노력은 분명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그러한 분들에게 조경의 발전을 수동적으로 기대하시는 것보다는 그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그리고 진취적으로 여러분들께서 활약하실 수 있는 방법 역시 있음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특히 교수님들과 업계의 전문가분들께서는 본인들이 확보하신 전문성을 쉬이 포기하시거나 새로운 영역에 과감하게 도전하시기에는 어려움이 많으십니다. 하지만 여러분들, 앞으로 실제로 조경의 영역을 넓히시고 그 방향성을 설정하실 수 있는 여러분들은 누구보다도 이러한 부담에 적게 영향을 받으실 것입니다. 브래드 피트가 주연을 하는 영화, 파이트 클럽에서 언급되었듯이 여러분은 우주로 쏘아올려지는 원숭이처럼 과감한 도약을 결심하실 수 있는 세대입니다. 그리고 너무나도 다행히 현재 게임과 가상공간을 다루는 업계와 학계 모두 실공간 설계에 능한 인원들에 목말라 있습니다. 물론 여러분들께서 이쪽 방면으로 나아가겠다고 하시면 이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교수님과 선생님, 선후배들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누구보다도 본인 스스로가 그러한 걱정을 하실 수도 있고요. 하지만 조금 무모하더라도 해당 영역으로 과감하게 뛰어드시고 스스로를 발전시키신다면 분명 그 결실이 긍정적일 것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상입니다. 라펜트에 이렇게 일련의 글을 연재하게 해주신 분들 그리고 연재를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승민군은 졸업 무사히 하길!)

_ 김익환  ·  한국과학기술원 문화기술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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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kimss3@gmail.com
_ 노승민  ·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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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m9343@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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