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생태문화] 브라질 이구아수 폭포, 마꾸꼬사파리

남미생태문화 탐방, 세상에 없는 경험, 우연히 발견한 즐거움 - 5
라펜트l박미옥 교수l기사입력2016-12-13
Human Nature & Culture 남미생태문화 탐방기
세상에 없는 경험, 우연히 발견한 즐거움 - 5

브라질 이구아수 폭포, 마꾸꼬사파리




글·사진_박미옥 오피니언리더

나사렛대학교 교수





이구아수 폭포 (브라질) 전경

호전적인 남미 원주민 과라니족을 찾아 험준한 계곡을 지나 폭포에 이른 가브리엘 신부(제레미 아이언스)는 이구아수 폭포 깊은 곳에서 절벽에 기대어 오보에를 꺼내 연주를 시작한다. 롤랑 조페(Roland Joffe)가 감독하고 제레미 아이언스가 주연한 영화 미션(Mission)의 한 장면이다. 연주에 끌린 원주민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고 작은 소동이 일어난 후 원주민들은 결국 가브리엘 신부를 받아들이고 함께 마을로 향한다. 이때 연주한 음악이 유명한 [가브리엘의 오보에(Gabriel's Oboe)]이며, 사람들은 보통 새라 브라이트먼(Sarah Brightman)이 부른 넬라판타지아(Nella Fantasia)라는 노래로 기억한다. 이 영화는 18세기 남미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예수회 선교사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으며 그 무대가 이구아수 폭포와 아순시온(파라과이 수도)에 살던 원주민 과라니족 마을이다. 영화 미션은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아카데미 촬영상 등을 수상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당시 남미는 대항해시대를 주도하던 스페인과 포르투갈 사이의 토르데시야스 조약으로 브라질 외의 대부분을 스페인이 점령하였고, 과라니족 마을은 그 과정에서 해체위기에 처하게 되면서 영화와 같은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토르데시야스 조약에 대해서는 추후 상세히 소개)


이구아수 폭포(Iguazu Falls)

이구아수 폭포에서... 

언젠가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있는 나이아가라폭포를 보면서 엄청난 대자연의 경이로움에 가슴이 벅차오른 적이 있었다. 밤과 낮의 다른 모습과 눈앞에서 떨어지는 장대한 물줄기는 마치 물속으로 빨려들고 말 것만 같은, 아니 그저 뛰어들고만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북미에 나이아가라폭포가 있다면 남미에는 세계 최대의 이구아수 폭포가 또 다른 경험을 맛보게 한다. 이구아수와 나이아가라는 아프리카의 빅토리아폭포와 함께 세계3대 폭포로 불리고 있다. 특히 이구아수 폭포는 나이아가라폭포에 비해 낙차가 더 크고 폭은 약 2배에 이를 정도로 웅장하여, 루즈벨트 대통령 부인인 엘리너 루즈벨트(Eleanor Roosevelt)가 나이아가라폭포가 불쌍하다(Poor Niagara)고 한탄했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떠돌 정도로 가장 특별한 멋을 자랑한다.


(좌)이구아수 폭포 위치, (우)이구아수 폭포 위성영상. 오른쪽 위가 브라질, 왼쪽과 아래쪽은 아르헨티나
 

브라질 이구아수 폭포 탐방을 위한 데크


이구아수의 장엄한 물줄기

이구아수 폭포는 파라나(Paraná) 주와 미시오네스(Misiones) 주 국경에 걸쳐있다. 폭포의 20% 정도는 브라질 영토에 속하고 나머지 부분은 아르헨티나 영토에 속한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은 각각 1984년과 1987년에 이구아수 폭포를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였고, 두 나라 모두 이구아수 국립공원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또한 진정성의 의문은 있으나 세계7대자연경관으로도 선정되었다. 우리나라의 제주도와 함께... (이구아수 국립공원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상세히 소개한다).

이구아수 폭포의 물줄기를 이루는 이구아수 강은 브라질 동쪽 쿠리티바(Curitiba)시 인근에서 발원되어 서쪽으로 약 600㎞를 구불구불 흐르다가 하류에 들어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접경지에서 크게 휘어져 흐르면서 폭포로 떨어진다. 이구아수 강은 이구아수 폭포를 기준으로 상류와 하류로 구분된다.

이구아수는 원주민 과라니(Guaraní) 족의 언어로 Igu는 ‘물’ Acu는 ‘장대함’으로 ‘큰 물’ 혹은 ‘위대한 물’이라는 뜻이다. 원주민들은 오래 전부터 이 폭포의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유럽인들의 시각에서 공식적으로는 1541년에 에스파냐의 정복자이자 탐험가였던 알바로 누네스 카베사 데바카(Álvaro Núñez Cabeza de Vaca)가 처음 발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개 속 이구아수의 전설, 무지개와 인어


이구아수의 거대한 물줄기로는 감당하지 못한다. 계곡 사이로 새어나오는 물줄기

폭포의 좌우 폭은 2.7㎞에 달하며, 높이는 60~82m이다. 각각 분리된 작은 물줄기의 수는 계절적으로 물의 양에 따라 150~300여 개에 이른다. 아열대 기후대에 위치하다보니 폭포를 통해 쏟아져 내리는 물의 양은 초당 1,000톤에 달한다. 그중에서도 압권은 ‘악마의 목구멍(에스파냐어 Garganta del Diablo, 포르투갈어 Garganta do Diabo)’이다. 길이 700m, 폭 150m, 높이 82m의 U자형 구조를 이루며, 이구아수 강물의 절반가량이 악마의 목구멍으로 쏟아져 내린다. (악마의 목구멍에 대해서는 아르헨티나편에서 상세히 소개)

이구아수 폭포를 구성하는 작은 물줄기들도 각각 별도의 명칭이 붙여져 있으며, 브라질 쪽 구간에서는 벤자민콘스탄트(Benjamin Constant) 폭포, 데오도루(Deodoro) 폭포, 플로리아누(Floriano) 폭포 등이 유명하다.

이구아수 폭포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의 접경지역에 위치하므로 아르헨티나의 푸에르토이구아수(Puerto Iguazú), 브라질의 포스두이구아수(Foz do Iguaçu), 파라과이의 시우다드델에스테(Ciudaddel Este) 등에서 모두 접근이 가능하다.


안데스산맥에서부터 흘러내려온 용암이 이구아수 폭포에서 단층을 이루어 폭포를 이룬다.

이구아수 폭포 상류 파라나 고원은 현무암 용암대지이다. 이 거대한 용암대지에 단층운동이 일어나고, 이 단층에 의해 고도가 급변하는 지점에 폭포가 형성된 것이다. 이러한 지형적 특성과 함께 엄청난 유량으로 인해 폭포는 끊임없이 그 형태를 바꾸고 있다. 약한 부분이 쉽게 부서지고 침식되면서 폭포가 점차 상류 쪽으로 이동하는 두부침식(혹은 역행침식)이 진행되고 있는데, 100년간 약 30㎝씩 상류 방향으로 후퇴하고 있다.

파라과이전쟁(3국동맹전쟁) 전후 국경(자료 : http://www.economist.com/의 지도를 필자 수정)

이구아수 폭포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및 파라과이 국경지대에 위치하게 된 결정적인 사건은 파라과이 전쟁(3국동맹 전쟁; Guerra de la Triple Alianza)에서 비롯된다. 원래 파라과이의 영토였던  이구아수 폭포는 파라과이와 3국 동맹(아르헨티나, 브라질, 우루과이) 사이의 전쟁에서 파라과이가 패하면서 지금과 같이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3국의 국경에 위치하게 되었다. 삼국동맹 전쟁은 1864년 당시 남미 최강국이었던 파라과이와 브라질의 전투로 시작되었다. 초반에 파라과이에 유리했던 전쟁은 1865년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가 브라질을 지원하면서 역전되고, 결국 전쟁에서 패배한 파라과이는 괴멸상태에 가까운 피해를 입게 되었다. 전쟁 전 53만 명의 인구가 약 22만 명으로 줄었으며, 특히 남성 인구는 90%가 사망해 단 2만 8천 명에 불과할 정도로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고 전해진다. 


이구아수가 아름다운 것은 단지 장엄하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구아수, 이구아수...


멈춘 듯 고요한 이구아수강은, 그러나 야수처럼 쏟아진다. 그리고 희망 무지개...


이구아수의 물줄기. 또 물줄기


이구아수 가는 길. 데크


이구아수는 신의 축복이리라


이구아수는 아름다움 그 자체이다.


안개 속 수줍은 듯 드러난 하늘, 무지개, 폭포, 그리고 녹색식물의 조화는 아름다움...



이구아수 속살들


정글 사파리와 스피드 보트
폭포 부근에 살면서 나이아가라의 천둥소리를 신이 노하여 내는 소리라고 믿었던 이로쿼이(Iroquois) 부족은 신의 노여움을 풀기 위해 매년 어느 보름밤마다 마을 처녀를 예쁘게 치장한 후 보트에 태워 폭포의 신에게 제물로 바쳤다. 원주민 전설에서 유래된 ‘안개 속 숙녀(Maid of Mist)’ 보트체험은 나이아가라에서 잊지 못할 가장 특별한 경험의 하나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안개 속 숙녀를 타고 나이아가라의 물벼락을 흠뻑 뒤집어쓰는 재미는 열대우림과 폭포가 어우러진 이구아수의 특별한 체험으로 완성될 수 있다. 이구아수국립공원 내 열대우림 사이로 4륜구동 차로 달리는 마꾸꼬 사파리(MACUCO SAFARI)는 곧바로 이구아수의 물벼락 사이로 달리는 고속보트로 이어진다. 마꾸꼬라는 이름은 이구아수 지역의 야생조류인 Tinamus solitarius에서 유래되었다.


정글 숲을 헤쳐나가자.


이구아수를 향해 거칠 것 없이 달려드는 보트


이구아수를 향하여...


무엇이 그들을 즐겁게 하는지...

마꾸꼬사파리 안내도(www.macucosafari.com.br)

마꾸꼬사파리의 기원이 된 마꾸꼬(출처 : IGUAZU Guia de Campo)
글·사진 _ 박미옥 교수  ·  나사렛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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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flower@kor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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