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생태문화] 마추픽추와 와이나픽추 가는 길...

남미생태문화 탐방, 세상에 없는 경험, 우연히 발견한 즐거움 - 26
라펜트l박미옥 교수l기사입력2017-06-08
Human Nature & Culture 남미생태문화 탐방기
세상에 없는 경험, 우연히 발견한 즐거움 - 26

마추픽추와 와이나픽추 가는 길...




글·사진_박미옥 오피니언리더

나사렛대학교 교수




마추픽추는 성스러운 계곡에서 우루밤바강을 따라 내려간다. 세계의 배꼽 쿠스코에서 성스러운 계곡의 신비를 거쳐 마침내 우리 일행은 영원한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잃어버린 도시 마추픽추로 향했다.


마추픽추는 성스러운 계곡에서 우루밤바강을 따라 내려간다.

잉카의 고대도시(잃어버린 도시)는 마추픽추(Machu Picchu)와 와이나픽추(Huayna Picchu) 사이에 숨어있다. 흔히들 잃어버린 도시를 마추픽추라 부르는데 실제 마추픽추는 도시를 감싸고 있는 산을 말하고, 건너편 산은 와이나픽추라 부른다. 산 아래에서는 도시가 보이지 않아 공중도시라고도 부른다. 잉카제국을 무너뜨린 스페인 군대도 이곳을 발견하지 못했던 신비의 도시라고 한다. 잉카의 후예들은 이곳에 숨어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알 수 없는 이유로 모두 사라졌다.

1911년 미국의 탐험가이자 역사학자인 하이럼 빙엄(1875년-1965년)이 잉카 최후의 수도를 찾던 중 우연히 우르밤바 계곡에서 발견하였다.

잃어버린 도시 유적은 3m씩 오르는 계단식 밭이 40단이 있고 3천여 개의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다. 면적 약 13k㎡, 돌로 지어진 건물이 약 200호 정도 된다. 잃어버린 도시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자세히 소개할 예정이며 이번 글에서는 마추픽추 가는 길의 여러 가지 풍경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잉카의 잃어버린 도시. 전면에 보이는 산이 와이나픽추


마추픽추와 와이나픽추
케츄아어로 마추픽추는 ‘오래된 봉우리’를 의미하며 와이나픽추는 ‘젊은 봉우리’를 의미한다. 해발고도 2천m 내외의 낮은 곳에 위치하기 때문에 쿠스코에서 한참 아래로 내려간다.

와이나픽추, 즉 젊은 봉우리는 잃어버린 도시를 한눈에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오르는 길이 비교적 가파르고 입산 인원을 하루 2회 각 200명씩으로 제한하고 있다. 입산할 때 입구에서 이름 나이 시간 등을 기록하고 내려올 때 확인할 정도로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와이나픽추의 급경사지에도 건물과 농경지 흔적이 남아있는데 잃어버린 도시와 마찬가지로 급경사지를 따라 정상까지 이어진 계단식 밭이 인상적이다. 어찌보면 와이나픽추의 건물과 유적들은 잃어버린 도시를 방어하고 적의 침입을 미리 발견할 수 있는 선봉대가 아닌가 싶다.


와이나픽추 입구 및 안내도


와이나픽추와 우추이픽추, 잃어버린 도시


와이나픽추 전경(왼), 와이나픽추에서 바라 본 잃어버린 도시(오). 뒤쪽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마추픽추


잃어버린 도시 아래 우르밤바 강은 흐르고...


마추픽추 잃어버린 도시와 와이나픽추에 오르는 길


마추픽추마을, 아구아 칼리엔테(Aguas Calientes)

아구아 칼리엔테 전경(rediscovermachupicchu.com)

쿠스코에서 마추픽추를 가는 길은 성스러운 계곡 오얀따이땀보에서 기차를 타고 우르밤바 강을 따라 아구아 칼리엔테에 도착해서 버스를 타고 꾸불꾸불 올라가는 방법과 잉카트레일을 따라 일반적으로 4일에 걸쳐 트레킹을 해서 가는 방법이 있다.

아구아 칼리엔테는 케츄아어로 ‘온천’이라는 의미이며, 한편으로 마추픽추 마을(Machupicchu Pueblo) 이라고 부른다. 1901년 쿠스코 철도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 정착민촌으로서 1931년 철도 준공한 이후 더욱 번창하였다. 마추픽추에 이르는 버스노선이 생기기 전 과거에는 아구아 칼리엔테에서 산길을 따라 도보로 올라갔었다고 한다. 1998년에는 산사태로 큰 피해를 당하기도 했다. 마추픽추의 관문으로서 옛 철도부설 및 광산촌의 모습을 여전히 담고 있는 아구아 칼리엔테는 비록 작은 마을이지만 매년 전 세계에서 1백만 명 이상이 머물다 가는 세계적인 도읍이다. 마을 곳곳에는 잉카 전성기를 이끌었고 마추픽추를 건설한 것으로 알려지는 파차쿠티 황제의 동상과 마추픽추 비지터센터, 환경청, 전통시장, 기타 잉카문명을 상징하는 조형물들이 장식한다.


마추픽추 가는 길. 아구아 칼리엔테에서 버스를 타고 우루밤바강변을 따라 꾸불꾸불 길을 올라간다. 길의 끝 잃어버린 도시는 마추픽추와 와이나픽추 사이 해발 2천m 저지대에 위치.


아구아 칼리엔테에서 잉카 전성기를 이끈 파차쿠티 황제와 함께


아구아 칼리엔테 안내도 및 거리 풍경


잉카... 잉카인 그리고 후예들


아구아 칼리엔테 시가지 풍경과 비지터센터


아구아 칼리엔테에 있는 마추픽추 비지터센터에 전시된 잉카의 식물들


오얀따이땀보역. 마추픽추 마을(아구아 칼리엔테)을 향해 출발하는 기차


잉카트레일 (Inca Trail)

잉카트레일(km 82)이 시작되고...

잉카트레일은 3박4일에 걸쳐 오얀따이땀보 부근 피스카추초(Piscacucho)에서 잃어버린 도시에 이르는 트레킹루트이다. 전체 길이가 47㎞로 지리산 종주코스와 비슷한 거리지만 해발 2,380m부터 최고 4,200m까지의 고도를 오르내리기 때문에 3박 4일이 걸린다. 트레킹 코스 중 ‘죽은 여인의 길(Dead Woman’s Pass)’ 은 매우 경사가 급한 험난한 코스로 유명하다. 그 옛날 칠레에서 에콰도르에 이르렀던 광대한 잉카제국을 운영하기 위해 안데스의 산중턱에 만들어진 잉카트레일은 잉카황제에게 바치는 진상품과 황제가 각 지역 부족장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통로로서, ‘차스키(비각飛脚)’라고 불리는 파발꾼들이 연속적으로 이어달리며 하루 평균 280㎞ 정도의 속도로 전파되었다고 한다.

잉카트레일을 이용한 트레킹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자전거를 이용하거나 우르밤바강을 따라 조용한 안데스의 마을을 지나는 Lares Trek 등과 같은 다른 대안 경로를 이용할 수 있다.  

잉카인들은 쿠스코의 소규모 부족국가에서 당시 남미 최강의 창카족을 제압하고 패권을 장악하면서 잉카제국을 건설하였는데, 이후 광대한 잉카제국의 원활한 통치와 물류이동을 위해 각 지방의 도로가 정비되고 고원의 깊은 골짜기에도 다리가 놓였다. 이것이 유명한 잉카왕도(王道), 즉 잉카트레일이다.

세계에서 가장 걷고 싶은 길 1위로 선정된 바 있는 잉카트레일은 2일 코스인 ‘성스러운 길(Sacred Trail)’을 비롯해 ‘클래식 잉카 트레일’, 눈 덮인 살칸타이(Salkantay, 6,271m) 산의 정상 아래를 지나는 일정 등이 있다. 이중 가장 일반적이고 유명한 코스는 43㎞를 3박 4일간 걷는 ‘클래식 잉카 트레일’로서, 쿠스코에서 82㎞ 떨어진 ‘킬로미터(Kilometre) 82’나 ‘킬로미터 88’에서 시작된다. 

첫날은 계곡과 평원을 지나 왈라밤바(Wayllabamba)까지 12㎞, 2일째는 가파른 숲길을 오르고 해발 4,200m의 가장 높은 길을 지나는 힘든 구간을 통과하여 ‘파카마요’(Pacamayo) 캠프장에 이른다. 3일째는 유적지인 위냐이 와이나(Winay Wayna)까지 16㎞를 이동하며, 잉카인이 건설한 돌길과 계단을 지나며 만년설로 덮힌 안데스의 자연풍경을 지나 푸유파타마르카(Phuyupatamarca) 유적지를 관찰할 수 있다. 마지막 4일째는 아침 햇살이 잉카의 도시를 비추는 신비한 광경을 감상하기 위해 아침 일찍 출발하여 잃어버린 도시에 도달한다.


잉카트레일 및 여러 가지 트레킹 루트


잉카인들은 왜 잃어버린 도시를 버리고 사라졌을까...
글·사진 _ 박미옥 교수  ·  나사렛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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