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생태문화] 꿈의 도시 리우 성세바스찬중앙성당

남미생태문화 탐방, 세상에 없는 경험, 우연히 발견한 즐거움 - 3
라펜트l박미옥 교수l기사입력2016-11-29
Human Nature & Culture 남미생태문화 탐방기
세상에 없는 경험, 우연히 발견한 즐거움 - 3

꿈의 도시 리우 성세바스찬중앙성당




글·사진_박미옥 오피니언리더

나사렛대학교 교수






위성영상을 통해 본 리우시내 및 해안


해변이 아름다운 도시 리우는 2016 하계올림픽의 도시이며 1992년 지구정상회담에서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발전 개념을 선언했던 유서 깊은 도시이다. 우리는 기나긴 항공 여정의 피로를 뒤로 한 채 리우 중심가의 문화탐방을 시작하였다. 


성공한 여자들의 별

보석의 나라 브라질. 남미 최대의 대표 보석회사 ‘H. Stern’에서 실제 세공사들의 보석 생산과정 작업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당시 세계2차 대전을 피해 이민 온 유태인 한스 스테론(Hans Stern)은 보석기술자이자 사업가로 브라질의 다양하고 질 좋은 보석들을 국제적으로 가공 판매하는 보석가공업을 브라질의 새로운 산업으로 발전시킨 선구자였다. 전 세계 150여 곳으로 진출하여 전 세계 상류층과 왕족, 성공한 커리어우먼은 물론 세계적인 스타 안젤리나 졸리, 시에나 밀러, 비욘세 놀즈, 제시카 알바 등 수 많은 셀러브리티들의 사랑을 받으며 전통과 예술성을 겸비한 주얼리 브랜드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대로 필자는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가장 멋지고 아름다운, 형형색색 다양한 모양으로 뽐내는 보석들의 매혹에 잠시나마 빠져본다. 



전시 판매중인 자수정들의 조각품, 광석의 단면을 쪼개 형상화된 장식품, 멋지고 값비싼 보석



이빠네마 중심가 H.Stern 본점. 디자이너가 보석의 파사데를 설계하고
원석이 연마되어 보석으로 가공되는 과정


리우의 수호성, 성세바스찬 중앙성당 (Cathedral Metropolitana)
리우의 수호성인 성 세바스찬을 기리는 성당으로 1964년∼1974년 완공되었다. 성당의 공식 명칭은 ‘리우데자네이루의 카테드랄 메트로폴리타나(Catedral Metropolitana do Rio de Janeiro)’. 1964년 건축가 ‘에드가 드 올리베이라 다 폰세카’의 작품으로서 마야의 피라미드와 아폴로계획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동안 필자가 돌아다니며 보아왔던 다른 성당의 모습과는 전혀 닮지 않고 마치 피라미드나 원뿔모양을 띤다.

성당의 벽은 마치 와플처럼 생긴 박스들을 차곡차곡 쌓아놓은 것 같다고나 할까? 유리가 없는 원추형 뼈대를 이루고 있는 수많은 사각형 콘크리트 창은 은은한 자연채광과 환기창 역할을 한다. 에너지 사용이 없는 자연채광이고 벌집형태의 환풍구, 음향조절이 가능한 친환경 건축물의 상징이다.

높이 75m(스테인드글라스 길이 64m), 외부 직경 106m, 내부직경 96m인 이 성당은 12면으로 되어있고 내부면적이 8천㎡로 5,000석의 의자가 중앙제단을 중심으로 방사상 배열로 2만 명까지 동시에 미사를 드릴 수 있다. 성당의 앞면과 양쪽으로 나있는 문은 열려 있는 점도 독특하다. 내부에 들어서면 우선 반원추형의 건물 천장에 형상화된 하얀 십자가와 그로부터 내려오는 스테인드글라스가 눈길을 끈다. 초록, 빨강, 파랑, 노랑색의 스테인드글라스는  Unity, Holiness, Catholic Faith & Propagation of Faith를 주제로 삼아 관련된 이미지를 다시 4개씩 나타내고 있다.

중앙제단 뒤쪽으로 작은 예배실이 있는데 벽에는 모두 4점의 벽화가 양각되어 있다. 벽화는 원주민들에게 가톨릭을 전파하기까지의 과정을 묘사한 듯하다.


리우의 수호성, 성 세바스찬 중앙성당


성세바스찬 중앙성당의 천정에 매달린 십자가상과 4면 스테인드글라스


성당 내부 제단 장식과 사방의 부조


사방 입구에 놓여진 성인들의 조각상


세바스찬 중앙성당 종탑과 건넌편 건물 유리벽에 비친 모습


코르코바도 언덕 예수상 (Cristo Redentore/Jesus the Redeemer)
입구에 세워진 헐벗은 예수

뉴욕에 자유의 여신상이 있다면 파리에는 에펠탑이 있고 리우에는 언덕 높이 세워져 리우시내를 내려다보는 거대한 예수상이 있다.

1926년 브라질 독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공사가 시작되어 5년 후 1931년 10월 12일 완공된 이 예수상은 높이 38m, 좌우길이 28m, 손바닥과 머리의 크기 각 3m, 무게 1145t에 이르는 거대한 조각상이다. 그리스도상은 십자가 모양의 기념물로 만드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으로 강철보다는 철근콘크리트 구조에 바깥부분은 재료의 내구성과 조각의 용이성을 고려하여 동석을 사용했으며, 외장은 녹색 활석을 마감하여 해가 진 후 어둠 속에서도 신비한 빛을 반사한다. 미적인 감각과 기능, 장식적 측면을 접목시켜 20세기 전반을 풍미한 아르데코 예술양식을 표방했다.


월드컵 참가국들의 국가 상징색으로 빛나는 예수상 (자료: http://www.nbcnews.com/storyline/world-cup/christ-redeemer-glows-national-colors- world-cup-n129801)


예수상으로 오르는 트램 역 풍경과 입장권 및 노선도


코르코바도 언덕 예수상에 오르는 트램철로 아래 지하정원


인자하고 사랑스런 예수그리스도의 은총이 온 누리에...


신(God)은 때로는 안개 속에서 모습을 살짝 감추며 다가온다.


구름과 빛이 어우러진 밤하늘을 배경으로 짙은 언덕 위 리우의 밤거리와 밤바다를 내려다보며 홀로 빛나는 예수 (슈가로프산에서 본 모습)


슈가로프산 (빵산)

슈가로프산

조스. 007문레이커(자료:007museum)

영국의 첩보원 제임스본드(James Bond)는 케이블카에서 영원불멸의 최강의 악당 조스와 결투를 벌인다. 강철이빨로 무장한 괴력의 조스(Jaws)는 맨손으로 케이블카를 정지시키기도 하며 케이블을 강철이빨로 물어뜯기도 한다. 누구나 한번쯤 숨죽이며 보았을 007문레이커(Moonraker, 1979) 액션의 한 장면이다.

과나바라만에 인접한 원뿔모양 산을 ‘빵데아수카르(설탕빵산; 슈가로프산; Sugarloaf mountain)’이라고 부른다. 높이 약 40m로서 엄지손가락 모양이라고도 할 수 있고 어쩌면 종 모양이라고도 할 수 있다. 독특한 모양의 상징성으로 등대처럼 뱃길을 안내하는 기능도 있었다고 한다.


슈가로프산 편익 휴게시설 야경


슈가로프산에 전시된 퇴역 케이블카와 운행 중인 케이블카


언덕에 피는 꽃, 파벨라

언덕에 피는 꽃, 파벨라

코르코바도 언덕 예수상에 오르는 케이블식 등산열차를 타고 오르면서 아름다운 리우 시내를 감상할 수 있다.

그 한편으로 언덕 중간중간 보이는 허름한 빈민촌이 보인다. 바로 달동네 ‘파벨라(favela)’이다. 리우 곳곳에 이런 파벨라 마을이 흩어져 있다. 이름하야 언덕에 피는 꽃이라는 의미로서, 빈민층을 뜻한다. 브라질의 빈부격차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곳이다. 노예해방 이전 17세기 말 사탕수수 재배산업이 몰락하면서 농장에서 일거리를 상실한 유휴 인력들이 달동네로 속속 몰려들기 시작하였고 1888년에는 노예에서 해방된 흑인들이 몰려들어 확대되었다.

파벨라는 대체로 언덕 위 높은 곳에 위치하기 때문에 ‘신들의 도시’라 불리고 있는데,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수도, 전기 등 기본적인 생활도 누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더욱 고통스러운 것은 빈곤이나 범죄보다도 그들을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는 정부의 무관심한 태도이다. 브라질 속의 이방인, 교육, 의료 등 모든 분야에서 차별을 겪고 있는 브라질의 가장 낮은 곳이 바로 파벨라이다. 작고한 세계적인 팝 가수 마이클잭슨은 이곳 파벨라 중 하나인 호시냐에서 공연을 함으로써 계층간 빈부 간 장벽을 허물기 위한 노력을 시도하기도 하였다.
글·사진 _ 박미옥 교수  ·  나사렛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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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flower@kor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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