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배 (사)한국조경학회장 회장

라펜트 통합리뉴얼 완성을 축하합니다. 라펜트는 2013년 10월초에 라펜트 새 홈페이지를 완성하고 재오픈을 하였습니다.

본인이 지난 해까지 라펜트의 운영위원을 맡아왔기 때문에 알고 있는 바에 의하자면 이 리뉴얼 사업은 라펜트의 오랜 숙원이었던 동시에 최소한 2년 가까운 산고 끝에 태어난 작품입니다.

인터넷매체의 특성상 적시의 리뉴얼은 매체의 생명과 직결되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 리뉴얼 작업은 절실하면서도 신중하게 추진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경분야 유일의 온라인 실시간 언론매체인 라펜트의 전면 리뉴얼은 그러므로 조경계 모두의 지적인 인프라를 강화시키는 큰 경사이면서 동시에 조경계 전반에 발전적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언론매체로서 라펜트의 차별성은 실시간 온라인 체제로서 리뉴얼 이전부터 급박하게 전개되던 조경계 내외부의 변화와 그에 따른 대응을 실시간으로 중계해 줌으로써 그 성능을 입증해 왔었습니다.

가장 빠른 쌍방향의 생명력으로, 필요와 동시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주던 라펜트는 살아있는 인포메이션센터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 왔었습니다. 그렇지만 주변사회와 고객의 요구수준은 더 빠르게 변화함으로써 리뉴얼은 숙명적인 것이었습니다.

이번의 리뉴얼은 면밀한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홈화면의 기본 영역들을 재구조화하고 하부영역들도 성격별로 시리얼하게 재구성하여, 결과적으로 길찾기가 쉬워지고(명료성 증대), 내용이해가 빨라지고(가해성 증대), 결과적으로 고객의 욕구에 밀착하는 구조로 혁신되었다고 보입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선명한 구조를 보여주어서 그런지 앞으로 발전과제들도 함께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첫째, 새롭게 시도하는 ‘온라인 조경실무교육’은 점증하는 평생교육추세와 학교교육을 보완한다는 면에서 많은 잠재수요를 불러오리라고 보지만, 이는 구태의연한 기성 기술·지식을 전달하는 또 다른 사설학원이 되어서는 안되고 그를 넘어서는 신아이디어와 신기술의 교환, 교육과 개발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GIS 세계1위 업체인 Esri의 CEO인 잭 데인져몬드는 GIS 분야의 창립주자 중 한 사람인데 대학시절 조경학도로서 지도와 환경자원의 중첩작업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부터 지도와 컴퓨터가 결합된 GIS 시스템을 개발하게 되었고, 40년후 그가 설립한 회사는 세계적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조금 비약은 있는 말이지만은, 기존의 지식전달은 학교에 맡겨두고 라펜트의 온라인 조경학교는 이 정도의 실험적, 창조적 계기를 만들어가는 역할을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아니면 최소한 그러한 신기술의 테스트마켓과 전파의 장소는 되어야 차별성 있는 대안적 체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작권 보호 등 신중한 제도적 고려가 수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둘째, 중성적 사실과 정보의 제공 기능을 넘어서 쟁점발굴과 열린 토론의 장을 제공함으로써 의사를 결집시키고 실행력을 발휘하는 조경개혁의 엔진역할을 하였으면 합니다. 물론, 이러한 역할을 위해서는 운영자와 기자, 편집진들의 쉬지않는 공부와 그에서 비롯된 가치와 방향성에 대한 모색과 소신이 뒷받침되어야 하겠으나, 라펜트는 독자와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고 독자들의 집단지성이 이러한 시도를 열망하고 도와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조경계 내의 다양한 지식집단을 발굴하는 것이 우선적 작업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라펜트는 이제, 단지 조경계 내부의 언론 역할을 넘어서서 조경관련분야와의 상생을 위한 대화, 조경 밖의 시민사회와 국회, 정부로 향하는 정책적 아이디어의 생산과 전파, 이러한 대외적 확장을 통하여 녹색환경복지를 앞당기는 국민 모두의 녹색정치의 광장 역할을 하기를 기원합니다. 이번 리뉴얼이 이러한 희망들로 한걸음 다가서는 계기가 되기를 라면서, 라펜트의 전면적, 구조적 리뉴얼을 다시 한번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