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김아연 학과장’

“도시공학, 공간정보 등 도시를 다루는 영역과의 교류가 장점”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5-07-24

김아연 교수(서울시립대 조경학과)

서울시립대 조경학과는?

1975년에 설립된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는 한국 조경 역사와 맥을 같이합니다.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조경기술사를 배출하는 등 학계를 비롯하여 공공기관, 연구소, 설계사무소, 엔지니어링, 시공회사, 건설사 등 다양한 조경 분야에 인재들을 배출하며 조경계를 주도하는 학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외에서 보기 드문 ‘도시과학대학’이라는 단과대학에 속해있어 건축, 도시공학뿐만 아니라 도시행정, 도시사회, 환경공학, 교통공학, 공간정보 등 도시를 다루는 여러 영역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것이 우리 대학의 장점 중 하나입니다.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는 학부과정과 일반대학원 석박사 과정, 그리고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도시과학대학원 과정을 통해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학과만의 차별화된 커리큘럼이 있다면?

우리 학과는 크게 환경생태 중심, 디자인 중심, 현장실무 중심 교육의 세 개 트랙을 기본으로 교과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적성과 진로에 따라 차별화된 교과목 선택이 가능하도록 교과과정을 편제해두었습니다. 또한 4년의 학습 과정을 전공기초, 전공특성화, 전공심화 구분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도시과학대학의 특성을 충분히 활용하여 학제간 교류를 활성화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도시과학대학 내 공간 관련 학과들이 해마다 공동으로 개최하는 졸업작품전시인 ‘도시과학공동작품전’은 좋은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매 학기 조경학과 과제전을 통해 각 학년별 주요 수업의 성과물들을 공유하고 후배들이 선배들의 작품을 보고 배우며,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다양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힘들게 지낸 한 학기의 결과물들을 한 자리에 모아 축제처럼 마무리하는 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우리 대학은 현장 중심 교육을 중시합니다. 다양한 답사프로그램과 현장 제작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의 현장감과 실무 감각을 향상시키려 노력중입니다. 또한 해외 유명 대학 조경학과와의 교류 프로그램인 국제도시경관학술교류프로그램(International Workshop on Urban Landscape)을 해마다 진행하여 몽골, 미국, 태국, 터키, 홍콩 대학과 협력적 관계를 유지하며 학생들의 국제적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도시과학공동작품전 조경학과 전시장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열린 국제워크숍 최종발표


졸업한 학생들이 기대할 수 있는 진로는?

1. 학계 및 연구: 대학원에 진학하여 환경계획, 설계, 시공, 관리 분야의 학술적 연구자, 교육자로서 활동
2. 공무원 및 공공기업: 각종 건설관련 분야 공무원 및 공사 등에서 활동
3. 엔지니어링 및 설계사무소: 조경 및 관련 분야에서 계획가 및 설계가로서 활동
4. 대기업 건설사: 대기업 조경, 토목, 건축 부서에서 조경기술자로 활동
5. 시공 및 관리업체: 공원 및 녹지관련 전문시공업체에서 기술자 및 관리자로서 활동
크게 위와 같이 유형화할 수 있으며, 여기에 더하여 최근 다양한 학제 간 접근을 통한 새로운 전문성 창출과 청년 창업 기회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모색을 통하여 교과과정에 반영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우리 분야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창의적인 진로를 개발하는 일에 인색한 편인데 이런 측면을 교육을 통해 개선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학과 사업방향은?

학생들 개인의 적성과 관심에 기반을 둔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고, 학제 간 교류를 통해 통합적 시각과 균형 잡힌 능력을 갖춘 실천적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교과과정과 비교과과정의 균형을 통해 타 대학에서 제공하지 못하는 다양한 교육기회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직생활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조경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졸업생들도 좋은 기억으로 남지만, 다른 분야로 진출하여 활동하는 졸업생들이 그들의 직업 현장에서 프로젝트 추진력, 협력과 의사소통능력, 통합적 접근, 리더십 배양에 조경학과 교육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얘기해줄 때 고마움을 느낍니다.

개인적으로는 2007년 우리대학 조경학과 학생들이 미국 조경사협회 학생공모전(ASLA Student Award)에 국내 대학 최초로 수상하여 함께 상을 받으러 갔던 일, 학생들과 재능기부로 청량리 밥퍼에 ‘밥숲’이라는 공공정원을 만들고 매년 함께 가꾸는 일, 국내외 도시를 답사하며 학생들과 함께 보낸 시간들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2012 밥퍼정원만들기, 2014 밥퍼정원가꾸기


교육자로서 학생들에게 한 마디.

조경분야는 환경과 생태, 디자인뿐만 아니라 도시나 사회에 대한 이해가 중요합니다. 또한 다른 분야에 대한 이해와 협업능력 역시 필요합니다. 조경학과는 과학적 사고와 창의적인 능력을 가진 조경 전문가 육성을 위한 실천학문을 지향하기 때문에 조경의 범위를 좁게 한정하지 말고 외연을 넓히는 동시에, 자기중심성을 가지고 학문적, 실무적 깊이를 심화해야 경쟁력이 있습니다. 다른 학문보다 타 분야에 대한 이해와 통합적 사고가 더욱 중요합니다. 

또한 조경은 정원에서부터 도시, 더 나아가 국토에 이르는 다양한 스케일을 다루는 분야이기 때문에 땅과 자연, 그리고 사회를 보는 미시적, 거시적 시각과 태도가 중요합니다. 특히 조경학은 살아있는 시스템을 다루기 때문에 다른 공간관련분야보다 훨씬 더 체계적인 사고와 윤리적 태도, 예민한 감수성을 필요로 합니다. 우리 분야의 차별성과 강점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열린 마음으로 공간환경을 바라본다면 좋은 리더로서 성장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스튜디오 풍경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학생들


아이디어텃밭전 출품을 위한 작품 제작


야외 토론 수업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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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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