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성욱 현대건설 소장·윤정현 그린루트 대표

부산대 조경학과, 선후배 간담회 개최
라펜트l정세빈l기사입력2016-10-23
지난 9월 26일 부산대학교 조경학과에서 1박2일 서울답사와 함께 선후배 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졸업생인 박성욱 현대건설 소장과 윤정현 그린루트 대표가 방문했다. 


선후배 간담회는 실무자인 선배들이 진로탐색을 하는 후배들에게 조언과 격려를 해주기 위해 마련된 자리이다. 선후배라는 관계 속에서 누구보다 진솔한 대화를 나누며, 그 동안 누구에게도 물어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시원하게 털어낼 수 있었다.


'항상 즐기는 마음으로 배우라'는 박성욱 소장과 '미래를 철저히 준비하라'는 윤정현 대표를 만나 조경계의 현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박성욱 현대건설 소장

박성욱 현대건설 소장

현대건설에서 하고 계시는 일은?

건축사업부 건축기술지원실 건축 조경팀에서 예산관리, 현장관리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에는 현재 총 직원 7,50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 중 32명이 조경 분야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최근 조경 트렌드는?

올해 아파트 조경 물량은 분양 활황세를 이어가고 있어 향후 1~2년 동안은 조경공사가 많을 것으로 전망되나 공공 발주 감소와 경기 위축에 따른 일반민간 물량은 감소하여 전반적(실질적) 물량은 예전에 비해 많지 않을 듯합니다. 

'가까이 할 수 있고 내가 만들고 가꾸는 정원' 지금은 정원(가든)이 화두인 것 같습니다. 심지어 정원의 업역 주체가 어디인지? 찾느라 헤매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에서도 지난 2~3년 전부터 한국의 유명 정원 작가님을 초대하여 ‘다자이너 가든’ 이란 것을 조성 했습니다. 단지 내 일정 장소에 설계, 시공까지 책임 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여 정원에 대한 입주민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잔디보다 지피나 화목류 위주의 시공이 이루어지고 사람들의 이동이 많은 곳은 아기자기한 꽃들로 채워지고 수직적인 조형물, 조각물 등이 과감하게 도입되고 있습니다. 공간을 채우기보다 각 요소가 지난 의미와 포인트 위주의 새로운 시도가 많아지다 보니 설계적인 디자인 보다 시공에서 풀어내는 Shop Dwg의 디테일이 돋보입니다.

현장에서 겪는 문제와 최근 확장되는 커뮤니티 시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실제로 수목을 이식했을 때 고사율이 20~30%에 육박합니다. 태풍이 많이 오거나 병해충이 들면 고사율이 더 올라가기도 하죠. 수목 이식 비용이 비싼 규격이 큰 수목들의 경우 고사했을 때 더 큰 손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주로 규격이 작은 수목을 심게 됩니다.  

건설회사에서 조경분야는 오로지 야외의 휴게공간만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도서관, 헬스장 같은 실내 커뮤니티 시설이 늘어나는 것은 오히려 야외 휴게공간의 축소를 불러일으킵니다. 그런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 건설사들은 각기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현대산업개발의 신촌숲아이파크에서는 제이드 가든과 협업하여 그린엔터테인먼트 존을 도입하였습니다. 이는 이웃사촌 분양전략과도 관계가 있는데 주민들 간의 유대감을 증가시키고 조경면적을 확대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최근 김영란법이 시행됐습니다. 건설업에도 영향을 받고 있나요.

사회 전반적인 이슈입니다. 건설업은 특히, 다양한 사람들이 새롭게 모이는 집단으로 업무적 위축 우려가 있습니다. 향후 법이 정착되고 여러 사례가 생기면 보편적인 업무로 될 것 같습니다.  

후배들에게 한 마디.
참~~할일이 많은 분야입니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라는 말처럼 항상 즐기는 마음으로 배우시면 꼭 성공 하실 겁니다. 


윤정현 그린루트 대표

윤정현 그린루트 대표

그린루트 회사가 하는 일은? 

그린루트는 다양한 공원시설과 문화 공간 곳곳에 편리하고 안전성이 접목된 안내판, 수목라벨, 사인물 디자인설계용역, 조형물 및 광고물설치 제작 등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현재가 아름다워야 미래가 있다'는 사훈에 책임을 지기 위하여 매우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린루트 회사에서 주력하고 있는 상품은?

저희는 등산로(숲길), 생태숲, 둘레길, 관내공원 및 체육시설 등의 장소에 적합한 안내시설과 조형물(GRC, FRP, 브론즈)을 설계, 제작, 설치하는 업무에 주력하고 있으며, 최근 3년간 100여개 이상의 기관에서 발주한 다양한 안내시설 및 조형물을 설치 한 실적이 있습니다. 이에 품질과 실적을 인정받아 저희 제품이 조달청 나라장터에 등록이 되었습니다. 
 
타 업계와 차별화된 기술이나 디자인이 있다면?

차별된 기술은 아니지만, 저와 직원들이 대학교에서 조경학을 전공한 사람이고 짧게는 3년 길게는 10여년의 실무경험을 갖추고 있습니다. 창의적이고 실무적인 경험으로 그간 현장특성에 맞는 디자인과 기능성을 구체화하여 차별화된 제품의 품질향상에 힘쓴 결과로서, 지주형 식물학습표지판, 걸이형 식물학습표지판 및 기둥 설치용 연결부재 등의 분야에 특허(등록 제30-0770912호,특허 제 10-1313609호 특허 제 10-1313610호)를 등록하였습니다. 따라서 눈높이에 맞춰 라벨 내용판의 각도조절기능, Quiz 형 덮게로 학습효과기여 및 뽑힘방지 핀 결합 등의 부분이 보강된 식물명 라벨제작 및 견고성, 안전성과 기능성을 고려한 기둥설치용 연결부재 분야의 안내판제작에 독보적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멋진 경관 또는 사진 찍기 좋은 명소에 360도 회전판 및 휴대폰지지대 등이 부착된 아이디어 제품 (디자인등록 제 30-0770812호)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기억에 가장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저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보다는 현실의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조경회사에서 6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오직 젊은 혈기 하나로 창업을 해서 3년 6개월간의 생활은 역경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대학에서 전공한 것을 직업으로 살아가는 자체만으로도 큰 행복이라고 스스로를 위안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아직도 돈이 들어오는 영업보다는 직원들과 함께 안내판을 짊어지고 등산로 등에서 안내판을 설치할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또한 지인들이 영업 할 때는 제발 정장을 입고 승용차 타고 가라고 조언을 하지만, 그간은 정장을 입고 관공서에 영업을 위하여 출입 한 적은 거의 없는 것 같고, 정장 보다는 작업복을 입고 출입하는 것이 훨씬 편하였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내 자신만 믿고 매번 트럭을 몰고 작업복 복장으로 관공서에 출입 한 저에게 항상 잘 대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윤정현 대표 작업하는 모습

앞으로 계획은?

“지금까지 이 처럼 살아 온 것도 다행이구나” 하는 마음으로 앞으로도 살아 갈 것입니다. 기업의 이윤보다는 계속된 담금질을 거친 후에 날카로운 칼날이 나타나듯 이 일을 오랫동안 하면서 살아가고자 합니다. 그린루트가 우리 모두의 회사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직원 서로가 교감하는 자리를 자주 마련하여 직원들의 잠재력과 열정이 지금처럼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항상 생각 할 것입니다. 기업의 명예는 생명과 같은 것이니 양심을 지켜 그 명예를 더욱 고귀하게 하는 것이 회사를 발전시키는 길이라는 걸 생각하면서, 당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한 추억을 오랫동안 간직 할 수 있도록 좀 더 창의적이고 현장 밀착성이 있는 제품을 생산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후배들에게 한마디

요즈음 “청년들이 아프다”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됩니다. 대학생기자수첩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청년 실업은 대부분의 이미 선진국이 겪어온 문제인 동시에 다양한 정책 대안이 시도됐으나 완벽한 해결책은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저의 미천한 경험으로는 모든 것이 간절하면 해결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 다닐 때 교수님들이 자주 하시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그 당시는 몰랐는데 사회에 나와서 보니까 그 말이 정말로 절실 하더군요.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미래를 생각해서 무엇인가 자기의 장기를 보여 줄 수 있는 것을 철저히 준비 해두라고 감히 제안합니다. 그리고 열정과 도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한 무엇인가를 갖춘 열정은 사회가 인정합니다. 그리고 우리 다 같이 이해하면서 노력 해 보자고 외쳐 봅니다.


그린루프 제품관련 사진
글·사진 _ 정세빈  ·  부산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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