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노영일 한국공원시설업협동조합 이사장

“조경이 똘똘 뭉친다면 인적자원을 통해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7-01-31
2017년 조경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오래 전부터 논의되어오던 조경연합회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라펜트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각오를 다지는 조경 단체들의 수장을 만나 올해의 역점사업과 가칭 ‘사단법인 대한환경조경단체 총연합’에 대해 들어보기로 했다.

올해를 “모두가 합심해서 목적을 달성할 계기를 마련할 적기”라고 보는 노영일 한국공원시설업 협동조합 이사장은 “조경이 똘똘 뭉쳐 우리가 가진 인적 자산을 통해 산업성장 및 발전을 위한 경쟁전략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할 것 ”이라고 말한다. 


노영일 한국공원시설업협동조합 이사장



2017년이 밝았다.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조경인들에게 신년인사 부탁드린다.


선거철이 다가온다. 올해는 전국의 조경 관련 민‧관‧산‧학을 비롯해 시민단체 성격의 사회공헌 팀들까지 모두가 합심해서 목표를 달성할 계기를 마련할 적기이다. 선거철이 되면 대부분의 세력들은 이합집산(離合集散)이 되기 마련이나 우리 분야는 반대로 똘똘 뭉쳐서 우리의 주장을 펼친다면 큰 에너지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한 해를 회고해본다면? 


지난해 조합은 업종 대표성 강화와 사업의 안정적 교두보를 구축함으로써 정부 관련 사업의 판로개척 및 지원확대를 위한 토대를 만든 해였다. 


첫째는 2개의 단체에 용역을 수행했다. 현재 조달 산업 분야에서 매출이 가장 큰 제품이 퍼걸러 정자이다. 퍼걸러는 현대적 디자인을 위해서 만들지만, 정자의 전통성을 계승할 필요성이 있다. 이에 맞춰 ‘전통형 정자’가 아닌 ‘전통 정자’를 명인이 아닌 조경업체들이 전통문화의 맥을 잇고 육성코자 핵심사업으로 계승 발전시킬 수 있도록 표준화작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현재 완료 단계이다. 


또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통합(장애물이 없는) 놀이터’ 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하여 사회복지와 관련된 제도개선 용역을 발주했다. 필수불가결한 복지시설로 점차 확대추세로 이에 대해 통합놀이터의 사회적 환경 인프라 구축을 확산하고자 여성가족부나 보건복지부와의 협력을 통해 사업화를 계획 중이다. 


둘째는 지난 5월, 공동브랜드 ‘공원지기’가 조달청에서 ‘우수조달 공동상표물품’으로 지정 받았다. 많은 업체들과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는 조건이기 때문에 조합은 큰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아쉬운 부분은 인접 분야와의 관계구축에 소극적이었다는 점이다. 조경이 건축, 토목,산림 등 인접분야가 있는 것처럼 제조 분야인 본 조합도 금속, 목재, 체육시설 관련 단체들이 인접 분야이다. 금년에는 인접분야 단체들과 상생과 협력을 도모하고 환경변화에 따른 정부정책에 공동대응하는 컨버러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올 한해 역점 사업은? 


더 많은 사업을 확보하는 것이다. 복지나 주민자치 공동체 예산이 사회기반시설이나 사회복지 시설로 많이 편성되어 있다. 이러한 복지예산이 조경의 공공시설로 투입될 수 있도록 역할 하는 것이다. 


또한 2017년도 조합에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위하여 신규품목 발굴과 품질향상을 중점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여 시장개척 및 고객 신뢰도 제고 등으로 매출확대는 물론 기존 사업인 MAS 계약에 대하여도 판로 확대방안을 강구하여 조합원의 안정적인 사업 여건이 조성되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사)대한환경조경단체총연합(가칭)의 청사진이 그려졌다. 이 연합체의 역할과 비전은? 


연합체의 구성은 기대되고 반가운 소식이다. 연합체를 통해 응집된 에너지가 중요하다. 그동안 저희 조합은 조경분야의 한축에 있음에도 제조업체의 한계로 주도적으로 참여하기에는 곤란한 부분들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총 연합의 출범으로 조합도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었다고 본다. 조합도 조경분야의 권익보호차원이 목적이라면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적극 앞장 서겠다. 제조업은 정부 집중 육성 산업 분야이기 때문에 확장성을 갖고 있다. 조경산업분야의 지원이나 협력 등에 대해 오히려 피드백을 할 수 있는 여건을 갖고 있는 것이다. 


연합체의 핵심은 중추적인 역할을 통해 우리 산업을 보호하면서 외연을 넓히는 것이라고 생각 한다. 그동안 조경산업 업무영역이 침해된 인접분야에 대하여 연합회의 중심으로 단계적, 전략적, 그리고 조직적으로 대응하여 산업, 제도분야 등을 개선해야 한다. 시설물분야만 봐도 전통정자는 건축에 뺏겼고, 어린이집‧유아원의 실내 놀이시설도 유통업체에 뺏겼다. 결국 현재 남은 것은 공공 분야와 민간 아파트 수요뿐이다. 그러나 전통산업에 대한 정부지원 사업이 의외로 많다. 따라서 80~90년대 조경에서 진행했던 사업들에 무엇이 있었는지를 파악해 재해석하고, 다시 붐을 일으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새로운 제도를 제정하는 것도 쉽지 않다. 우리가 가진 자산이 무엇 인지 보고, 현재에 맞게 새롭게 구성하는 일이 필요하다. 현재 처해진 조경정책의 한계를 극복 하고 다양한 정책개발을 통해 비젼을 제시하고 큰 밑거름을 그려 업무영역의 다변화와 확대를 통한 양적·질적 성장을 위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는 것이 연합회의 소명이자 책무이다.


조경산업진흥법 만들면서 법제정 추진이 쉽지 않다는 것도 알았다. 그렇다면 중앙정부가 아닌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지자체 조례, 훈령, 예규 등에 적극 반영하여 조경산업 활성화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지방정부와 공공기관의 녹지직, 조경직 상급자로 전공자들이 포진하고 있고, 조경사회 지회 등 각 지방의 조경단체들도 꾸려져 있으니 우리가 가진 인적자원을 통해 산업을 지키고,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지금의 시대는 우리가 갖고 있는 자원을 통해 똘똘 뭉쳐서 대응해야 한다는 것으로 귀결된다. 산적한 현안문제들을 각 단체들의 분산된 의견보다는 공동 대응을 위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여야만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그동안 이루지 못했던 단체간의 협력관계를 연합체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통해 끌어 주고, 안아주고, 밀어주는 돈독한 관계가 형성되어 조경산업의 활력소를 불어 넣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상황과 환경에 맞게 다양한 리더십이 요구되는데, 현재 조경계에는 어떠한 리더십이 요구된다고 생각하는지? 


위기관리에 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어려움이 닥쳤을 때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서 해결해야 하는 게 리더의 역할인 것 같다. 대응전략을 개발해서 빨리 대응하는 것이 유지관리 능력이다. 위기관리에서는 평소의 신뢰관계가 중요하다. 서로 발 벗고 도와주는 관계가 되려면 쌍방의 공감을 도출해내야 하고, 지속성을 가져야 한다. 자주 봐야하고, 자주 손 내밀고, 자주 손 잡아줘야 서로간의 신뢰가 쌓이게 되는 것이다. 관련 단체, 유관기관, 함께 손잡고 가야할 사람들끼리 이러한 신뢰관계가 쌓여있지 않다면 위기가 닥쳤을 때 선뜻 나서서 도와주기가 어렵다. 


예를 들어 조합에서 매년 정기총회를 서울보다는 지방중심으로 개최하여 평상시에 왕래가 없던 지역과 지역업체간의 다리역할은 물론 정보교환, 소통과 화합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항상 지방 청장님과 함께하는 자리를 만들어 정책건의와 애로사항도 공유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올 한해 조경계를 이끌어나갈 리더로서 포부 한 말씀 부탁드린다. 


금년에는 조합 회원사분들에게 최근 문제들을 인식시켜 자발적인 참여와 공감대 형성을 높일 생각이다. 회원사들이 똘똘 뭉치고, 그 힘으로 권익보호와 이익을 우선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가장 큰 목표는 계속 해서 정부와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구축하는 것이다. 


금년에 와서 ‘무한도전’이라는 용어를 자주 쓰고 있다. 열정적으로 일하는 사람한테는 ‘무’조건 도와주고, ‘한’없이 도와주고, ‘도’와달라고 ‘전’화하기 전에 도와주자 라는 뜻이다. 서로가 밀어주고 끌어줄 수 있는 관계를 구축하기에 힘쓰겠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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