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시론] 정원박람회 어땠어?

김동필 논설위원(부산대 조경학과 교수)
라펜트l기사입력2021-03-11

정원박람회 어땠어?



_김동필 부산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지난 몇 년 동안 자동차를 타고 유럽의 정원박람회를 구경할 좋은 기회가 있었다. 답사 중 인상 깊었던 행사는 1960년 네들란드 로테르담을 시작으로 Floriade(꽃으로 디자인하다)라는 이름으로 10년마다 네들란드에서만 열리는 국제원예박람회(World Horticultural Exposition)로, 2012년에는 펜로(Venlo)에서 개최되었다. BIE-recognized horticultural exhibitions 특히 AIPH로부터 인정을 받은 공식박람회로 최근 2019년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되었고 그리고 2023년 카타르 도하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Floriade 2012” 정원박람회는 Beatrix여왕이 행사를 주관하였다. 4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자연이라는 극장의 일부가 되어 삶의 질을 높이자”는 슬로건으로 열린 박람회는 66㏊의 면적에 행사를 위하여 5년 전인 2007년부터 준비를 하였으며 1,700그루의 나무, 20,000그루의 관목, 200,000개의 다년생 식물, 65,000개의 수생식물, 150만개의 구근식물과 95,000개의 일년초를 심었다. 조경가 John Boon은 ‘요람에서 요람까지’(Cradle-to-cradle)를 기본개념으로 계획하였으며 휴식과 치유, 그린엔진(정원 산업), 교육과 혁신, 환경, 월드 쇼 스테이지(부탄, 북한, 태국, 러시아, 볼리비아, 이스라엘 등) 등 5개의 테마구역으로 구성을 하였다.

특히 예상방문객 200만 명(약 입장수입 650억), 25개국, 90개사의 파빌리온이 전시관과 공원을 가로지르는 1,100미터의 케이블카는 이 행사의 규모를 느낄 수 있는 시설이었고, 하루라는 짧은 시간에 전체를 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행사장에서 10분 정도 거리에 유료의 대규모 잔디 주차장을 조성하여 셔틀버스를 운행하였고, 입장료+케이블카 30유로(미포함 25유로)였다. 5월 28일은 ‘한국의 날’로 지정하여 순천만정원박람회의 홍보와 공연이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반가웠던 것은 플로리아드 최초로 황지해 작가의 작품 ‘뻘-순천만, 어머니의 손바느질’이라는 한국정원이 전시되었다는 점이다.

박람회 후 Venlo Greenpark의 일부는 그린비지니스공원과 부분적인 재개발이 이루어져 시민들에게 제공되었다고 한다. ’Floriade 2022‘가 Almere시 Weerwater에서 개최된다고 하니 가보고 싶은 마음이 꿀뚝 같다. 


대규모 유료 잔디 주차장
 

황지해 작가 뻘-순천만


박람회 내 케이블카
 

Sjer Jacobs의 Nostriled face

독일은 1회/2년 개최되는 부가(BUGA, Bundes Gartnes Chau, Federal Garden Show) 등은 1865년 에르푸르트(Erfurt)의 국제정원전시회를 시작으로 부정기적인 행사가 열리다가 1951년 하노버를 시작으로 처음으로 국가단위의 정원박람회가 공식화되었다. 주 단위로 Landesgarten Chau가 매년 4-5회 열리고 있으며, 인구 1-2만명의 소도시에서도 개최되고, 규모는 다소 작지만 내용적인 면에서는 매우 알차게 진행된다.

2013년 함부르크(Hamburg) 정원박람회는 IGA(Internationalle Gartens Chau)와 부가가 동시에 열리는 10년 주기의 국제행사로서 공식명칭은 ‘IGA Hamburg 2013’으로 2004년부터 준비하여 낙후된 내륙항의 특성을 지닌 Wilhelmsburg섬의 주변 도시재생과 새로운 공원이라는 계획과 연계하여 RMP Stephan Lenzen Landschaftsarchitekten가 기본계획을 하였다. 행사는 ‘80개 정원의 세계일주(In 80 Garten um die Welt)’라는 주제로 4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진행되었다. 주제는 ‘항구의 세계, 물의 세계, 종교의 세계, 문화의 세계, 대륙의 세계, 자연의 세계, 운동의 세계, 문화경관 그리고 느낌’ 등으로 80개의 정원을 통하여 세계일주를 하는 스토리텔링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1,000개 이상의 이벤트 프로그램과 특히 녹색산업으로 만들어지는 직업에 대한 행사는 물론 지역간 이동을 위한 모노레일과 도로를 가로지르는 오버브릿지 등이 인상적이었으려 박람회 후 스포츠시설로 특성화한 Insel Park로 시민들에게 개방되었다.


80개 정원의 세계일주


박람회의 모노레일


Salatschüssel(셀러드 볼) 


ruhepuls(평상 심박수)

이러한 박람회와 우리나라와의 다른 특징들을 몇 가지 기술하고자 한다.

첫째, 박람회가 열리는 장소는 가급적 기존의 조성된 공원녹지보다는 도시재생이나 새로운 공원이나 녹지가 필요한 지역에 박람회를 개최하고 행사 후에는 공원으로 제공되는 것이다.

둘째, 박람회기간이 우리는 3일∼7일 정도이지만, 유럽의 나라들은 주로 4월에서 10월까지 6-7개월간 행사가 진행된다. 그래서 그들이 만든 모델정원들은 최소 3계절을 볼 수 있고, 장기간 관리와 보식을 통해 생활정원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또한 박람회의 경우 준비기간이 규모에 따라 5∼6년 전부터 계획되어지고 공간계획에서부터 실행까지 사전에 충분한 준비작업이 이루어짐으로서 행사기간 최대한 높은 수준의 전시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셋째, 조경뿐만 아니라 우리 일상 생활과 밀접한 화훼, 원예, 산림, 환경, 에너지 등 연관 분야가 참여하고, 각종 정원 산업과 관련된 제품들의 판매는 물론 정원 기술의 개발과 향상을 위한 정원산업전이 동시에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행사마다 함께 열리는 Blumens Chau의 작품들도 매우 인상적이었고, 독일 쾰른에서 매년 개최되는 레저 및 정원용품전시회(Spoga_gafa) 중 2018년은 정원, 라이프, 바비큐, 프리미엄 등 4개의 테마는 3일 정도는 관람해야만 제대로 볼 수 거대한 규모였고 1일 입장료도 약 50유로로 매우 비쌌다. 


Blumens Chau


2018 Spoga_gafa 전시회

넷째, 박람회 입장료는 무료가 아닌 유료로 이용할 수 있고 사후에도 지속적인 관리를 위해 일정 기간 유료이용료를 받으면서 제대로 된 정원형 관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람회 조성과 사후 관리비를 민간기업의 스폰서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운영하였다.


IGA Hamburg 2013 스폰서 기업

2012 Nagold LGC 스폰서기업


다섯째, 국제, 전국, 지역단위로 다양한 규모의 정원박람회가 개최되고 있으며 인구 1-2만명의 작은 도시도 지역의 지형과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여 개최함으로서 정원은 모든 국민들의  삶이며 일상생활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모델정원
 

모델 텃밭정원

지금 대한민국 조경정원박람회, 서울 국제정원박람회(학생정원작품공모),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코리아가든쇼),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 부산 정원박람회(손바닥정원콘테스트), 경기 정원문화박람회(정원작품공보전), 울산 태화강정원박람회(쇼가든, 메시지가든 공모전), 전주 정원문화박람회(작가정원공모전), 동아 정원 및 조경박람회, 정선 고한골목길 정원박람회, 태화강 정원스토리페어(학생시민정원공모전), LH 가든쇼(작가정원 공모전) 등 공식적인 행사와 더불어 공모전도 함께 개최되고 있으며, 이 외에도 정원드림 프로젝트(산림청), 아름다운정원 콘테스트(산림청), 국립수목원 생활정원공모전, 모델정원공모전(청주시), 전국 텃밭정원디자인공모전(부산시) 등 시민들과 작가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지만, 아직 박람회의 역사도 짧고 앞으로의 과제도 많다.
글·사진 _ 김동필 교수  ·  부산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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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순천만
2021-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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