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에이건설, 체질개선으로 조경사업에 주력할 것”

[인터뷰] 김점규 에스에이건설(주) 대표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2-06-16
김점규 에스에이건설(주) 대표

팬데믹 이후 조경공간의 중요성이 사회적으로 가시화됐다. 전염병뿐만 아니라 기후위기, 미세먼지, 재해 등 전지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녹색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꼽히고 있기도 하다. 사람들은 이제 더 나은 녹색공간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20여 년간 조경, 건축, 토목 면허를 가지고 건설업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에스에이건설(주)이 올해부터 조경사업에만 주력하기 위한 체질개선에 나섰다.

김점규 대표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과감한 결단을 통해 올해부터 조경사업에만 주력할 것을 선언하고, “설계와 시공 모두를 수행할 수 있는 조경 건설업체로서, 골프장, 공원, 주거환경을 주력사업으로 하는 명실상부한 조경업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경기업 에스에이건설(주)

법대에서 행정학을 전공했던 김점규 대표는 건설업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장교 임용제도를 통해 한신공영에 입사한 후 계열사 중 백화점을 지망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선배의 추천으로 미래가 유망하다는 관급공사의 수주를 담당하는 부서로 발령이 나면서부터 건설업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속이거나 거짓말을 싫어하는 성격 덕에 정부나 지자체 공무원들에게 인정을 받으며 초고속 승진가도를 달렸다. 그러던 중 IMF가 터지고 회사는 부도를 맞게 된다. 인생에 변화를 줘야하는 시점이라 생각하던 차에, 마침 경기도에 있는 모 중견 건설업체로부터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오게 된다. 그곳에서 근무하다가 2000년도에 에스에이건설(주)의 전신인 기업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건설업에 뛰어들게 됐다. 

토목과 건축 면허를 가진 기업은 다양한 토건사업들을 수행하며 견실한 건설업체로 성장하고 있었다. 그러다 2014년 한양대 공학대학원 조경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하게 되면서 조경과의 처음 만났다. 이 만남은 김점규 대표의 인생에 또 한 번의 변화를 가져왔다. “앞으로 조경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그의 생각은 골프장 조경공사 실적이 탄탄한 아토이엔씨라는 조경업체를 인수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때부터 클럽하우스 주변이나 골프코스 주변의 순수 조경공사의 설계와 시공을 해오던 아토이앤씨를 기반으로 본격적으로 조경사업을 펼쳐나가기 시작했다. 동시에 한양대 도시대학원에서 도시공학박사과정까지 밟으며 진정한 ‘조경인’으로 거듭나게 됐다.

토건사업에 조경사업까지 사업영역을 넓힌 에스에이건설(주)은 LH 하남미사, 고양원흥, 군포 등의 공동주택 조경공사와 더불어 두산건설에서 시공한 남양주 두산위브아파트의 민간공원 조성 등을 시공해 실적을 쌓았다. 특히 에스에이건설에서 조성한 더스타 휴 골프장의 조경공사는 우리나라 10대 골프장 중 하나로 꼽히는 골프장으로, 턴키로 설계와 시공이 함께 진행된 독특한 사례로 손꼽히기도 한다. 우수한 조경기술자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설계와 시공 모두 가능하기에 설계와 시공간 괴리의 간극을 좁혀 더 나은 조경공간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 에스에이건설(주)의 경쟁력이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조경사업에만 주력하기 위해 토목, 건축사업을 과감히 접을 것을 선언, 기업의 체질개선을 이루었다. 이후 포항 환호공원 민간공원 조성 특례사업 주관사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으며, 이를 통해 기존의 토목, 건축업체로 인식되던 것에서 벗어나 골프장, 공원, 주거환경을 주력사업으로 하는 명실상부한 조경업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사실 김점규 대표는 에스에이건설(주)만을 이끌어 온 것은 아니다. 지난 10여 년간 경북 포항에 소재하는 중견 건설업체 에스제이건설(주)의 전문경영인으로 근무해왔다. 에스제이건설(주)은 토목, 건축, 주택사업, 전기공사의 종합건설업 면허와 소방시설, 토공 철근콘크리트공사의 전문건설업 면허를 가지고 건설업 전반에서 대한민국 굴지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상주영덕고속도로, 포항-삼척 동해선 철도를 비롯해 화옹지구 대단위농업개발사업 등을 수행 중이며, 경인 아라뱃길 운하와 컨테이너부두, 김포마리나 배후단지, 4대강 사업, 양산경찰청사, 안동대학교 문화예술회관 등 다양하다. 뿐만 아니라 오피스빌딩, 관공서 및 연수원, 병원, 교회 아파트 및 고품격빌라, 타운하우스 주상복합빌딩, 학교 공장건물, 특수건물 등 민간사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조경사업에만 주력하기 위해 3년 전부터 에스제이건설(주)의 전문경영인의 자리에서 서서히 물러나며 인수인계 과정을 거치고 있다.


20년의 경영비결, ‘위기를 위기로 만들지 않는 것’

20여 년이 넘도록 회사를 운영해오면서 여러 위기와 마주했을 텐데, 에스에이건설(주)만의 위기관리 전략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점규 대표는 “위기는 없었다”고 답변했다. 이어 “위기를 위기로 만들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김점규 대표가 기업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매출’이 아닌 ‘안정성’이다. 모든 사업에 최선을 다 하되 할 수 있는 한계를 무리해서 넘어서지 않는 것이다. 매출이 얼마가 나오든 회사가 내실 있게,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김점규 대표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였다.

좋은 프로젝트를 수주해 여유자금이 생긴다면 그것을 다른 곳에 투자하거나 개인적으로 유용하는 일은 김점규 대표 사전엔 절대 없다. 이러한 자금은 위기가 닥쳤을 때를 대비해 항상 저축을 해 둔다. 그래서 에스에이건설(주)은 여태까지 큰 위기 없이 지금에 이를 수 있었고, 직원들도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었다고 한다. 평상시에 관리를 잘 하는 것이 에스에이건설(주)의 비결이었다.




경영철학은 ‘경청’

김점규 대표가 회사를 운영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덕목은 ‘경청’이다. 에스제이건설(주)과 같이 100명이 넘는 직원을 보유한 규모 있는 회사를 운영하다보면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경직된 시스템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김점규 대표는 어느 순간 ‘지시’만을 내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고 한다. 그때부터 경영철학으로 내건 것이 ‘경청’이었다. 에스에이건설(주)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관급공사를 위주로 사업을 시행함에 따라 사업으로 인한 리스크가 적은 탓에 자연스럽게 가족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한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수용하려는 태도를 가지는 것, 경청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김점규 대표가 새롭게 도약할 에스에이건설(주)을 이끌어가는 방법이다.

반면 개인적인 인생철학은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과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고 한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 하되 결과는 하늘이 정해준 대로 승복하는 태도와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모든 것은 마음에서부터 나온다는 의미다. 이 태도는 회사 운영에도 그대로 녹아있다.


건설업계, 이것만은 개선돼야

김점규 대표는 20년이 넘도록 건설업계에 몸담아왔기에 업계의 불합리한 점 역시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우선 사업을 진행할 때 갑과 을이 아닌 계약 당사자로서, 동등한 위치에서, 사업 파트너로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물론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됐지만 아직도 남아있는 관행들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노동자들 권리나 인권을 보호하는 측면에서 굉장히 좋은 제도이나 ‘처벌’에 초점을 두다보니 기업 입장에서는 여러 제약이 많기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현장에는 숙련된 기술자를 구하기가 어려워 외국인 노동자들이 대다수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사기간은 짧고 그 안에 준공하지 않으면 건설업체가 지체상금을 무는 등의 제제가 따르기 때문에 ‘돌발공사’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숙련된 기술자가 없기에 일이 진척되지 않거나 하자가 발생하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비단 조경뿐만 아니라 모든 건설업체가 다 같이 겪고 있는 일이다.

김점규 대표는 “제제하고 처벌하는 것에 초점을 둔다면 사고예방이 되는 것이 아니라 법망을 피해가는 편법이 나오기만 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재해를 ‘예방’하는 차원의 법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

김점규 대표는 향후 에스에이건설(주)이 조경산업계에서 역할 할 수 있도록 내실을 다지는 일과 더불어 한양대학교 공학대학원의 겸임교수로서, (사)한국녹색경관건설학회(구 한국바이오텍경관도시학회)의 학술부회장으로서 후배들을 위해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개인적으로는 지난해 USGTF-KOREA 골프장 티칭프로 자격을 취득했다. USGTF(United States Golf Teachers Federation: 미국골프지도자연맹)는 미국 플로리다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크고 권위 있는 전문골프지도자 양성교육기관으로, 1989년 Geoff Bryant에 의해 설립되어, 현재에는 전세계 40여 개의 회원국가의 연합으로 발돋움해 WGTF (세계골프티칭연맹)라는 이름으로 3만 여명이라는 골프교육전문가 연맹을 이루었다.

1996년 설립된 USGTF-KOREA는 한국에서도 미국과 동일한 USGTF 티칭프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게 함으로써 한국 최초로 골프전문지도자양성교육을 시작했고, 지난 20여 년 동안 1만 여명의 정회원을 배출함으로써 명실공이 한국 최고의 골프전문지도자 양성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USGTF-KOREA의 골프지도자양성과정은, 실기테스트를 거쳐 우수한 골프실력을 가진 자를 선발한 후 이들에게 골프지도법을 포함한 체계적인 골프이론교육을 실시함으로써 골프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실기지도능력과 이론, 나아가 교양과 인품을 가르친다. 이를 통해 배출된 회원들은 골프지도자로서만이 아니라 각종 골프산업부문에서 투어프로, 강사, 언론인, 골프해설위원, 교수 등으로 많은 부분에서 한국골프산업을 이끌어가는 핵심적인 활동을 할 수 있다.

김점규 대표는 이전부터 골프에 관심이 많았고, 그간 실력을 갈고 닦아왔던 만큼 이번 자격 취득을 통해 골프 아카데미를 개설하고 또 다른 사업으로 발전시키는 등 앞으로의 인생에 또 다른 활력으로 작용할 예정이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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