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시론] 이제는 도시경관과 환경을 고려한 다원적 기능의 도시농업 활성화가 필요하다

글_오충현 논설위원(동국대 바이오환경과학과 교수)
오충현 교수-동국대학교 바이오환경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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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펜트l기사입력2018-10-11
이제는 도시경관과 환경을 고려한 
다원적 기능의 도시농업 활성화가 필요하다



_오충현(동국대 바이오환경과학과 교수,
생태계서비스연구소장)



도시농업은 도시의 역사와 함께 시작된 인류의 오래된 문화형태이다. 어쩌면 에덴동산이 그 시작일지도 모른다. 농경과 함께 문화를 시작한 인류가 도시화를 거치면서 농경문화의 일부를 도시내부로 가져온 것이 도시농업의 시작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현대 도시농업의 시작은 1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지원활동으로 진행되었던 다양한 도시지역 농업활동을 그 기원으로 삼고 있다. 역사적인 배경은 다르지만 전후 활성화되기 시작한 영국의 얼롯먼트나 독일의 클라이넨 가르텐과 같은 형식의 도시농업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도시농업의 시작은 유럽지역과는 달리 1980~90년대 도시화의 진행에 따라 도시교외에서 진행된 주말농장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까지 약 60%에 해당하는 국민들이 농촌에 거주하면서 자연스럽게 농업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하지만 급속한 도시화로 인해 1990년대 이후 전체 국민의 대다수가 도시에 거주하기 시작하면서 농업활동에 대한 향수는 자연스럽게 주말농장과 같은 여가활동으로 연결되었다. 특히 2004년 시작된 주 5일근무제는 주말농장의 확대보급에 큰 기여를 하였다. 

이와 같은 사회적인 흐름에 따라 2004년 전국귀농운동본부 등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시작된 도시농업 운동은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전국적인 규모로 확대되었다. 하지만 도시농업의 확산은 전업농민들의 소득감소에 대한 우려, 도시경관과 관련된 불만, 참여기회 불균형 등에 대한 논란 등 다양한 문제점을 수반하고 있다. 이런 문제점 들은 이미 도시농업을 우리보다 일찍 시작한 독일과 같은 서구에서도 경험하고 대책을 수립하고 있는 문제들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이제는 도시농업의 확대보급 뿐만 아니라 도시경관과 환경, 시민들의 요구들을 다양하게 포용할 수 있는 다원적인 가능의 도시농업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시기가 되었다.

독일의 경우 클라이넨 가르텐을 사회적인 약자에게 우선하여 공급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독신 여성, 경제적인 취약 계층, 다문화 가정 등과 같은 사회적 약자 층에게 분양 우선권을 주고 있다. 또한 도시농업 공간이 도시 경관을 해치지 않고 농민 소득에도 지장을 최대한 주지 않도록 분양받은 면적의 1/3에만 농작물을 경작하고, 1/3은 휴식 공간 조성, 1/3은 원예 식물들을 심도록 하는 규정을 두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는 대부분의 경작면적에 채소와 같은 농작물을 심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독일과 같이 농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원예식물 등을 식재하여 도시농업 활동이 도시경관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도시농업 공간에 대한 경관관리 역시 충분히 고려되지 않고 있다. 경작 과정중의 비닐 사용문제, 경작지와 도로 사이의 울타리 등에 대한 규정이 따로 없어 경작하는 기간뿐만 아니라 겨울과 같이 경작활동이 쉬는 시기에 경작지가 도시 미관을 훼손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또한 도로, 하천, 산지 주변에 소규모로 불법 경작하여 경관뿐만 아니라 도시생태계 훼손, 농작물의 먹을거리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기도 한다.

또한 도시지역에서도 노인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주말농장과 같이 원거리의 도시농업공간이 아니라 어린이공원이나 근린공원, 광장 등과 같은 생활권 오픈스페이스를 활용한 도시농업 활동 필요성도 증가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를 위해 전철역과 그 주변, 백화점 등에 도시농업공간을 마련하여 보급하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생활권에 있는 다양한 공간을 도시농업 공간으로 발굴하여 노약자들을 위한 도시농업 공간으로 제공하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다만 이와 같은 공간은 공원과 같은 용도로 활용되고 있는 공간이므로 공적공간에서의 사익활동이 아니라 공익활동이 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 마련과 도시경관을 손상시키지 않도록 하는 정교한 대책이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

지난 9월 전국도시농업박람회를 진행한 화성시의 경우 동탄 신도시 중심에 있는 근린공원에 상자텃밭 공간을 마련하여 노인을 비롯한 지역주민들이 공동경작하고 이곳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지역 복지기관에 기증하는 방식으로 운영한 바 있다. 초기에는 본인이 먹는 것을 생산하지 않는 도시농업 활동에 과연 시민들이 참여할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다 같이 농작물을 키우고, 공원을 방문하는 시민들과 농작물이 커가는 모습을 공유하면서 도시농업활동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와 같이 이제는 우리사회도 기존에 진행되던 주말농장 형태의 도시농업 활동뿐만 아니라 도시공원과 같은 생활권 오프스페이스에서 진행되는 시민참여형의 다양한 도시농업 활동을 발굴해야 한다. 이를 통해 도시경관과 도시환경에 도움을 주고 노인층 여가활동 공간 제공, 어린이 자연학습 기회 제공, 시민들의 공동체 활동 강화와 같은 도시환경과 도시사회 문제를 함께 고려하는 도시농업 활동으로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_ 오충현 교수  ·  동국대학교 바이오환경과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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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logy@dongguk.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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