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의 들꽃식재, 땅부터 고루 살펴야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5-03-16

최근 궁궐과 왕릉의 식재기법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는 가운데, 궁궐의 들꽃 도입시 ‘토양’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김승민 교수(천안연암대)는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경복궁, 창덕궁 등지를 현장조사한 결과 토양의 유기질함량이 부족하였고, 관람로 대부분이 건조하고 척박했다.”고 밝혔다. 들꽃을 심을 때는 최소 20cm 이상 유기질성분이 함유된 토양으로 치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낙엽 제거로 표토를 유지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들꽃이 식재될 지역에 필요한 잡초와 낙엽 등 부산물을 활용한 퇴비장 구축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농산물유통 시장 개방에 따라 우리 고유의 들꽃이 대량 수입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사릉 양묘장에서 수집한 우리나라 들꽃을 선택하여 집중적으로 보존시키고 육성관리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들꽃 분양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재배물량과 재배면적 확대와 고유 식물을 보전하고 증식하는 생산시설 현대화 투자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사)한국전통조경학회에서 수행한 ‘궁·능 들꽃 식재관리 개선사업 연구용역(연구책임 신상섭, 김승민)’에 따르면,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동구릉, 서오릉, 선정릉’에 식재된 들꽃은 총 97종이었으며, 그 중 원예종과 외래식물로 24종이 확인됐다.

 

궁궐에는 주로 화형이 단정한 비비추, 원추리, 맥문동, 개맥문동, 벌개미취 순으로 심겨져 있었으며, 왕릉에 이용된 들꽃은 도라지, 참취, 배초향, 산국 등이다.

 

김승민 교수는 “궁과 능에 고유 들꽃을 식재도입은 문화재 공간의 인식을 개선시킬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에게 우리꽃의 우수성을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문화재 보호를 위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피드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문헌과 그림과 같은 사료와 현황 조사를 바탕으로 우리의 정원문화를 재조명하는 작업도 활발히 전개되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_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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