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평정원 페스티벌 학생·일반부 수상자

학생부 4팀, 일반부 3팀. 한평정원 페스티벌 뒷 이야기
라펜트l신혜정 기자l기사입력2016-10-28

지난 16일 '제3회 대한민국 한평정원 페스티벌' 시상식이 열렸다. 총 30일간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열띤 경연을 펼친 60개 작품 중 총 26개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주제는 '정원을 감각하게 하라'로, 주어진 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참신한 작품들이 선정됐다. 수상된 팀들은 약 2개월간의 준비기간을 걸쳐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들을 조성했다.


초기부터 높았던 경쟁률 속에서 당당하게 선정된 학생부 수상자 4팀, 일반부 수상자 3팀을 만나 작업과정부터 정원조성까지 이야기를 나눠봤다.



한평정원 페스티벌 학생부 수상자

대상 3016 

팀장 손원석 학생

팀원 김지호, 박진솔, 정서린



대상_손원석 학생


수상받은 소감은?


설계부터 시공과정이 생각보다 많은 과정들이 필요했습니다. 그만큼 팀원들과 한평정원 스탭분들에게 다시한번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한 공간 안에서 다른 정원팀들과 같이 작업할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경험이 되었고 설계하는 것에 있어서 좋은 바탕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품소개 간략하게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번 작품은 “3016년, 보존실에 숨겨진 또 다른 자연을 만나다.”라는 제목과 부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천년이 지난 미래에는 자연이 점점 사라질 것이라 가정하고 우리가 주변에서 일상적으로 볼 수 있던 흔한 자연이 소중하게 여겨 보존실에 넣어 사람들에게 간직하고 싶은 자연을 보여주려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제인 정원을 감각하라, 제 3의 자연을 우리가 누리고 있는 현재의 자연이 미래의 사람들에겐 제 3의 자연이며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풀어냈습니다.

 

시공과정에서 특별하게 신경쓰신 부분이 있으신가요?


미래적인 느낌의 외부공간


자연이 사라진 이질적이고 차가운 미래의 모습을 외부공간에 표현하기 위해서 인공식재를 직접 만들었는데, 팀원 중 김제에 있는 친척집에서 직접 채취하고 말리고 가공하며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바닥재 마감도 우드칩에 락카를 이용해 전체적인 색감을 파란,분홍,회색,하늘의 4가지를 조합하여 분위기를 만들어냈습니다.  


손원석에게 정원이란?


누군가의 생각을 공간으로 표현할 수 있는 매개체



최우수 대담 

팀장 송진웅 학생

팀원 박상희, 양준철, 한호진



송진웅 학생


출품 계기는?


실제로 작품을 만들어 보는 과정을 갖고 싶던 찰나, 규모 등 제약조건이 많았지만 제약된 환경 속에서 원하는 것을 실제로 풀어내는 실험을 위해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작품소개 간략하게 부탁드리겠습니다.


작품명은 바람의정원입니다. 부는 바람과 무언가 이루어지기를 원하는 바람 두 동음이의어 사이의 관계를 해석하고자 했습니다. 바람을 감각한다는 것은 공기를 인지하는 것이고, 공기는 소리의 매개입니다. 멀리서 징소리를 듣고 가까이 와서 직접 징을 쳐보는 행위를 소통의 매커니즘을 실현하는 바람의 또 다른 빛깔로 보았습니다. 바람을 감각토록 하기 위해서 징, 천, 그라스류 등의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작품구상과정에서 특별하게 신경쓰신 부분이 있으신가요?


본 작품은 소통의 순환을 촉진하는 소통의 공간적 매개입니다. 제약된 범위 내에서 되도록 공간감을 크게 느끼고, 관람객으로 하여금 자율적-자발적 참여를 유발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작은 정원 큰 감각’이라는 주제에 바람이라는 소재를 녹여내고자 하였고 작품에 대한 공감을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직감적으로, 미학적으로 다양하게 해석 가능토록 하는데 집중했습니다.  


팀 대담에게 정원이란?


작가의도의 획일적 메시지 전달보다 사용하는 이로 하여금 능동적 경험을 일으키는 공간. 그것이 바로 정원이고, 우리는 앞으로 그러한 공간을 위한 작업을 해나가고 싶습니다.



우수 녹빛, 스스로-초록으로 물들이다
팀장 김태진
팀원 이보현


김태진 학생

수상받은 소감은?

사실 다른 아이디어 뛰어난 팀들이 많아서 상을 받을 줄 몰랐습니다. 그리고 저희 둘 다 처음 공모전에 참여를 했는데 이렇게 좋은 상을 받아서 정말 기분이 좋고, 준비하면서 고생했던 것에 대해서 보상받은 것 같아 너무 기뻤습니다. 다른 팀들의 아이디어나 시공하는 모습을 보며 많이 배웠고 직접 발로 뛰면서 많은 것을 공부한 것 같아 이번 공모전은 정말 뜻 깊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작품소개 간략하게 부탁드리겠습니다.

저희 작품의 컨셉은 자연재해나 전쟁 등으로 무너져 버린 도시 속에서 다시 녹색으로 물들여 나가는, 회복해 나가는 자연의 모습입니다. 즉, 천이의 과정을 점진적으로 식재를 함으로써 한 평이라는 작은 정원 안에 담아내고 싶었고 자연환경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습니다.

시공과정에서 특별하게 신경 쓰신 부분이 있으신가요?

시공 중 가장 비중이 컸던 부분은 무너진 건물을 표현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서 콘크리트 블록을 사용을 하였고 일반 콘크리트블록이 아닌 디자인 블록을 사용해서 건물이 무너진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메인 블록 구조물에 구멍을 뚫어 놓아서 그 너머로 보이는 잔디나 나무들을 보며 무너지기 이전의 자연의 모습을 그리워함과 동시에 다시 회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김태진에게 정원이란?

정원을 하면서 식물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저에게 정원은 자연과 나누는 소소한 대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수 영재와 홍초
팀장 신영재
팀원 최지은, 홍하영


신영재 학생

수상 받은 소감은?

정원을 만들면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에게 감사합니다. 그들이 있었기에 더욱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식물을 만지며 직접 정원을 만든 시간은, 이 일을 계속 해야겠다는 생각을 품게 합니다. 배워야 할 것들, 앞으로 더 이해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후일에 더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품소개 간략하게 부탁드리겠습니다.

정원을 감각하게 하는데 있어서 저희에게 가장 중요했던 것은 식물들이 살아있는 존재라는 것이었습니다. 정원의 식물들은 가만히 정지해있는 듯 해 보이지만, 우리가 볼 수 없는 영역에서 끊임없이 주변 환경에 반응하며 움직이고 있습니다. 저희가 만든 정원에서 사람들은 커튼 사이로 보이는 풍경과 들려오는 신비로운 소리로, 식물들의 사생활을 상상해보며, 그들이 살아있는 생명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해봅니다.

시공과정에서 특별하게 신경쓰신 부분이 있으신가요?

가장 공들인 부분은 아무래도 식재입니다.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기 위해 혼식하였는데, 식물들이 만나는 경계부에서 부드럽게 섞이게 하거나 배경이 되는 식물 사이에 포인트가 되는 식물을 심었습니다. 형태적으로는 오이풀이나 일본취, 공작아스타처럼 선이 아름다운 식물들을 심어 하얀 배경에서나, 커튼 뒤에서 강조되게 하였습니다.

신영재에게 정원이란?

최지은_정원은 살아 숨 쉬는 것입니다. 
홍하영_정원은 항상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하는 곳입니다.
신영재_정원은 사람과 자연이 매우 긴밀하게 만나는 공간입니다.



한평정원 페스티벌 일반부 수상자

대상 나무의 꿈

팀장 박현경



박현경 님


수상받은 소감은?


먼저 한평정원을 조성하는 경험만으로도 많은 걸 얻어가는 시간이었는데 이런 큰 상을 받게 되어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결혼 후 직장을 그만두고 너무도 평범하기만 한 삶을 살아가던 나에게 새로운 전환점을 찾고자 준비했던 공모전이었습니다. 한달여 시간을 준비하고 일주일여 시간동안 조성하고 지금은 매일 정원을 찾아 관리를 하고 있는데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매우 행복하고 설레고 보람된 시간이었습니다. 이건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잘 해낼 수 있도록 도와주신 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작품소개 간략하게 부탁드리겠습니다.


한평정원 이라함은 면적에 제한이 있는 작은 면적의 정원이기 때문에 작은 공간을 좀더 넓고 입체적으로 활용해보고자 하여 2층정원을 계획해 보았습니다. 2층 공간은 어릴적 시골집 마당에 자연스러운 곡선의 빨래줄에 빨래가 바람에 살랑살랑 춤을 추는 듯한 그런 정원으로 표현해보고자 하였습니다. 또한 기둥의 높낮이와 폭을 다르게 하여 원근감을 표현함으로서 공간을 넓게 보이는 효과를 주고자 하였습니다.


정원은 바라보는 방향이나 위치에 따라서 다른 경관을 연출하는데 정원을 감상하는 높이의 아쉬움을 달래고자 2층정원 아래 거울을 달라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정원의 모습을 보고자 하였습니다. 


정원의 제목이 나무의 꿈인 이유는 식물들도 살아있는 생명체이지만 인간이 물리적인 힘을 가하지 않는 한 같은 자리에서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 고정된 삶을 살아가는데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삶을 살아가는 식물들에게 하늘을 나는 자유를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시공과정에서 특별하게 신경쓰신 부분이 있으신가요?


배경(건물의 태양광지붕)과의 조화를 위해 구조물 틀인 목재기둥에 비슷한 색상인 검정색 페인트를 칠하였고, 식물들의 자연식 배식과 다층식재를 통해 전체적으로 구조물과의 조화를 도모하였습니다. 화려한 꽃이 진 후의 경관을 고려하여 상록성 식물들의 비중을 높였고 다양한 소재(코팅와이어 메쉬, 이끼, 스트로브잣나무 열매, 새조형물, 이끼그라피, 싸리채반, 아크릴거울 등)를 이용하여 볼거리를 다양하게 하였습니다.


박현경에게 정원이란?

   

비가 갠 뒤... 가을하늘



최우수 우물에서 긷는 감성

팀장 윤문선

팀원 성양희



윤문선


수상받은 소감은?


그동안 정원을 만드는 일을 해왔지만, 공모전에는 처음 참가했습니다. 다른팀들의 다양한 작업과정도 보게되고 또 그들과 새로운 사귐도 갖고 즐거운 작업이었습니다. 완성된 작품에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셔서 감사드리며 기쁘게 생각합니다.


작품소개 간략하게 부탁드리겠습니다.


빠르고 빠르게  살아가야하는 숨찬시대에 잠시 숨을 고르며 마음에너지를 충전할 정서의 쉼터를 어릴적 기억속에서 찾아 보았습니다.


사계절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품고있는 감성의 고향과도 같은 우물가를 테마로 아늑한 정원을 주어진 작은 공간에 재현하였으며,지난날의 살아가는 생활터였던 우물가의 정경을 모티브로 암석정원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과거에 고인 시간이 아닌 생동하는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앞으로도 이어갈 우물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이 될것이고, 다양한 소재와 크기로 재창조 될 것입니다.


우물의 이미지와 같이 맑은물을 흠뻑 길어 생활용수로 써 왔듯이 이젠 흔히 볼수없는 이장소를 우리 삶의 한편에 놓아 건조해져가는 우리의 마음밭에 촉촉하게 감성수분을 길어 올리는 작은뜨락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시공과정에서 특별하게 신경 쓰신 부분이 있으신가요?


주어진 공간이 작으므로 답답한 느낌이 나지 않게 편안한 느낌을 줄수있는 식재동선을 배려했고..테마를 부각시키면서,다양한 표현요소들이 잘 어우러져서 하나로 보여지게 컨셉이 흐트러지지 않는것이 중요했습니다.

먼거리 작업이라 관리를 염두에 두고 건조수종을 많이 사용했고 배수에 신경썼습니다.


윤문선에게 정원이란?


생동하는 시간의 흐름을 즐기는, 살아 움직이는 예술이다.

 


우수 BUS STOP

팀장 김영태

팀원 유재열



김영태 님

수상받은 소감은?

쑥스럽게도 수상 같은 것은 마음 구석에도 갖지 않았습니다. 그냥 보는 이로 하여금 이런것도 있었구나, 이렇게도 꾸미는 구나 하는 정도 이게 전부였습니다. 물론 인터뷰 제안을 받았을때 흔괘히 받아들인 것은 그간 헤매었던 시간, 저와 같이 접근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 전하고 싶어서 였습니다.

비전공자인 저는 8~9년전부터 눈물겹게 접근하고 싶었습니다. 누구를 어떻게 찾아가서 배워야 것도 어려웠습니다. 때론 보수없이 밥만 얻어먹고 일을 배우고 싶어 헤매던 적도 있었습니다. 독학 이라 할까요?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살아가야 할지, 나의 목표는 정해진 것 같습니다.

올해 1월말 (사)정원디자인아카데미 수료후 서서히 내마음은 요동치고 있었습니다. 수료도중 세심한 격려속에 도움을 주신 박미옥 교장님, 안명준 부교장님, 임직원 여러분들게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특히 향상 멘토 역할을 해주고 있는 윤영주 작가님께 감사 인사 올립니다. 또한 같이 작업에 동참해 준 유재렬씨 에게도 고맙다 는 뜻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 분야에서 계속 생각하고 싶고, 그려 보고 싶습니다. 이게 전부입니다.

작품소개 간략하게 부탁드리겠습니다.

BUS STOP ( Busy, Unhappy, Stress)로 해석, 무채색 위주의 삭막하고, 공허한 도시의 Open Space속에서 Stop(잠시 잊고 가는) 쉬었다 가는 버스 정류장을 로맨틱한 공간으로 꾸며, 빠쁘게 살아가는 도시민들에게 감성적 힐링을 느껴주고 싶어 이 공간을 조성했습니다. 보고만 있어도 느낄수 이런 곳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시공 과정에서 특별하게 신경쓰신 부분이 있으신가요?
 
어느 작가님께서도 금전적 문제를 안고 작업에 들어 가시는 줄 압니다. 저 자신도 제한 비용을 넘어서라도 원안대로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서울에서 순천까지 오르내리면서 거리,시간 핑계로 중간 중간 식재 관리에 미흡했습니다. 좀 더 디테일 한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었습니다.

무사히 마무리 질 수 있게 시공내내 신경써주신 안명준 총괄감독님과 직원분들게 다시 한번 감사 인사 드리고 싶습니다.

김영태에게 정원 이란?
 
그냥 보고만 있어도 좋고, 누구나가 쉬었다 거쳐 가는 곳, 마음을 풀 수있는 곳...

_ 신혜정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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