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공환장: 다시 보는 일상, 느껴 보는 도시” Part 2

00. 연재를 시작하며: ‘경공환장’에 다가가기...
라펜트l안명준 조경비평가l기사입력2014-01-17

00. 연재를 시작하며: ‘경공환장’에 다가가기...

 

우리 삶터의 성장이 놀랍다고들 말하곤 한다. 도시로 대표되는 현대 삶터가 지난 세기 초를 상상할 수 없게 할 만큼 변화한 것도 사실이다. 최근에는 터와 업이 각자 분화되다 가상으로 치닫는 것은 아닌지 싶을 만큼 우리 도시경관이 혼란스러울 때도 있다. 변화가 급격해서일까, 산과 강, 빌딩, 도로가 얽힌 혼란의 한편에선 융복합이 주목되기도 하지만, 이러한 모든 상황은 결국 ‘경공환장’이라는 근본 개념이 중요한 시대임을 강변한다고 하겠다.


 

생각해보면 근래에 유행하는 도시농사, 정원문화, 녹색기반과 같은 새롭게 부각되는 삶터 가꾸기의 핵심 키워드들은 뭔가 새로운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서이다. 21세기 초반 8분의 1을 지나고 있는 시점에서 시민과 마을이 중요한 키워드로 부각되는 것도 중요하게 짚어야 할 주제이다. ‘경공환장’은 여기에서도 하나의 접근 기준으로서 유용한 시각이 될 수 있다.

 

모든 변화는 흐름을 내포한다. 지금 우리 주변의 변화를 감지하는 사람들이라면 혼란을 지나 뭔가 기준이 되어줄 빛을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지난 21세기의 10여년은 지난 시대가 관통하였던 변화가 산업과 경제였던데 비해 우리시대의 변화가 삶터이자 마을을 관통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한다. 살펴보면 새로운 성장이 거기에서 모색되고 또 일부는 실현되고 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도 있다. 2부의 경공환장은 성장 이후에 대한 이러한 문제의식을 토대로 시작된다.


 

잊지 않고 견지해야 할 점은 마을이 터에 대한 전통적 삶의 확장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비록 지워오고 새것만 채우던 시대를 거쳤다고는 하나 명절이 여전하고 예식이 여전한 것도 삶터가 결국 물리적인 것으로만 규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농업생산활동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할 휘황한 도심의 한가운데에서도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작은 텃밭과 정원들이 곳곳에 숨어있다는 점은 이를 증언한다. 2부의 경공환장은 이러한 생각과 관찰을 바탕으로 마을과 삶터에 한발 더 다가가는 시도이다.

 


삶터는 물리적인 것으로만 규정되지 않는다. 휘황한 도심에서부터 변화가 꿈틀대고 있다.

 

연재는 여전히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소기의 목적을 가지고 진행한다. 1부는 지난해 문화적, 역사적 성장을 걷어내고 근본 개념어들이 가진 원래의 의미와 그것이 지금여기에 던지는 의미를 살피는데 집중하였다. (2013년 경공환장 1부 연재물 ) 이 과정에서 기존에 2부, 3부로 생각하고 있었던 바를 순서를 바꾸어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 싶어 이번 2부의 줄기로 삼았다. 삶터에 접근하려는 생각을 앞당긴 것이다. 


 

따라서 2014년에 시작하는 2부에서는 1부에서 살펴보았던 ‘정원, 공원, 조경, 풍경, 경관, 공모, 자연, 예술, 도시, 장소, 공간, 환경, 전통, 통합, 생각’ 등의 개념을 기본 틀로 하여 우리 주변으로 다가가고자 한다. 이는 진화된 개념들이 형성해 놓은 주변의 모습들을 살피고자 하는 기존 기획의 확장이다. 이를 위해 구체적인 사례를 먼저 살펴보고 이를 되짚는 형태로 연재가 진행될 예정이며, 이해와 현장감을 돕기 위해 1부와는 다른 서술로 접근하고자 한다.

 

향후 3부는 1, 2부의 성과를 바탕으로 개념어들을 충돌시킬 것이다. 비교 또는 분석의 과정을 통해서 그간 개념어가 진화하며 성장해온 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경관과 지리, 조경과 건축, 생태와 환경, 풍경과 장소, 체험과 관광, 디자인과 예술, 자연과 문화, 정원과 공원, 전통과 현대, 복고와 공진화, 계획과 설계, 융합과 통합’ 등 세부 개념들을 설정하고 1, 2부의 고민들을 연장한다. 경공환장의 본질이 보다 심도 있게 논의될 것으로 기대하며, 이는 아마도 2부가 마무리되는 2014년 하반기에 본격 추진될 것이다.

 

여전히 긴 여정이다. 그간 1부의 성과들은 강의를 통해 학생들과 공유하는 기회가 있었고, 몇몇 분들의 지적도 있었다. 2부에서도 애정 어린 관심을 부탁드린다. 그리고 다시 게재를 허락해준 라펜트에 감사한다.


2014. 1. 청평시대를 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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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필자 _ 안명준 조경비평가  ·  서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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