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반녹화, 실패하지 않으려면?

라펜트 e-아카데미 ‘인공지반실무 전문과정’ 엿보기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5-07-28
최근 우리나라에서 인공지반녹화 사례가 늘고 있다. 저관리 경량형, 관리조방형 옥상녹화를 많이 시공하고, 벽면녹화 시도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녹화에 실패하는 사례 또한 많다.

저관리 경량형, 관리조방형의 경우라도 어느 정도 관리를 해야 옥상녹화가 유지될 수 있다. 그러나 관리를 전혀 하지 않기 때문에 실패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관리를 하지 않아도 되는 무관리형 옥상녹화는 어떤 것일까? 그리고 옥외 벽면녹화에 실패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오충현 교수(동국대 바이오환경과학과 교수), 장성완 대표(에코앤바이오(주))는 라펜트 e-아카데미 ‘인공지반실무 전문과정’ 과목에서 인공지반녹화에 대한 이론부터 실무까지 자세하게 설명했다. 옥상녹화의 벽면녹화의 환경, 효과, 설계 및 시공, 유지관리, 소재, 국내외 사례까지 인공지반녹화에 관한 모든 것을 담았다.

총 24차 강의 중 무관리형 옥상녹화와 벽면녹화의 관리, 옥상녹화의 기술·시공 동향에 대해 살펴보자.



무관리형 옥상녹화?

무관리형 옥상녹화는 가능한 낮은 토심에서 자생할 수 있는 식물을 이용한 옥상녹화로 생태, 환경적 기능을 위한 옥상녹화이다. 관리조방형 옥상녹화 중 생태형 옥상녹화와 가장 유사하다. 주로 사람의 접근성이 제한된 지역, 건물의 계단실, 기기실 옥상, 경사지붕초소, 방문자센터 지붕 등이 해당한다. 관수시설은 전혀 없다.

무관리형 옥상녹화는 초기생육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일정 퍼센트 이상의 피복도를 가지고 조성이 되어야 안정적으로 생육이 가능한데, 초기생육이 잘 되지 않은 경우 외부 이입식물에 의해 식물이 피압돼 고사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따라서 식물 식재보다는 선 재배한 식생매트를 사용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

토양은 시간의 경과에 따라 부피변화가 적은 토양이 좋으므로 유기물함량이 10% 이하인 것을 사용한다. 토심은 10㎝ 이하의 저토심이 바람직하고 20㎝ 이상의 토심이라면 이입식물 관리가 필요하다. 세덤류로만 식재한다면 5~8㎝의 토심이어도 무방하다. 생태면적률 산정 시 토심 20㎝ 이하로 조성된 경우 가산점 0.5점이 있다.

주요 식물종은 섬기린초, 돌나물, 애기기린초, 두메부추, 분홍세덤, 흰꽃세덤 등 주로 세덤류가 사용된다. 비비추나 둥굴레 등은 10㎝ 토심에는 적합하지 않은 식물이지만 무늬비비추, 무늬둥굴레처럼 원예용으로 육성된 종은 10㎝의 저토심에서도 생육이 가능하다. 관목의 경우 나무수국이나 댕강나무, 병아리꽃나무 등도 20㎝의 토심이라면 자랄 수 있다.

두메부추도 저토심에서 무관리로 생육하기 좋은 자생식물이다. 돌나물은 잔디와 같이 포복형의 생육특성이 있어, 주위에 식물이 있을 경우 그 식물을 침해하지 않지만, 나지일 경우 스스로 나지를 피복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무관리형 옥상녹화에는 포복형의 돌나물을 같이 도입하는 것이 녹화에 도움이 된다.

식재배치 시 2종 이상의 식물을 혼합해서 식재하는 것이 좋다. 기후와 환경변화에 따라 한 종이 고사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멀칭재로는 화산석, 바텀애쉬, 수피를 많이 사용한다. 멀칭재는 0.5~1 정도의 입자크기를 가진 멀칭재를 사용하면 표면에 수분이 없기 때문에 외부 이입식물이 들어와도 발아하기 어려운 환경이 된다.

무관리형 옥상녹화를 위해서는 조성목표에 따라 세덤형, 또는 세덤+자생초본형으로 구분한다. 일정하게 정리된 세덤형 옥상녹화도 가능하고, 외부의 이입종들과 경쟁하며 살아가는 자생초본형 옥상녹화도 가능한데, 도심에서의 환경이나 생태, 기후환경적 특성, 효과를 위해서는 자생초본형이 더 유리하다.

그러나 무관리형 옥상녹화여도 시공 후 식물이 활착할 때까지는 유지관리가 필요하다. 따라서 포트형 식물을 식재하는 것보다 초기에 조성이 된 매트형 식물을 도입할 경우 초기 유지관리를 줄일 수 있다. 매트의 초기 피복도는 80% 이상이어여 한다.

벽면녹화 실패, 무엇이 문제일까

벽면녹화의 경우 녹화가 활발하지 못하고 여름철임에도 불구하고 변색이 일어나는 문제가 많이 일어난다. 이런 경우는 식재기반 자체가 아주 척박한 경우가 많다. 이 상황에서 가뭄이 오거나 여름철 며칠간 비가 오지 않게 되면 덩굴식물이 수분부족으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고사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벽면녹화의 경우 덩굴식물을 자연지반에 식재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이다. 그러나 벽면 아래의 부분도 옥상 못지않게 상당히 건조하다. 자연지반이지만 대개 보도나 아스팔트에 의해 수분이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식물이 생육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깊이와 폭이 필요하다. 그것이 어려울 경우 중간 중간 플랜트 박스를 마련해 식물이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벽면녹화를 계획할 때는 하부의 토양면이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는지를 바탕으로 하며, 토양이 척박한 경우 토양을 개량하고 식물이 살 수 있을 정도의 여건마련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

하부식수대가 마련이 되어도 초기에 집중적으로 관리 하지 않아서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 하부에 이입종이 들어와 왕성하게 자라다보면 결국 벽면에 부착된 덩굴식물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벽면녹화의 하부공간의 잡초제거와 시비 등 관리가 필요하다.

벽면녹화공간은 옥상녹화공간보다 생육이 열악한 경우가 많다. 벽면에서 쪼여지는 열기가 그대로 지면에 노출되기 때문에 토양 내 온도도 높고 건조하다. 따라서 초기에는 수시로 관수나 시비로 활착을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옥상녹화 기술ㆍ시공동향

2003년 (사)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 설립 이후 옥상녹화 소재 및 시공관련 연구개발 사례가 비교적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옥상녹화의 환경적, 생태적 효과 관련 연구는 매우 적은 편이다. 관리조방형, 저관리 경량형 옥상녹화의 경우에는 국내 기후환경에 적합한 소재와 시공기술을 표준화하는 것이 시급하다. 최근에는 도시열섬완화나 탄소저감효과, 생물다양성증대 모델, 태양광발전 연계, 빗물저류형 옥상녹화 등이 기술개발 중에 있다.

지자체에서도 옥상녹화 지원 사업을 많이 하고 있다. 법적으로 생태면적률제도, 친환경건축물인증제도 등의 영향으로 국내 옥상녹화 시공면적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관리조방형 옥상녹화 시공은 확대 추세이긴 하지만 계획이나 시공 불량, 시공 후 유지관리부족으로 녹화상태가 불량한 곳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옥상녹화의 기후환경 및 생태적 효과를 위한 옥상녹화보다 경제성 위주의 세덤형 옥상녹화 시공지가 많고, 최근에는 도시농업의 확대와 함께 옥상텃밭의 조성이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다.


그밖에 인공지반녹화에 대한 다양한 내용은 라펜트 e-아카데미 ‘인공지반실무 전문과정’ 강의를 통해 배울 수 있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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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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