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디자인, 시간의 흐름을 따르는 연주"

피엣 우돌프와의 대담
라펜트l기사입력2013-12-03


하이라인은 낡은 철길변에서 자생하는 식물을 연상시킨다
ⓒ최이규

 

Q. 지금 당신은 가든 디자이너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의 토대가 되었던 시기에 대해 말씀해주시겠습니까?

A. 1980년도 이전에 저는 가업인 식당과 바에서 일했습니다. 영 즐겁지가 않았고, 인생을 바꿔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여러 가지 일을 해 보았고, 우연히 한 가든 센터에서 임시직으로 일하게 되었는데 무척 신기하고 신이 났습니다. 그래서 그 길로 학교에 등록했고, 5년 정도 다녔습니다. 졸업 후 조경시공 일을 시작했는데, 본격적인 일거리를 맡을 순 없었죠. 5년간은 작은 주택정원의 조경디자인과 시공을 했습니다. 조경시공자들과 함께 일하면서 업무에 대해 알게 되었고, 1975년에 독립적인 디자인 스튜디오를 열었습니다. 처음에 자리 잡은 곳은 도시지역이었습니다. 너무 좁고, 식물들을 재배할 수 있는 장소가 마땅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골에 있는 낡은 농가를 구입하여 이사하였습니다. 100마일이나 떨어진 곳으로 이주하고 보니 그나마 있던 고객들도 연결이 모두 끊겨 처음부터 시작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처음 몇 년간은 양묘장을 구축하고, 집을 수리하는데 보냈습니다. 그리고는 여행을 다니며 모은 식물들을 키우는 시범정원을 처음으로 그곳에 만들었습니다. 영국과 독일에는 훌륭한 양묘장이 많은데 우리는 그 중간의 위치라, 양쪽을 연결하는 일종의 중심점이 되어 금새 이름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시범정원 일이 바빠 시간이 없었기에 디자인 업무는 일단 보류되고 있었는데, 6~7년이 흐르자 양묘장에 온 손님들 중 몇몇이 혹시 자신의 정원을 조성해줄 수 있는지 물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결국은 디자인 쪽이 재개되었죠. 한편, 우리는 다년생초를 이용해 형태를 중시한 정원을 만들어서, 식물을 사러 오는 손님들이 쇼핑과 함께 정원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Q. 말씀하신 시범정원은 일반 관광객에게도 개방된 곳인가요?

A. 그렇습니다. 정원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있지요. 그간 정원의 전체적인 디자인을 여러 번 바꾸었습니다. 한번은 홍수로 물에 잠기는 바람에 그렇게 되었는데, 정원이 낮은 지반에 위치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전체적인 식재의 컨셉을 전통적인 군식에서 자연스럽게 섞이는 형태로 완전히 전환하였습니다. 그러한 변화 과정은 점진적으로 이루어졌지요. 어느 날부터 갑자기 식물들을 섞어서 식재하자고 결정한 건 아닙니다. 지금 우돌프 가든을 보시면, 자연의 패턴을 복사했다고까지는 할 순 없겠지만 많이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으실 겁니다. 우리는 자연을 재현하고 있습니다.

제 작업의 핵심은 언제나 식물에 있습니다. 가끔 작은 규모의 프로젝트에서는 인프라스트럭처도 함께 합니다만 조경가들과의 협업에서 저의 역할은 주로 식재디자인입니다.

 

Q. 가드닝에 대해 글을 쓰기 시작하신 때는 언제입니까?

A. 첫 번째 책이 1990년도에 출간되었고, 제목은 『Dream Plants: A New Generation of Garden Plants』였습니다. 그것은 이미 기존과는 약간 다른 책이었고, 스웨덴에서 번역되었습니다. 반응이 매우 좋아서, 우리는 스웨덴으로부터 식물을 이용한 디자인, 키 큰 풀을 이용한 디자인을 의뢰받았습니다. 저는 글을 쓰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여러 사람들과 공동으로 작업했고, 최근 몇 년간은 노엘 킹스버리Noel Kingsbury와 주로 일하고 있습니다.

 

Q. ‘Future Plants’사에 대해서도 말해주시겠습니까?

A. ‘Future Plants’는 우리가 사용할 식물을 다루는 독립된 회사로, 디자인에 사용될 식물들을 보존해오고 있기 때문에 전 세계 각국의 프로젝트에 그 식물을 도입할 수 있었습니다. 이 회사는 식물의 유통과 수출 등의 상업 부문을 담당하며, 저도 일정 부분 참여하고 있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디자인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전에 ‘Future Plants’는 이미 미국에 진출해 있었습니다. 시장에서의 식물에 대한 수요가 ‘Future Plants’를 먼저 미국으로 오게 한 것이죠.

어떤 사람들은 새로운 종류의 식물을 남들보다 먼저 손에 넣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루리가든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 ‘Future Plants’ 덕분에 대부분의 식물들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었고 몇몇 종류만 별도로 수입하면 되었습니다.

 

Q. 독일이나 영국으로부터 식물들을 도입할 때, 기후의 차이로 인한 이식의 문제점은 없었나요?

A. 재배 식물들은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수입됩니다. 아시아, 유럽, 미국, 일본, 한국 등 거의 예외는 없습니다. 어떤 것들은 이미 17세기에 일본에서 유럽으로 건너온 것도 있는데, 정원의 소재식물로 완전히 정착했습니다.

 


하이라인 26에서 27가 사이 수목 식재 모습
ⓒ최이규

 


하이라인 28에서 29가 사이 다년생 식물 분산 식재 도면
ⓒPiet Oudolf

 

Q. 하이라인을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은 즉각적으로 아름다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어떠한 요소가 미적 감흥을 가져오는 것인지 명확히 말하기는 어려운 듯합니다. 왜일까요?

A. 복잡성과 주변 환경 때문입니다. 우선, 사람들은 도시의 한가운데서 이렇게 자연 경관을 연상시키는 식재를 마주칠 것이라 기대하지 않습니다. 또한 매우 잘 관리되어 있기 때문에, 가독성이 높습니다. 여기가 단지 야생적인 상태로 조성되어, 곳곳에 잡초가 자라는 어지러운 상황이라면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없을 것입니다. 이곳은 의도적으로 사람들의 감흥을 자극하기 위해 조성된 곳입니다. 하나하나의 모든 요소가 전체적인 내러티브의 일부이고, 한 장소에서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정원에 감성적인 부분이 있다면, 매우 빠르게 변화하는 즉 역동성이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원은 빛의 양이나 바람, 비와 계절에 따라 매일 같이 변화합니다. 제가 하는 일은 건축과 같이 3차원적인 작업이 아닙니다. 이것은 시간의 흐름을 따르는 연주입니다.

과정에 관한 것이고, 천이에 대한 것이고, 계절성에 관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모든 게 가능하기 위해서는 좋은 발주자를 만나야 합니다.

 

Q. 한 인터뷰에서 당신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결코 야생을 만들 수 없다. 단지 야생적으로 보이게 만들 뿐이다라고.

A. 사람들은 길들여지지 않은 자연에 대한 낭만적인 환상을 갖고 있습니다. 야생이란 근본적으로 무섭고 끔찍할 수 있는 동시에 아름답기도 한 양면성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자연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은 하나의 인식일 뿐입니다. 자연경관은 아름답습니다만, 보통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기 힘든 규모에서 그렇습니다. 만약 하이라인에서 진정한 자연, 야생의 상태 그대로를 창조하려 했다면, 아마 지금 엉겅퀴와 쐐기풀로 덮여있을 것입니다. 아무도 원치 않은 상태이지요. 어떤 장소를 자연적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동시에,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제어하는 작업은 매우 어렵습니다. 야생이면서 그와 동시에 정돈돼 보여야 한다는 것이니까요.

 

Q. 하이라인 조성 초기에 많은 사람들이, 조엘 스턴펠드의 사진에 기록된 도심 속 야생과 같은 상황이 복원되기를 바란 건 사실이죠.

A. 그건 불가능한 소망입니다. 지금의 하이라인은 바닥까지 모든 골재를 다 긁어낸 다음 다시 새롭게 부은 것입니다. 바닥까지 긁어냈다는 말은, 그 모든 천이의 과정이 원점으로 돌아갔다는 의미입니다. 원래 하이라인의 야생적 경관은 매우 얇은 토양층에 20년 이상의 자연적 과정이 중첩된 결과입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매우 복잡한 과정입니다. 그러나 제가 말했듯이, 시간은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니 먼저 식물은 이러한 시간적 변화의 결과라는 것을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Q. 저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정원에 있는 죽은 식물에게서 매력을 느끼는 듯합니다. 그것들은 절정기에 달한 생명력 넘치는 꽃들을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이죠. 이것은 정원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경험인 것 같습니다.

A. 그러한 경험은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는 내용입니다. 저에게는 환경보호 분야에서 일하는 친구들이 몇 명 있습니다. 그들은 제가 식물을 보는 관점과는 상당히 다른 차원에서 접근하죠. 한마디로 미학적인 부분은 대단치 않은 것으로 보지요. 그들이 식물을 볼 때는, 꽃이 피건 안 피건 똑같이 중요했습니다. 그들에 비하면 저는 무척이나 미학적인 사람이죠. 그러나 저는 어느덧 식물은 단지 꽃이 필 때에만 멋진 것이 아니라, 꽃이 지고 나서도 독특한 개성을 지니고, 씨를 퍼뜨릴 때나 아니면 완전히 말라있을 때에도 역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통적인 정원조성 방식에서는 모든 것이 꾸밈과 꽃에 집중되어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180도 바뀌었습니다. 사람들의 선호는 해가 다르게 변해갑니다.

잡지나 책에서 사진을 보며, 이런 것도 좋구나!”하고 느끼는 순간, 사람들은 새로운 종류의 아름다움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Q. 패션모델에 비유해 본다면, 기존의 정원들이 화려한 조명의 무대 위 모델만을 보여준데 비해 당신의 정원은 무대 뒤로 퇴장한 한 인간으로서의 전체적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A. 그렇죠. 식물에게도 전체의 생애가 있고, 올해 보는 모습이 내년에는 어떻게 바뀔지 모릅니다. 그것이 우리가 동적이라고 부르는 부분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사물은 변하고, 심지어 같은 계절 중에도 빠르게 변하면서, 다시 회귀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매 순간 변화하기 때문에, 생명은 강하고 지속적인 것입니다.

 

Q. 정원이 일단 완성되면, 자연적인 천이를 용인하는 건가요?

A. 그렇다고 볼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제어는 합니다. 천이를 수용하긴 하지만 동시에 목표로 한 어떤 미적 기준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바로 그것이 제 프로젝트에는 좋은 정원사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린 이유입니다. 정원사의 실력이 미심쩍을 경우에는 대개 군식을 합니다. 그래야 그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거든요. 그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고 때로는 매우 훌륭한 경우도 있습니다.

 

Q. 하지만, 예를 들어 엉겅퀴 같은 성가시고 공격적인 종이 침입할 경우엔 어떻게 됩니까?

A. 솎아내야죠. 우리는 정원 내의 질서를 유지해야 합니다.

“너는 여기에 들어올 수 없어라고 확실히 못박아두어야 합니다. 이 부분에서 식물의 선택이 매우 중요해집니다. 서로가 편하게 느끼는 식물들끼리 붙여두어야 하죠. 경쟁하는 녀석들끼리 가까이 둘 수는 없습니다. 모든 것은 점진적으로 일어나죠. 결국에 가서는 항상 더 강한 것이 있고 약한 것이 있습니다.

 

Q. 다시 말하자면, 개개의 식물보다는 군집을 더 강조하신다는 말씀이시군요?

A. . 그것이 제 작업의 일부입니다. 군식을 할 때조차도, 서로서로 잘 어울리는 식물들끼리 가까이 배치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이웃 식물에게 위협이 됩니다. 식재디자인은 그 정도로 복잡한 것입니다. 솔직히 저도 아직 이 모든 것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릅니다. 오랜 세월 해왔음에도 여전히 직감이나 경험에서 오는 느낌을 많이 사용하고 있죠. 모든 장소가 그때 그때 다르니까요.

 

Q. 제가 하이라인에 처음 와보았을 때, 갱스부르의 남쪽 하단부터 북쪽 끝까지 펼쳐지는 변화들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하이라인은 당신의 여타 프로젝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해하기가 쉬웠습니다.

디자인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었죠. 그러나 지금 수많은 점과 원들이 어지럽게 널려있는 도면을 보면, 당신이 여기서 무엇을 보여주려 했는지가 다시 아리송합니다.

A. 이 도면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식물에 대해 심화된 지식이 필요합니다. 도면을 이용해서 식재디자인을 설명하기는 불가능합니다. 도면을 보면, 하이라인은 각 섹션이 완전히 다른 스타일로 구분되어 있고 그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습니다. (도면을 보여주며) 하이라인은 각 섹션이 완전히 다른 스타일로 구분돼있죠? 도면에서 조차 확연히 느껴지지 않나요? , 이것과 이것은 완전히 다른 식재 패턴입니다.

하나는 군식이고, 하나는 섞는 방식이죠. 이 부분은 바탕이 되는 층이고, 오픈스페이스이며, 하나의 단일한 종이죠.

제가 군식을 벗어나 처음으로 다른 것을 시도한 것은 루리가든이었습니다. 지금은 섞어 심는 방식에 대해 더 많은 것들을 실험하는 중입니다.

 

Q. 당신은키 큰 풀 종류를 기초로 사용한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정확히 무슨 의미입니까?

A. 항상 그렇지는 않습니다. 키 작은 다년생의 꽃피는 식물이 기초가 될 수도 있습니다. 프로젝트의 상황에 따라, 또 그때그때 생각나는 아이디어에 따라 결정됩니다.

 

Q. 그렇다면 식물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A. 장소의 성격과 디자인 아이디어에 의해 결정됩니다. 숲을 만든다고 해 봅시다. 당연히 초본보다는 목본을 많이 활용하겠지요. 목본을 많이 쓰다보면, 그 하부에서 자랄 수 있는 초본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제한됩니다. 이런 요소가 식재팔레트를 바꿉니다. 햇빛이 잘 드는 곳이나 반쯤 드는 곳에 각각 맞는 식물을 써야 하고, 또 초원지대 느낌을 만든다고 할 경우와 보다 감싸듯 안온한 느낌을 원할 때, 각각 그에 적합한 소재를 택해야겠죠. 이 모든 것이 컨셉과 내러티브와 연관됩니다. 결국 내러티브, 컨셉, 아이디어를 통해 식재팔레트를 구성하는 것이죠. 그리고 그것들을 종합해서 잘 어울려 작동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Q. 일년생 초화류도 사용하시나요?

A. 개인 정원에는 종종 사용합니다만 공적인 공간에는 좀 힘듭니다. 공공영역에서는, 곧바로 효과를 보는 재료들을 사용해야 합니다. 가끔 충분히 활착되어 안정화된 정원에서는 이년생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것들이 공간을 채우고 있는 동안 원하는 식물을 성장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년생들은 다년생 식물들에게 길을 내주는 역할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리잡힌 가든에서는 이년생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개인 정원이라면 일년생이라도 사용하는데 제약을 두고 있지는 않습니다.

 

Q. 당신의 정원은 마치 관리가 필요하지 않은 듯 보입니다.

A. 하하. 그렇게 보인다면 좋은 거지요. 하지만 사실은 다릅니다. 가드닝이란 그 자체로 ‘관리’를 의미합니다.

 


하이라인 28가 부근
ⓒ최이규

 


하이라인의 수경시설 부분
ⓒ최이규

 

Q. 네덜란드에 있는 당신 개인 정원의 경우엔 어떻습니까?

A. 일주일에 이틀이나 사흘씩 전담해서 관리하는 사람을 두고 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관리를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정도의 차이는 있지요. 만약 장미정원을 원한다면, 정말 많은 수고가 필요하겠지만, 하이라인과 같은 형태라면 보다 적은 관리노력으로도 유지가 가능합니다.

 

Q. 네덜란드 정원의 역사에 대해 궁금합니다. 영국 정원은 유명하지만, 네덜란드의 경우는 좀 생소한데요….

A. 영국은 정원문화가 태어난 곳이라 하겠죠. 그리고 우리는 후발주자들입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부유한 계층의 전유물이었던 매우 장식적인 정원들, 예를 들어 프렌치 가든이나 또 다른 방식의 형식주의라 할 수 있는 영국 정원들이 있었죠. 결국 꽃이라는 요소를 볼 때 영국의 정원은 모든 가드너들의 기준이 됐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은 아니죠. 지금 세계의 정원을 이끌고 있는 것은 네덜란드와 미국입니다. 정원디자인은 매우 장식적인 것으로부터 자연적인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이것은 전통적인 정원보다 더 어렵습니다. 단지 예쁜 식물을 뭉쳐서 심는 수준이 아닙니다. 깊이의 측면에 있어 더욱 발전했습니다.

 

Q. 보통 네덜란드라 하면, 드넓은 튤립농장과 같은 대량생산의 화훼산업이 떠오르는데요. 여전히 화초 수출에 있어 주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나요?

A. 그렇습니다. 튤립이나 구근류뿐만 아니라 물관리에 관한 모든 것들도 네덜란드가 수출하고 있는 것이죠. 네덜란드에는 그 나라만의 독특한 면이 있고,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Q. 네덜란드의 환경과 정원 스타일 사이에 접점을 찾을 수 있을까요?

A. 단적으로 말해 네덜란드식 정원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전형적인 네덜란드 정원이란 건 없다는 말입니다. 우리에게 프랑스나 영국에서 영향을 받은 형식미를 중시하는 정원들이 있긴 합니다만, 전체적으로 볼 때 어떤 특정한 가든 양식이라기보다는 다른 나라에서 자라는 식물과는 다른 식물이 자란다는 정도입니다.

 

피엣 우돌프의 식물은 시간과 질감을 느끼게 한다 ⓒ최이규
 

Q.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정원을더치 내추럴(Dutch Natural)’이라든가, ‘모던 피레니얼(Modern Perennial)’ 등으로 구분하고 있지 않습니까?

A. 그렇긴 하죠. 하지만 그런 정의는 우리가 불과 지난 30년 동안 해 온 것들을 관찰한 결론이지요. 제가 써 온 책들도 그러한 인식에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심지어 요즘엔 영국의 가드너들도 저의 책과 프로젝트들에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조경가나 건축가 그리고 앞서나가는 사고를 하는 모든 사람들은 이런 방향, 즉 우리가 ‘New Perennial Movement’라고 부르는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이것은 특별히 네덜란드적인 것이라 부르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독일과 미국에서 발생한 것입니다.

 

Q. 제가 당신의 정원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매우 모던하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20~30년 전에 정원을 만드는 방식과는 전혀 다릅니다. 어떤 요소가 현대적인 느낌을 만들까요?

A. 자신만의 길을 가는 어떤 사람과 마찬가지로, 어떤 당신만의 것에 도달했다고 한다면, 그것은 남들과의 비교가 불가능할 것입니다. 극도로 개인적인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에, 구분한다는 자체가 무의미한 것이죠. 일부 건축가나 아티스트들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 이건 피엣 우돌프 작품인 거 같은데…” 그건 좋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 평가를 개의치 않습니다.

 

Q. 미국의 주택 정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A. 전체적으로 나아지고 있습니다. 모든 경우는 아니겠지만, 거의가 그렇습니다. 대규모 선도적 공원들이 정원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꿔놓았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저는 동시에 크게 바뀌지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가드닝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조차 말입니다. 미국의 수많은 정원과 가드너들을 고려할 때, 우리는 극소수에 속할 뿐입니다.

그러나 선도하는 쪽이죠. 건축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건축을 생각할 때 극히 일부 건축가들의 작품을 염두에 두고 말합니다. 그리곤 그 외의 모든 나쁜 건축에 대해서는 잊어버리죠. 물론 여전히 절대 다수의 엉터리 건축가들이 존재합니다. 가드너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Q. 미국인들은 여전히 잔디와 잔디깍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듯합니다.

A. 사실 네덜란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웃음) 당신의 재력이 얼마인가가 그것을 좌우하죠.

, 당신이 가난하다면 잔디보다는 다년생식물 정원을 선호할 것입니다. 당신이 무척 부자라면 드넓은 잔디밭을 가지고 싶어 합니다. 넓은 잔디밭은 당신의 땅과 건물이 얼마나 큰 지, 얼마나 부자인지를 잘 드러내 주거든요. 모든 것은 땅의 소유, 고로 사회적 지위와 관계가 있습니다. 그게 큰 요인이죠. 일반화하자면 그렇단 말입니다.

 


하이라인 27가
ⓒ최이규

 

Piet Oudolf

 

Q. Could you tell us a little more about your early years? We know you as a landscape and garden designer but not many people know about your early life.

A. Before the 1980s we had a family business, a restaurant and bar but I didn’t feel happy so I wanted to change my life. I started to do several jobs and then I ended up at a garden center temporarily and I got very interested in plants in the spring. Then I went back to school for five years all together and I became a landscape contractor. I didn’t start contracting though. I started making and designing small residential gardens and I was doing that for five years. I worked with landscape contractors so I was getting to know the job and then I started my design studio in 1975. First, we moved to the city and we didn’t have much room and then we moved to a derelict farmhouse and we built a nursery because we had nowhere to grow the plants for the projects. I had no client because we moved a hundred miles from where we lived.

So in the first years, we built the nursery and we renovated the farmhouse. We had the trial garden there because we collected plants and we traveled a lot. We traveled to England and Germany, we were in the middle of two countries that had good nurseries, so we became a sort of center point for a lot of people and we became very well known for our nursery. Because of the work with the trial garden, we had no time for design so we stopped the design work and after six or seven years, people who came to the nursery started to ask if I could do their garden, so it started all again. And then we created a formal garden with perennials so the garden people could visit and buy plants and have a look in the garden.

 

Q. Is it open to the general public?

A. Yes, it’s open to anyone who is interested in gardens. We changed the garden many times, once because it was flooded because it was in a dip in the landscape. But eventually we changed our whole idea about planting, from traditional block planting we move into a more intermingling style, which came very gradually. It wasn’t that we just thought that we were going to mix the plants - that is not true. This is how the garden looks now. (Photo Explanation)you don’t copy but you’re so influenced by patterns in nature that you try to redo that….

The core of my work is plants but I also do infrastructure for smaller projects. When I work with other landscape architects it’s mainly on the landscape design with plants.

 

Q. When did you start writing about gardening?

A. We wrote the first book in 1990 that was called Dream Plants: A New Generation of Garden Plants. It was already sort of different and it was translated in Sweden. It was very well received in Sweden so we were asked to work there designing with plants, designing with grasses. I’m not a writer but I collaborated with various people and over the last few years with Noel Kingsbury.

 

Q. Can you tell me about Future Plants?

A. Future Plants is a separate company that did our plants, they protected our plants so that we could introduce them into the world, they were the commercial part and I took part in that because they could handle the trade and export of the plants. That’s why all my plants were in America already before I started to work because the commercial trade had already seen them and wanted them. People always want to be the first and have the newest plants so when I started to work in Lurie Garden we only had to do a few things to import.

 

Q. When you collected plants from Germany and Britain, did you have problems moving them to different climates?

A. Most plants in cultivation come from all parts of the world they come from Eurasia, USA, Japan, China and Korea. Some were introduced in the 17th century already from Japan and they are completely accepted garden plants… .

 

Q. Many people understand the Highline when they’re up there; it’s so beautiful, but I think they have a hard time understanding what makes this kind of beauty that looks so natural.

A. The complexity maybe, the context; you don’t expect planting that reminds you of nature in the city. It’s well maintained so it’s very readable. If it were just wild with weeds you probably wouldn’t say that… but it’s designed in a way that tries to touch people. The whole thing is a kind of narrative and you move from one area to another area and you feel a certain ambiance, I think that’s a very big deal. I think the emotional part of the garden is that it changes so fast, it’s so dynamic. It changes every day with the light, with the wind, with the rain, with the seasons. My work is not a three-dimensional thing like architecture, it’s a performance in time; it’s about processes, succession, and also seasonality… but you need the right client.

 

Q. Regarding the Highline, you mentioned before that you could never make it wild; you can only make it look wild….

A. We have a romantic idea of the wild, wild could be terrifying or horrific and beautiful at the same time, so our idea of wilderness is perception.

Nature’s beautiful but it’s on a scale that you cannot catch. When you try to do nature or wilderness on the Highline it really goes wild with nettles and thistles, all the things you don’t want and it’s very complicated to make something look wild but have it behave at the same time. It has to be wild and behaving.

 

Q. In the early days of the Highline many people wanted to restore the wilderness of the previous condition.

A. That’s not possible. Because they had to strip it all down and if you strip it all down you have to start all over and the Highline as it was, was a result of a process of maybe twenty or more years in a very thin layer of dust. So it’s complicated but as I say, time is a very big factor in how you start, so you have to understand plants.

 

Q. I know a lot of people, including me, love your garden with a lot of dead plants; they’re not really the exuberant peak season plants with flowers… I think that is a totally new garden experience….

A. That is the same for a lot of people. I have friends who come from preservation backgrounds; they looked at plants differently than I did. The aesthetics, to them, was not a big concern. They had a different perspective so the plant that was not flowering was as important to them as a plant that flowered. I’m a very aesthetic person in that sense, but I started to develop the idea that the plant should look good not only in flowering but should have a sort of character that after flowering still looks good, maybe in seed, maybe as a skeleton. In traditional gardening where everything is about decoration and flowers, it’s completely the opposite, but I think people’s minds are changing after all these years, they saw pictures in magazines and thought “oh it’s nice” so people started to accept it.

 

Q. If I compare your garden to a fashion model, a lot of previous gardens show the model on the stage but your garden also shows the fashion model back stage too, as a whole thing.

A. Yes, it’s a whole life cycle and what you see in one year’s life might be different in the next. That’s why we call it dynamic because things change so fast in one season and it comes back so it also has to be durable so it will live longer.

Q. So once it is done, do you allow natural succession in your gardens?

A. A bit, we control it. I allow succession but at the same time you have to be aware of the aesthetics and that’s why you need very good gardeners because if we have doubts about the quality of the gardeners we do block planting, simple planting that they can understand, they can also look very good.

 

Q. What happens when some very aggressive plants come in like the thistles?

A. We have to take them out. We have to police the gardens, “you don’t come in.” So the choice of plants is also important, plants should feel well together and not out compete each other, it happens but slowly. There’s always one stronger than the other at the end.

 

Q. So you emphasize more about plant community than individual plants?

A. Yes, it’s part of my work. But even if I do block planting, it’s a community of plants that work well together and will not be aggressive to their neighbors. Planting is such a complicated thing; I still don’t know how it all works. I still work on my intuition a lot, on my experience because every place is different.

 

Q. When I first saw the Highline it was fascinating to see the transition from the first end to the upper end. It was a little easier for me to understand than other projects by you. I can understand the design intention but as we go to this, to me and for some people, it is very hard to understand what you were trying to achieve here.

A. You need to know the plants. It’s impossible to render planting like this. I can show you pictures… The Highline has totally different styles for each section, right? Even the drawings are totally different. Yeah, different planting styles. So, this is block planting, this is intermingling, this is a layered matrix, so the open spaces, that’s one plant. The Lurie garden was the first time I tried to do something else rather than block planting, it moved more into this experimenting with intermingling.

 

Q. What do you mean when you say you use grass species as a base?

A. Not always. It can be a lower perennial flowering plant; it depends on the project and the place and the idea you have.

Q. What are your parameters when selecting plant species?

A. It depends on the place and the idea. If you make woodlands, you have more tree species and if you use tree species there are only certain plants that will grow underneath. It changes your palette. If you’re working in full sun or half shade or if you want to create a meadow feel or if you want to create an intimate feel, it all has to do with the concept or the narrative. From the narrative or the concept or the idea, you create your plant palette. And then you put it together in a way that works well.

 

Q. Do you ever use annuals?

A. I use them in private gardens but on public space it’s hard to do, you have to use something that works right away. We sometimes use biennials in established gardens because they can take over the space that you want to use for the plant to grow. They can just be in the way of the plants. So the garden first has to establish then you can use biennials… even annuals if you’re a private person, I don’t mind.

 

Q. There is an impression of your garden that it looks like a carefree garden….

A. That’s good if it looks like it, but it is not because gardening is, by definition, control.

 

Q. But your private garden in Netherlands….

A. 2 days sometimes 3 days a week by one person. Everything needs maintenance, you too.

But some gardens less, some gardens more. If you want a rose garden, it’s a lot of work; if you want a Highline it’s less work, but still work.

 

Q. I was curious about the history of Dutch garden. We don’t know much about the garden history of the Netherlands. The British garden

is famous…

A. It’s the sort of birthplace of gardens and we followed. But traditionally gardens of rich people were very ornamental like the French gardens in a different way and the English had different styles of formality, but after that, when it comes to flowers, I think that England was the orientating point of every gardener. Not anymore though, now it’s Holland or America. A lot has changed from the decorative way of gardening into more of a naturalistic idea. This is much more difficult than traditional gardening; it’s not just putting nice plants together, it has more depth.

 

Q. We used to imagine the Netherlands as vast lands of industrial horticulture like tulip fields. Is the country still a major exporter of those plants?

A. Yes, they are. Tulips, bulbs, and everything to do with water and water management. They have some special things in the Netherlands that no one else in the world has.

 

Q. Do you think those kind of environments in the Netherlands are related to the Dutch gardening style?

A. The Dutch garden does not exist. There is not a typical Dutch garden. We have formal gardens that are inspired by French gardens or English gardens but we don’t have a typical traditional garden, only plant growing but that’s different of course.

 

Q. But a lot of people categorize your garden as Dutch Natural or Modern Perennial.

A. Yeah, but that has to do with what we did in almost thirty years, that is the influence of what we did with our books. Even the English are influenced today by our writing and by everything, the architects at least and the landscape architects, all the people in the contemporary thinking are more moved into, we call it the new perennial movement, it’s not a Dutch way in particular for something, it’s something that comes from Germany and from America.

 

Q. Whenever I see your gardens, they look very modern. It’s totally different from gardens that are 20 or 30 years old, but I cannot identify what makes it so modern.

A. Like anyone who follows his own way, it becomes something of yourself and you cannot compare it anymore. It becomes so personal that you cannot categorize it. I think some architects have that too or some artist have it also, you say, oh that must be from him.” That’s good I think. I don’t mind.

 

Q. What do you think of American residential gardens?

A. They’re getting better. Not all gardens but I think a lot of them. All these big parks have an influence on people’s gardens too. But I don’t think much has changed. Even in the way we think about gardening. If you look at all the gardeners that have a garden, we are a small part of it; we’re the leading part of it. Of all the architecture, it’s only a few architects that they base all the architecture on so we forget about all these bad architects. Still, there are too many bad architects; it’s the same with gardeners.

 

Q. Americans are still obsessed by lawns and maintenance….

A. Also in the Netherlands. It depends on how rich you are, if you’re poorer then you probably want more plants, if you’re richer you want more lawn because then you can see how big the property is. Everything is in the way of the size of your property, so status, that’s a big part of it. Here I’m generalizing.

 


하이라인 24가 부분
ⓒ최이규

 

진행 _ 최이규·그룹한 뉴욕 지소장

연재필자 _ 박명권 대표  ·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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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필자 _ 최이규 지소장  ·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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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예조경학과 졸업, 영한 번역..
조경 분야 기획/전략
여 (35세) / 경력 0년 /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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