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스테드 디자인철학, 여전히 유효하다"

비톨드 립친스키와의 대담
라펜트l기사입력2013-10-02


밴쿠버는 기업의 상업적 개발 유인을 도시설계에 결합한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최이규

 

Q. 당신의 회고담을 담은 책 『My Two Polish Grand fathers』에는 젊은 시절 유럽 여행 중, 특히 지중해의 외딴섬 포르멘테라에서 마주쳤던 뜻밖의 경험들과 우연한 사건들이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당신의 20대에서 중요한 터닝포인트는 무엇이었습니까?

 

A. 제가 건축가로서의 경험을 쌓아온 과정 중 특히 첫 번째였던 프로젝트를 꼽을 수 있습니다. 포르멘테라에서 프랑스 조각가를 위해 작은 집을 설계하는 일이었지요.

 

포르멘테라는 발레아레스제도에서도 가장 작은 섬입니다.

저는 1967년에 거기서 4개월을 보냈는데, 그 기간 동안 저는 학교에서 배운 건축 교육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가를 절실히 느꼈습니다. 포르멘테라처럼 황량하고, 돌이 많은 자연환경에서 제가 유일하게 배워왔던모던건축은 영 들어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직감적으로 느꼈지만, 제게는 대안을 떠올릴만한 능력이 없었습니다.

 

생각해보세요. 한 젊은 건축가가 자신의 인생에서 첫 작업을 수주했고, 대단한 기회를 잡은 거죠. 그런데 곧 이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거지요.

 

몇 번의 잘못된 시도 끝에, 저는 그 집을 설계하는 것을 접어두고 포르멘테라의 전통적인 돌집을 이해하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오래된 집에 가서 스케치를 하고, 치수를 재고, 정밀한 드로잉을 그렸습니다. 결국 저는 어떤 하나의 집을 설계했습니다. 그러나 그 집은 이미 거기있는 다른 집들과 별반 다르지 않게 돼버렸습니다.

 

Q . 당신이 건물과 공간을 비평하는 방식은 마치 인류학자의 현지조사 작업을 연상시킵니다. 사람들이 실제로 어떻게 거주하고 있는지 관찰하며, 설계의 사회적인 맥락에 무게를 둠으로써, 여느 책상물림 예술가들의 비평과는 차이를 보입니다. 당신이 비평을 통해 궁극적으로 성취하고자 하는 것는 무엇입니까?

 

A. 인류학자와의 비교가 마음에 듭니다. 저는 폴란드계 이민자의 자녀로서 영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캐나다에서 학교를 마쳤습니다. 항상 아웃사이더라는 느낌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마 낯선 땅에 도착한 인류학자의 심정과 비슷할 겁니다. 대개 이민자 가정의 아이들이 그러하듯, 저는 집 안과 밖에서 서로 상당히 다른 문화를 경험했습니다. 한번은 친구 집에 놀러갔었는데그의 가족들이 텔레비전 앞에서 각자 쟁반 위에다 저녁밥을 놓고 먹는 모습이 충격으로 다가왔어요.

 

저희 부모님은 절대 그런 식으로 저녁을 드시지 않으셨습니다. 얼마나 색다른 경험이었는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이후 제 주위에 있는 것들만 옳다고 보지 않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이 버릇은 특히 가정사에 대한 연구를 할 때 큰 도움이 됐는데요. 지나간 과거의 기이한 세계를 이해하는 일, 혹은 멀리 개도국에서 일할 때 낯선 주변 상황을 납득하여 받아들이는 일은, 어린 시절 커가면서 느꼈던 경험과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Q. 비평가의 역할은 무엇이고, 도시와 건축 비평이 가진 가치는 무엇이라 보십니까? 비평이 중요한 것이라면 왜 그렇습니까?

 

A. 어떤 비평가들은 자신의 역할이 대중을 일깨우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그것은 대중에게 어떤 특정한 건축의 경향을 좋아하라고 설득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저는 이런 종류의 비평에는 전혀 매력을 느끼지 못합니다.

 

제가 추구하는 것은 설계자가 어떤 하나의 건물과 장소에서 성취하고자 했던 목적을 풀어서 해명하는 것입니다.

또 설계자의 디자인 솔루션에 영향을 미친 사회적·문화적 배경까지 규명하려 했습니다. 건축 역시 과거의 문화적 유산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건물이 완성되는 과정은 건축가와 발주자, 시공자사용자 사이의 강렬한 협업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관심을 갖는 부분입니다.

 

건물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지에 대해 사람들이 보다 잘 파악하고, 그 결과물의 완성도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힘들을 이해하면 향후에 보다 좋은 건축물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요즘에는 많은 건물들이 공공부문과 지역 커뮤니티에 의한 리뷰과정을 거치기에 더욱 그러하다고 봅니다.

 

이런 점에서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훌륭한 공공설계를 위해서는 설계자에게 디자인에 대한 책임이 주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불특정한 공공이나, 주변 사람들이 아닙니다. 대중적 힘이 나쁜 건축을 막을 때도 있습니다만, 반대로 좋은 건축을 가져오는 법은 거의 없습니다. 공공의 리뷰 과정은 너무도 대결적이고 인간미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설계자와 고객사이의 친밀한 대화와 크게 대비됩니다.

 

저서  『A Clearing in the Distance』에 대해

 

Q. 왜 지금에 와서 옴스테드를 재조명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의 세상을 떠나고 한 세기가 흐른 시점에서, 옴스테드의 아이디어들이 아직 유효하다고 보십니까?

 

A. 저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자랐습니다. 그래서 옴스테드가 설계한 마운트로열공원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고 소박한 계기일지 몰라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옴스테드의 공원들은 미국의 여러 도시에서 여전히 중요한 지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옴스테드의 디자인철학이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특히 요즘과 같이 사람들이 각종 야외활동이나 자연환경, 그리고 녹지공간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는 상황에서 더욱 그렇다고 봅니다.

 

똑같이 19세기의 작품이라 할지라도, 예를 들어 옴스테드의 친구였던 H. H. Richardson의 건축물은 지나간 시절의 역사적인 표현에 머물러있음에 반해, 옴스테드의 공원들은 상징적 의미, 문자 그대로의 의미로 살아서 변화한다는 점에 차이를 보입니다.

 

Q. 옴스테드가 살았던 시기와 현대 사회를 비교할 때 달라진 조건은 무엇입니까? ‘공원이나경관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시대에 맞춰 많이 바뀌었다고 보십니까?

제가 보기에 옴스테드의 작업은 오히려 도시계획에 가까운 듯한데, 요즘 조경가들의 작업과 다른 점은 무엇입니까?

 

A. 옴스테드는 요새 말하는 환경주의자는 아니었습니다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듯이 훼손되지 않은 자연 환경에 대한 경외감을 가진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그가 설계한 경관은 철저히 계획된 것이지, 단순히 보전된 것이 아닙니다.

 

그는 경관이 사람들의 심성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었습니다. 물론, 옴스테드의 시대에는 영화도 없었고, 텔레비전이나 대중매체도 없었지요. 공원이 도시의 사교 생활에서 큰 영역을 차지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옴스테드가 일했던 19세기에는 도시계획이라는 분야가 생기기 전이었고, 그가 현대적 의미의 도시계획가와 조경가의 역할을 병행한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로 옴스테드는 ‘Landscape Architect’라는 명칭을 꺼려하기도 했습니다. 이 두 분야(조경, 도시계획)가 완전히 분리된 것은 20세기 중반에 와서였고, 그 결과 조경가의 책임 영역이 축소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조경가가 대개미적인 향상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로 취급되었기 때문입니다. 옴스테드가 쥐고 있었던, 도시계획에 대한 근본적이고 지적인 결정권은 조경가의 손에서 떠나게 되었습니다.

 


맨해튼 격자망 계획. 옴스테드는 격자형 계획이 근본적으로 낭비적이며 도시적 잠재성을 저해하는 방안이라 간주하였다 ©최이규

 

Q. 최근에 브룩클린의 프로스펙트 공원을 처음으로 다녀왔습니다. 당신이 언급한 아득한 경치를 보기 위함이었는데, 실제로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브룩클린에 사는 제 친구들도 프로스펙트 공원을 최고로 꼽을 정도인데, 막상 가보니 사람들로 꽉 차 있어 그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이 이 공원의 성공 요인이라 보십니까? 단순히 시각적 즐거움 외에 다른 것이 있습니까?

 

A. 옴스테드와 칼버트 복스가 합작한 최고의 작품은 프로스펙트 공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곳은 옴스테드와 복스가 영국의 경관 전통에서 차용한 공원의 세 가지 요소를 갖추고 있지요. 개방된 초지, 우거진 숲, 그리고 거대한 면적의 물이 그것입니다.

 

프로스펙트 공원을 설계할 때 이미 이 두 사람은 센트럴파크를 통해 많은 경험을 축적한 상태였습니다. 거의 정사각형 모양에 가까운 프로스펙트 공원은 길고 좁다란 모양의 센트럴파크보다 도시공원으로 적절한 부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복스는 부지 전체가 도로에 의해 분할되지 않은 하나의 연속된 공간이길 바라고 있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프로스펙트 공원은 센트럴파크와 마찬가지로 이 두 사람이 설계와 시공을 모두 담당한 몇 안 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이후에 옴스테드는 전적으로 설계에만 참여할 뿐, 시공에 대한 관리는 다른 사람에게 위임하게 되는데, 이러한 점은 막바지 설계 변경이나 공사 중 현장 여건에 맞는 조정을 어렵게 했습니다.

 

Q. 현대 도시 환경에서이상적인 경관이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A. 도시가 점점 고밀화될수록, 또 사람들의 아웃도어 레크리에이션(자전거, 조깅, 걷기, 각종 게임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갈수록 공원은 도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차지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지난 20여 년간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새로운 공원이 조성된 이유입니다. 옴스테드는 비단 공원뿐만 아니라, 파크웨이나 가로수로 조성된 거리를 통해 도시 공간에 녹지를 연장시킬 전략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것이 아주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 시대의 공원은 보다 더 광범하고 활동적인 레크리에이션 수요에 대처할 것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옴스테드의 디자인이 근본적으로 추구했던 심플한 오픈스페이스의 매력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요즘 조경가들 중에는 강한 기하학적 선형이나 복잡한 수 공간, 혹은 시설물에 집착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는데, 그다지 설득력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Q .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은 결함을 안고 있는 콘셉트입니다. 랜드스케이프는 랜드스케이프이고, 어바니즘은 어바니즘으로서, 별개의 것입니다.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이란, 조경가들의 입장에서 과거에 도시계획가들에게 빼앗겼던 계획에 대한 권위를 되찾아오자는 수긍할만한 전략에 지나지 않습니다.

 

1960년대에 이미 이안 맥하그가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계획과 조경을 결합한 교육을 함으로써 이와 유사한 시도를 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맥하그의 접근법이 보다 설득력이 있는데, 왜냐하면 그 사람 자체가 조경가와 도시계획가 양쪽으로 훈련된 사람으로, 도시계획에 밝았기 때문입니다.

 

맥하그가 관심을 가졌던 것은, 자연생태계가 지역계획에 미치는 영향이었습니다. 이에 반해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은 유행이나 겉치장에 보다 열중한 듯합니다.

 

Makeshift Metropolis』에 대해

 

Q. 1986년 출간된 『Home』에서 1995년의 『City Life, 그리고 2010년의 『Makeshift Metropolis』에 이르기까지 어떠한 변화가 있었습니까? 인테리어와 기술에 대한 어쩌면 내면적인 관심에서부터 보다 공공의 환경이라 할 수 있는 도시에 이르기까지 주제가 변해 왔는데요.

 

A. 제 작업에 대한 분석은 제 소관이 아니지요. 저는 그저 해당 시점에서 나 자신에게 가장 흥미로운 주제들을 찾아왔을 뿐입니다. 어떤 때는 조금 멀리 떨어진 주제라 할지라도 말이죠. 예를 들어, 와튼스쿨 동료와의 연락과정에서 『Last Harvest 2007』를 쓰게 되었고, 올해 10월에 출간될 『How Architecture Works』는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1학년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쓰게 된 것입니다.

 


뉴욕 포레스트 힐스 가든은 에버니저 하워드의 가든시티 개념이 북미에서 최초로 완성된 사례이다-『Makeshift Metropolis』©최이규

 

Q. 건축가가 도시를 보는 것과 경제학자가 보는 것에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A. 정말 큰 차이가 있습니다. MBA 학생들과 도시계획, 그리고 건축과 학생들이 도시를 보는 관점이 매우 다르다는데 매 수업마다 놀라곤 합니다. 기본적으로 부동산 개발이란 시장의 수요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므로, MBA학생들은 도시가 돌아가는 원리를 이해하고, 사람들이 왜 어떠한 결정을 내리는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정확히 무엇이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궁금해 하죠.

 

반면에, 도시계획이나 건축과 학생들은 이미 자신들이 도시를 알고 있다고 가정합니다. 그리고 어떤 특정한 모델에 의거해서 도시를 새롭게 디자인하려고 합니다. 좀 더 녹지가 많이 들어가도록, 좀 더 걷기에 편하도록, 좀 더 사회적 형평에 맞도록그런 식이죠. 이 학생들의 태도는 보다 이상적이고, 동시에 거만합니다. 사람들에게 무엇이 좋은지 자신들이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부동산 개발업자는 항시 리스크를 염두에 둡니다. 하지만 도시계획가나 건축가 지망생들은 다른 사람의 돈을 쓰는데 아이디어가 풍부합니다.

 

Q. Makeshift Metropolis』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내용은 무엇입니까? , 미국의 도시 발전에 있어 교훈은 무엇이라 정리할 수 있습니까?

 

A. 한 때 할리우드의 거물이었던 샘 골드윈(Sam Goldwyn)이 자신의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어떤 메시지를 보내려 했다면, 웨스턴유니언을 이용했었겠죠.(웃음)”

 

Q. 당신은 맨해튼과 같은 라이프스타일을 동조하십니까? 당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이고 멋진 도시적 경험은 무엇입니까?

 

A. 앨런 퍼스트(Alan Furst)의 소설 중 한 인물이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사람들에게는 세 가지 도시가 있다. 그가 태어난 도시, 그가 사랑하는 도시, 그리고 그가 살아야만 하는 도시저에게 이 도시들은 에든버러, 몬트리올, 그리고 필라델피아입니다.

 

Q. 앞으로 중소규모의 도시들의 전망이 보다 밝다고 보십니까?

 

A. 저는 지금 막 텍사스 오스틴에 다녀왔습니다. 인구는 80만 명이고,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도시 중 하나죠. 많은 대도시들의 인구가 감소하는 와중에 말입니다.

 

제 생각엔 사람들이 중소 도시라는 규모 자체에 끌리는 면이 있다고 봅니다. 돌아다니기 쉽고, 거대한 대도시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익명성에 파묻힐 염려가 적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디지털 기술로 인해 기존에 큰 도시에서만 가능하던 혜택들이 중소도시에서도 누릴 수 있게 됐습니다. 물론, 모든 대도시들이 한 때는 중소도시였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만, 미래에는 이러한 중간급 규모의 도시들이 보다 번성하리라고 예상합니다.

 

Q. 요즘 미국에서는 도시와 시골 간의 정치적 성향이 극단적으로 양분되는 상황을 보이고 있는데, 이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물리적 도시 환경이 이러한 가치관에 미치는 영향이 있다고 보십니까?

 

A. 교외지역이라는 환경이 특정한 정치·문화적 관점을 생산해낸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쉽게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필라델피아의 예를 들어볼까요? 시내 지역에서는 항상 민주당이 우세한 반면, 외곽에서는 공화당이 우위에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환경적 여건의 차이에서 오는 것인지, 아니면 시내에 보다 많은 소수민족과 저소득층이 많기 때문인지, 혹은 큰 도시 정치 집단들의 잔재 때문은 아닐까요?

 

19세기에 미국의 교외지역은 많은 경우 진보적으로 분류되었던 반면, 대도시는 정치적 협잡과 부패가 집중된 곳이었습니다. 요즘은 대개 그 반대로 생각되지요.

 

제가 보기에,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도시를 말할 때에 사실은 다운타운, 즉 시내중심가를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실상 다운타운에 괄목 할만한 인구를 보유한 도시는 다섯 곳 즉, 뉴욕 맨해튼의 미드타운과 다운타운, 시카고, 보스턴, 필라델피아,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 도시들에서는 아마 다운타운에 살기를 원하는 아이 없는 젊은 전문직 종사자나, 부유하고 퇴직한 노인들은 진보적 진영에, 외곽에 살고 있는 중간소득층은 보수진영으로 뚜렷이 양분될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대개의 도시에서는 도시와 교외의 경계가 그리 명확하지 않고, 특히 내부 도시와 교외 지역의 주거건물에 있어서 형태적 차이도 거의 없습니다. 여기에 덧붙여야 할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생애 동안 여러 단계의 생활환경을 거친다는 점입니다. , 처음엔 다운타운에 살다가, 가족이 생기면 교외로 이동하고, 또 늙으면 다시 시내로 이동하는 현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물리적 환경이 어떤 지속적인 가치관에 영향을 미친다는 설은 그 근거가 약하다고 봅니다.

 

Q. 도시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이야기할 때, 그 필수적인 요소는 무엇입니까?

 

A. 지속가능성이라는 아이디어는 우리가 미래를 어느 정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가정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오늘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 무결점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보장하게 된다는 논지이지요. 그러나 도시란 원래 파괴되기 쉽고, 예측하기 힘든 장소입니다. 제인 제이콥스가 일찍이 꿰뚫어 보았듯이, 도시가 생성되면서 형성된 사람들의 집합이 모든 종류의 사회·정치·기술적인 혁신을 가능케 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사람들이 모임으로써 동시에 수많은 역병과 대규모의 화재, 사회적 불안정 또한 야기된다는 점입니다. 혁명은 대개 도시에서 시작되지요. 도시란, 언제나 실험의 장소였고, 실험이 성공한 경우전기의 도입, 전차의 발명, 지하 상하수도의 건설 등도 있었지만, 실패(공공주택사업, 시내 고속도로, 보행전용 쇼핑가 등)한 사례도 많았습니다.

 

최근에 와서 보자면, 19세기 조성된 많은 도시공원들이 성공적인 사례인 듯하지만, 한 때 대다수 도시공원들이 철저히 버려져 황폐화되거나 규모가 축소되고, 시가지의 팽창에 의해 잠식되거나, 동물원으로 바뀌는가 하면, 병원 용지로 전용되거나, 골프코스로 사용되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몇몇 도시 공원들은 최근에 와서 되살아났습니다. 그러나 몇몇은 영원히 사라져버렸습니다.

 

도시의 역사가 우리에게 전해주는 변함없는 사실 하나는, 도시의 미래란 예측하기 힘들다는 점입니다. 한 예로 텍사스 갤버스턴시는 한 때 이 지역에서 가장 중추적인 도시였고, 미국에서 가장 큰 항구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던 것이 1900년도에 불어 닥친 허리케인에 의해 심각한 피해를 입은 후로 영원히 그 지위가 회복되지 못했습니다. 갤버스턴시는 휴스턴이라는 도시로 대체되었지요. 에어컨의 보급 덕분에 이제 미국에서 제3의 도시가 되었습니다. 도시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에는 문화적 태도의 변화도 한 몫 합니다. 거친 야생적 자연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시애틀과 덴버라는 도시의 번성에 기여했습니다. 온화한 기후에 대한 사람들의 선호는 샬롯과 애틀랜타의 성장에 일조했고, 상대적으로 버펄로나 디트로이트의 몰락을 가속화했습니다. 다른 모든 여건이 동일하다고 할 때, 20세기를 통틀어 미국에서는 대서양 연안의 도시들이 유럽과의 접근성 측면에서 유리한 고지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 예측으로는 앞으로의 21세기는 아시아에 가까운 태평양 연안 도시들이 선전하는 시기가 될 것입니다.

 


(좌)제인 제이콥스가 모델로 삼았던 그리니치 빌리지의 평범한 도시적 삶은 이제 특정계층만이 향유할 수 있는 고급문화가 되었다 ©최이규

(우)뉴욕 배터리파크시티 수변공원. 20세기 도시계획에서 간과되었던 워터프론트의 중요성이 최근에 와서 부각되고 있다 ©최이규

 

Q. Your early experiences of accidental encounters and chance happenings in Europe and on the Mediterranean island Formentera were beautifully described in My Two Polish Grandfathers. What weret he most important turning points for you in that period?

 

A. My formative professional experience was my first architectural commission, a small house for a French sculptor on Formentera, the smallest of the Balearic Islands, where I spent four months in the spring of 1967. I discovered that my architectural education had ill-prepared me, for although I intuitively understood that a ‘modern’ building would look strange in this rather barren, rocky landscape, I wasn’t sure of the alternative. Imagine, a young architect’s first commission, a great opportunity, and he finds he can’t do it! Finally, after several false starts, I gave up designing and set out to try and understand the traditional stone architecture of Formentera by making sketches and measured drawings of existing old buildings. Eventually, of course, I did design a house. It was barely distinguishable from those that were already there.

 

Q. The way that you write about buildings and places reminds me of the work of anthropologists; fieldwork and observation of how people live and putting more emphasis on social contexts, rather than that of armchair art historians. What do you try to achieve in your criticism?

 

A. The comparison to anthropology is good.

As the child of Polish émigrés in England, and later in Canada, I always felt something of an outsider, like an anthropologist in a strange land. Like all the children of immigrants, I experienced one culture at home and another quite different in the outside world. I remember once being at a friend’s house, and eating dinner on trays in front of the television-something my parents never did; what an exotic experience!

Consequently, I didn’t take things around me for granted. This gave me an advantage when I wrote about domestic history. Making sense of the strange worlds of the historic past-or the strangeness that was around me when I started worked in developing countries—was not so different from the way I grew up.

 

Q. What is the role of architectural critic and what is the value of urban criticism in general? Does it matter? Why?

 

A. Some critics see their role as “educating the public”, which really means convincing them to like a certain kind of architecture. This never appealed to me. Instead, what I do try to do is to explain what an architect is trying to achieve in a building, and also to describe the social and cultural context that influences his solution, since so much in architecture is inherited from the past. The process by which buildings emerge is the result of an intense collaboration between the architect, the client, the builder, and ultimately the users. This interests me. I think if people had a better understanding of how buildings were made, of the many forces that influence them, it might improve architecture in the future, especially as so many buildings today are subject to public and community review. Having said that, I should add that I firmly believe that architectsnot the public-are responsible for design. The public may sometimes stop bad architecture from happening, but it rarely brings about good architecture. The review process is simply too confrontational and too impersonal (compared to the intimate dialogue that occurs between an architect and his client).

 

About A Clearing in the Distance

Q. You described your interest in Olmsted and his works. Why did you think it was worth revisiting Olmsted now, almost a century after his death? What's the power of Olmsted’s ideas?

 

A. I grew up in Montreal, so I knew Olmsted’s Mount Royal Park well. His parks continue to be important parts of many cities, so you could say that he remains continuously relevant, especially today when we value outdoor recreation, the natural environment, and green spaces generally. We can appreciate nineteenth-century architecture, such as the buildings of Olmsted’s friend H.H. Richardson, as historic expressions of an earlier time, but Olmsted’s parks are living things, both literally and figuratively.

 

Q. What social conditions have changed in our society since Olmsted? Do you think the concepts of ‘park’ and ‘landscape’ have changed much since his time?

The work of Olmsted reminds me of the role of a planner. How was Olmsted's work different from that of present day landscape architects?

 

A. Olmsted was not an environmentalist in the modern sense of the word. Nor did he revere the natural landscape, as people do today his landscapes were consciously designed, not merely conserved. He believed in the transformative power of exceptional landscapes.

Of course he lived in a different time, before movies, television and the other mass media, when parks occupied a larger position in city life. When Olmsted practiced, there was no profession of city planning, and he combined the roles of planner and landscape architect(a term he disliked). The two professions were not divided until the mid-1900s, a split that left landscape architects in a position of diminished responsibility, since they were now seen to be concerned mainly with ‘beautification’ and basic planning decisions (which formed the foundation of Olmsted’s practice) were taken out of their hands.

 

Q. I recently visited Prospect Park for the first time to see the long view you mentioned in an interview. It was spectacular. Many of my Brooklynite friends say it is their favorite park and seeing it myself helped me understand its popularity. What do you attribute to the park’s success? Is it something more than visual pleasure?

 

A. I think Prospect Park is Olmsted and Vaux’s best design. It has the three great park elements (which Olmsted and Vaux borrowed from the British landscape tradition): open meadows, shaded wooded areas, and a great sheet of water. In designing Prospect Park, the pair had Central Park under their belts. The squarish shape of Prospect Park is much more suitable for an urban park than the long, narrow shape of Central Park. Vaux made sure that the site was one uninterrupted area, without any interfering streets. Finally, the two were responsible for design and construction (as in Central Park); in later parks, Olmsted was strictly the designer, but management of construction was left to others.

This constrained his ability to make last-minute design changes and modifications.

 

Q. What would you consider to be the ideal relationship between landscape and the contemporary urban environment?

 

A. With greater urban density, and with our interest in outdoor activities(biking, jogging, walking, games), parks have a central role in cities, which is why there have been so many new parks constructed in the last two decades. I think that Olmsted’s tactic of extending green space into the city in the form of parkways and treed avenues remains relevant.

Our parks are more active, of course, and have to accommodate a wider range of recreational pursuits. However, we should not underestimate the attraction of simple open space, which forms the basis of many Olmsted designs. I find the obsession of many contemporary landscape architects with geometry, complicated water features, and hardware, to be unconvincing.

 

Q. Do you have an opinion on the discourse of landscape urbanism?

 

A. I think landscape urbanism is a flawed concept. There is landscape, and there is urbanism-they are different. Landscape urbanism seems mostly like an (understandable) tactic on the part of landscape architects to retrieve some the authority that was taken from them by the city planning profession. Ian McHarg likewise tried to do this in the 1960s, when he combined planning with landscape architecture in his teaching at Penn. I find his approach to be more convincing, in part because he was trained as a city planner as well as a landscape architect, so he knew what he was talking about. McHarg was interested in how natural systems influence regional planning; landscape urbanism seems more interested in fashion.

 

About Makeshift Metropolis

Q. What happened in the transition from Home(1986) to City Life(1995)

and Makeshift Metropolis(2010)? Your subjects go from interiors and technology and a somewhat introverted quest toward psychology to shared environments like cities?

 

A. I leave analysis of my writing to others. I tend to explore subjects that interest me at the moment, which has taken me sometimes far afield. Contact with colleagues in the Wharton real estate department led to Last Harvest(2007), for example. My next book, How Architecture Works, which will be published in October of this year, was influenced by a freshman class I taught at Penn.

 

Q. What is the difference between the way architects and economists look at cities?

 

A. There are many, many differences, but when teaching I have been struck by the different ways that MBA students and city planning students and architects in my classes look at the city.

Since real estate development is subject to the demands of the market, the MBA students are interested in understanding how cities work, why people make the decisions they do, what exactly is going on, that is, what people want.

The city planners and architects, by contrast, assume that they know how cities work; they want to re-design the city according to a specific model, more green, more pedestrian friendly, more egalitarian, and soon. Their view is more idealistic, but also more arrogant, since they believe that they know what is good for people.

And unlike developers, who assume the risk, the planners and architects are full of ideas about how to spend other people’s money.

 

Q. What's the key message in Makeshift Metropolis? What is the lesson of American city-making?

 

A. The Hollywood mogul Sam Goldwyn was once asked about the message of one of his movies. He answered, “If I wanted to send a message, I would have used Western Union”.

 

Q. I recently saw an ad in the subway by Manhattan Mini Storage that read, “Raising a baby in a NYC apartment is like growing an oak tree in a thimble”. Do you like Manhattan and its associated lifestyle? What's your favorite type of urban experience? What’s your ideal city?

 

A. A character in one of Alan Furst’s novels says, For every man there are three cities. The city of his birth, the city he loves, and the city where he must live”. For me, those cities are Edinburgh, Montreal, and Philadelphia.

 

Q. Do smaller cities have a brighter future? Why or why not?

 

A. I just returned from Austin, Texas, a city of about 800,000. It is one of the fastest growing cities in the US (at a time when many big cities have been losing population). I think people are attracted by the scale of smaller cities, the relative ease of getting around, and somewhat less anonymity than in a large metropolis. At the same time, digital technology has brought many big-city amenities to small cities. Of course, all big cities were once small cities, but we are more likely to see smaller cities like Austin flourishing in the future.

 

Q. What do you think of the political divide between cities and suburbs? Does physical environment have an effect on values?

 

A. I’m not sure I agree with the suggestion that suburbs engender a certain kind of political or cultural viewpoint. In my city, Philadelphia, the city votes Democrat while the suburbs lean Republican; is that due to environmental differences, or to the fact that the city has many more minorities and low-income households, and the vestiges of a big-city political machine?

In the nineteenth century, many suburbs were considered progressive, while cities were concentrations of political cronyism and corruption.

Today, the conventional truth has it the other way around. I think that when people talk about ‘cities’ they really mean ‘downtown’, but there are only five US cities with significant downtown populations: Midtown and Downtown New York, Chicago, Boston, Philadelphia, and San Francisco. In those cities, you might see a political divide between those who chose to live downtown (childless young professionals and well-off retirees) and those who live in the suburbs (middle-income families). But in most other cities, the urban/suburban divide is less dramatic, especially as the physical difference between city and suburban housing is negligible.

I should add that since many people live in different places at different stage of their lives(first downtown, then the suburbs, then back to downtown); the idea that a physical environment forms lasting values seems unlikely.

 

Q. What are the essential elements of a sustainable urban environment?

 

A. The idea of sustainability assumes that we can foretell the future with accuracy, that is, that certain choices made today will ensure a problem-free (i.e.‘sustainable’) future. But cities are fragile, unpredictable places. As Jane Jacobs wrote, the early concentration of people in cities enabled all sorts of important social, political and technological innovations to take place; but it also enabled plagues, disastrous fires, and social upheaval. (Revolutions usually start in cities.) Cities have always been places of experimentation, and sometimes the experiments have succeeded (electrification, streetcars, underground water supply), sometimes they have failed (public housing projects, urban freeways, pedestrian malls).

 

Even the nineteenth century urban parks, which were certainly a successful experiment when they were built, experienced a period when many parks were effectively abandoned, reduced in size, encroached on by the surrounding city, cut up for zoos, hospitals, and golf courses.

Some of these parks have been revived today; for some it is too late.

Urban history has shown us that the fate of cities is unpredictable. Galveston, once the prime city in Texas and one of the largest ports in the US, experienced a devastating hurricane in 1900 and never recovered. Galveston was replaced by Houston, which thanks largely to air-conditioning became the third largest city in the nation. Changes in cultural attitude are also factors. An interest in wilderness amenities has encouraged the growth of Seattle and Denver; a preference for warm weather has helped Charlotte and Atlanta, and hurt Buffalo and Detroit. And, all things being equal, in the 20th century it was an advantage for a US city to be on the east coast, near Europe; while in the 21st century it is much better to be a west coast city, near Asia.

 

진행 _ 최이규·그룹한 뉴욕 지소장

공동글 _ 박명권 대표  ·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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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글 _ 최이규 지소장  ·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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