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계, 이사람] 신경준 (주)장원조경 대표

스스로에게 묻고 답하며 개척해온 조경1세대
라펜트l뉴미디어l기사입력2015-04-06
조경계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견마지로(犬馬之勞)의 자세로 물불가리지 않고 달려가는 사람이 있다. 그는 이 코너가 단순히 회사를 소개하는 자리였다면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을 거라고 말하며 조경계의 앞날을 걱정하는 진지한 표정으로 운을 띄웠다.

신경준 (주)장원조경 대표는 조경 1세대로 전에 없던 조경의 길을 개척한 장본인이다. 그만큼 조경에 대한 애착이 강한 사람이다. 그의 조경이야기에 주목해보자.

신경준 (주)장원조경 대표

언제나 개척자가 되어야 했던 시절이었다

(주)장원조경의 신경준 대표는 서울대 조경학과 4회 졸업생이다. 80년도에 조경학과를 졸업하면서 신생학과 특성상 뚜렷한 진로가 없었기 때문에 토목시험을 치루고 남광토건에 입사하게 된다. 당시에는 어디를 가도 ‘처음’ 이였다고 한다. 기사시험도 처음이고 회사를 가도 처음 생긴 부서, 직책들, 어느 위치에서도 처음이라는 말들이 따라다녔다고 한다.

건설경기가 요동쳤던 80년대 후반, 건설경기가 위축되면서 건축, 토목이 아닌 조경으로의 길을 개척하게 된다. 그리하여 93년 주식회사 장원조경을 설립하게 되었고 그 후 99년 법인을 설립한다. 그렇게 시작된 회사가 현재는 100명이 넘는 직원들이 있으며 시공능력 순위로 본다면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회사가 되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장원조경의 탄생에는 무언가 거창한 비전이나 큰 계기가 있었던 것이 아니다. 단순히 다니던 회사가 휘청거렸기 때문에 조경의 길이 열리기 시작한 것이다. 언제나 기회는 사소한 것에서 시작한다.



스스로에게 묻는다

신 대표는 회사를 사람에 빗대어 말하곤 한다. 인간은 유아기가 있고 청년기, 장년기, 완숙기를 거쳐 사라진다. 신 대표는 회사가 어느 단계에 와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으면서 답한다.

“기업의 시작은 생존이 중요하다. 생존했다면 그 후로 이익이 나야한다. 이익이 난다면 이제 명성을 생각하게 되고 그 후에는 봉사를 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자발적으로 봉사할 여력이 있는가?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본다. 적어도 사춘기는 벗어났다고 봐야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며 힘든 현실을 직시하고, 이념이나 비전을 논하기 보다는 매 순간 주어진 과제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렇다면 조경은 어느 시점에 와있는가?”

이 질문에 대해 그는 “이미 조경나이가 40년이 넘었으니 밝은 모습도, 어두운 모습도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대답한다. “조경이 처음 등장했을 때 산림, 임학, 원예 분야의 입장에서 보면 조경이 얄궂을 수도 있다. 지금은 어떠한가? 오히려 다른 분야에서 그러고 있지 않는가? 분명한 것은 이러한 움직임들이 우리분야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현상이 조경을 잠식하고 있다거나 업역에 대한 침해로 보는 것이 아니라 조경업이 훨씬 더 커지고 다양한 시장 진출의 판로가 되는 기회로 본다. 신 대표는 실제로 조경식재, 시설물 공사업 외에도 환경복원업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환경부 관련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2009년에는 생태복원사업으로 자연환경대상을 수상하였고 작년에는 경산 자연마당에 당선된 경험이 있다.



조경에 대한 강한 사명감

신경준 대표는 조경학과 4회 졸업생이자 조경회사 오너로서 20여년을 지내왔다. 그래서일까? 조경에 대한 사명감이 대단하다. 현재 신 대표의 학회 활동으로는 (사)한국환경계획조성협회 명예회장, (사)한국조경학회 상임이사, (사)한국환경복원기술학회 상임이사, (사)한국조경사회 자문위원, (사)한국청소년시설환경학회 회원, 대한전문건설협회 조경식재공사업협의회 운영위원 등이 있다.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조경계 발전을 위해 많은 학회에 참석하고 있으며 학회 외에도 서울그린트러스트 자문위원, 생명의 숲 지도위원, 서울특별시 건설기술심의위원, 서울시 서울형 공공조경가 그룹 위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특히 전에는 천안연암대 조경과와 단국대 환경조경학과에서 강의를 하면서 후학들의 교육에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수상경력이 많아졌는데 2008년 한국조경학회장으로부터 ‘자랑스러운 조경인상’을 수상하였고, 2011년 서울특별시장으로부터 ‘서울시 환경상 조경생태분야 우수상’을 받았다. 2012년에서는 환경조경발전재단에서 ‘감사패’를 받았고 작년에는 대한전문건설협회장으로부터 ‘공로패’를 받는 등 학계와 업계 구분 없이 수많은 상들을 받아왔다.



그의 비전은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것’

회사의 비전을 묻는 말에 그는 “실질적으로 회사의 비전을 세우기보다는 현재 시점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충실히 해나가고 매번 주어진 일들을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담담하게 말하였지만 그 속에 숨겨진 우직함이 느껴지는 대답이다. 

“조경업계에 100명 넘는 회사가 얼마나 있는가? 얼마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지만 이 정도 규모의 회사를 대한민국 또는 전 세계 기준에서 비추어 보았을 때는 어떠한가? 정말 작은 구멍가게 수준의 회사라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스스로의 회사를 구멍가게라 칭하며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는 그. 그럴싸한 말들로 비전에 대해 주구장창 늘어놓기 보다는 현실을 직시하는 눈과 몸소 실천하는 조경 1세대의 모습에서 어쩌면 우리는 해답을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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