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계 이사람] 정미숙 에스빠스조경(주) 대표

정원과 실내조경, '틈새시장' 공략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5-06-08
에스빠스조경(주)(대표 정미숙)은 조경설계와 시공, 실내조경, 옥상, 정원 박람회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실내외 유지관리까지 못하는 게 없다.

작년 한 해만도 쉴 새 없이 일할 수 있었던 것은 에스빠스조경(주)이 쌓은 신뢰 덕분이다. ‘주어진 것보다 업그레이드 하는 것’. 이것이 정미숙 대표가 가지는 전문가로서의 자존심이다.

자존심을 지켜온 것이 신뢰로 쌓였으며, 조경의 틈새시장을 공략해 20년이 넘는 내공을 축적해온 회사로 굳건하게 서있을 수 있었다.
정미숙 대표(에스빠스조경(주))

실무능력을 다져온 대학원생 대표

에스빠스조경(주)의 시작은 조금 독특하다. 회사 창립 과정을 보자면 정미숙 대표가 한양대 대학원생이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조경기사였던 스물여섯 정미숙 대표는 현대건설 해외사업부 설계실에서 조경설계 아르바이트를 했다. 주로 건축물 조경허가도면을 만들어주는 아르바이트였다. 그러던 중 현대아산병원 조경 허가도면을 맡아하다가 개원에 맞추어 병원내부의 실내정원 시공 주문이 들어온다. 계약을 하기위해 사업자등록증을 만든 것이 에스빠스조경(주)의 시작이다.

Espace는 ‘공간’이라는 뜻의 프랑스어로, 당시 정 대표가 취미로 다닌 문화재학교 모임에서 강의를 맡았던 안수길 서울대 전자공학과 교수가 사석에서 즉석으로 만들어 준 것이다.

“현대건설에서 계속 많은 일을 줬다. 그때부터 실무에 대한 노하우가 쌓였다.”

이후 결혼을 하고 출산 관계로 7~8년 정도 공백을 가진 후, 동국대학교 본교에서 시간강사로 교양과목 ‘생활과 조경’ 강의를 시작함과 동시에 업을 다시 재개한다. 그때부터 조경 전문건설업면허(시설물, 식재)를 내고 업체 대표와 대학강사라는 두 가지 직업을 겸하면서 유지해 왔다. 

설계와 시공을 넘나드는 전문가들

“우리 회사로 일이 넘어오면 주어진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업그레이드해서 칭찬을 받는다. 이것은 전문가로서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전문가는 주어진 것보다 더 나은 결과를 만드는 사람이고, 그렇게 작업해온 에스빠스조경(주)이 오래 전부터 하나하나 쌓아온 신뢰는 회사의 이미지가 됐다.

조경기술자라면 설계와 시공 둘 다 잘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정미숙 대표의 생각이다. 그렇게 되어야 비소로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전문가 양성을 위해 정미숙 대표는 직원들에게 다방면에서 잘 할 수 있도록 전인교육을 한다. 한 가지만 잘 해서는 현 시대에서 인정받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에스빠스조경(주)은 전문가들이 모인 곳이다. 정미숙 대표의 생각은 회사의 발전에 그치지 않고 직원들이 앞으로 갈 길의 폭이 넓어진다는 데까지 이르고 있다.

틈새시장 공략이 차별화 전략

에스빠스조경(주)은 조경 설계, 시공, 엔지니어링 등 면허가 다양하다. 사업의 범위도 조경공사, 조경설계, 실내조경, 옥상, 정원박람회까지 광범위하다. 심지어는 토목공사까지도 했다.

이 업체가 남다른 점은 정미숙 대표가 가장 좋아하는 꽃을 활용하는 녹화 공간이나 정원박람회, 실내조경을 특화시켰다는 것이다. 기본 데이터가 구비되어 있고 오래전부터 단련이 되어있기 때문에 “요즘의 정원 붐이 반갑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작은 공간일수록 설계는 더 꼼꼼히 섬세하게 다층식재를 해야 한다. 평면 식재는 이제 식상하다. 입찰이 되어 조경 시공을 할 때도 섬세한 감각으로 꼼꼼히 현장을 살펴 도면보다 좋은 성과물이 나오도록 일일이 챙긴다.”

에스빠스조경(주)은 정원에 강하다. 고양꽃박람회 주제관당선 시공권 확보(2006년), 고양꽃박람회 대통령상 수상(2003 농협관), 고양꽃박람회 경기도관 당선, 2009년 고양동굴폭포관 당선, 2010대만세계원예박람회 한국관 및 충청도관 당선, 시공권 확보, 일본시즈오까 정원박람회 한국관 설계, 울진친환경엑스포장 설계 시공, 광화문 플라워 카펫 공모 당선 등 많은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세계정원박람회 등에도 업체만의 내공이 쌓여 있다.  

3년 전부터 서울시 공공조경가로 활동하면서 작은 공간에 정원을 만드는 일, 유아숲 공원, 중랑장미공원설계, 노숙자에게 희망을 주는 정원(비전트레이닝센터)설계, 자투리 땅 정원, 서울시 광장이나 각 구청마다 꽃이 들어가는 테마가든이나 가로정원, 교통섬 정원 등도 에스빠스조경(주)만의 특색 있는 다층식재나 오브제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식물에 대한 지식도 상당하다. 일반 조경식물뿐만 아니라 열대식물의 학명이나 식물의 특성까지 정확히 알고 있다. 열대식물을 가지고 설계하는 곳이 별로 없어 그 부분을 특화하다보니 식물원, 온실 등의 설계‧시공은 이 업체가 가장 잘하는 자랑거리다. 그러다 보니 열대식물의 설계나 건물내부 조경시설물, 조형물, 오브제 등의 일위대가나 기본 데이터가 다 구비되어 있다.

물향기수목원의 물방울 온실 설계 및 시공, 함평나비원 실시설계, 구리 생태온실설계, 군산철새 관광온실 설계 및 시공, 성남 물재생센터 온실, 울진엑스포원예치료온실, 울진엑스포곤충관, 과천대공원 동양관온실, 농진청온실, 한전파빌리온온실, 포스코R&D건물내부의 실내정원, 서울시 글로벌센터를 비롯해 현대 건축물의 친환경 인증제도에 맞게 실내조경도 에스빠스조경(주)의 손을 거쳐 설계와 일위대가를 만들어가면서 시공을 완성시켰다. 

“조경은 원예를 모르고, 원예는 조경을 모른다. 이 두 분야를 잘 알면 업의 범위가 넓어진다. 조경분야는 굉장히 광범위하다. 그 틈새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조경의 침체기라고들 하지만 조금만 눈을 돌려서 찾아보면, 시장이 있다”


고양꽃박람회 경기도관, 주제관, 2010대만세계원예박람회 한국관


서울의료원 옥상, 송파 가로화단, 서울시청광장


SH아파트 놀이터, 강북 유아숲체험장


한국전력온실, 울진 엑스포 온실, 물향기수목원 온실

교육에 대한 남다른 관심

에스빠스조경(주)에서는 아카데미 사업도 하고 있다. 가든 디자인이나 실내조경에 대해 제대로 된 설계 기초부터 공간 디자인 연출 방법, 식물생태에 맞는 다층식재 방법 등을 심화, 나아가 전문가 및 창업과정까지 수준에 따라 학습할 수 있다.

주로 아파트에 살고 있는 인구가 많기 때문에 실내정원을 원하는 사람이 많고, 플로리스트들이 먼저 원해서 실내조경 강의를 개설하게 됐다. 나아가 『명품 실내정원 만들기(푸른행복)』라는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정미숙 대표는 대학에서 교양과목으로 조경학 강의를 오래 해오면서 다양한 전공자들에게 재미있고 쉽게 가르칠 수 있는 방법들을 터득했다. 

“조경설계부터 시공방법, 오브제연출, 옥상녹화까지 가르치고 리포트를 받으면, 상상외의 풍부한 정원들이 쏟아져 나온다. 조경을 전공하지 않은 학생들이 조금만 가르쳐도 너무나 훌륭한 정원 작품들을 제출해 내는 것이 너무 즐겁고 뿌듯하다.”

정미숙 대표는 후진양성이나 교육에 관심이 많다. 현재는 넘쳐나는 일에 집중하고 있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아카데미를 확장할 계획이다. 조경을 재미있어 하는 학생을 보면 더욱 즐거워진다는 정미숙 대표. 그녀는 그동안 배운 것과 축적해온 경험들을 나누어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특화된 조경을 하길 바란다고 말한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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