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생태문화] 티티카카로 가는 길, 훌리야카·씨유스타니 .. [라펜트 조경뉴스]

[남미생태문화] 티티카카로 가는 길, 훌리야카·씨유스타니 유적

남미생태문화 탐방, 세상에 없는 경험, 우연히 발견한 즐거움 - 18

라펜트l박미옥 교수l기사입력2017-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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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Nature & Culture 남미생태문화 탐방기

세상에 없는 경험, 우연히 발견한 즐거움 - 18

티티카카로 가는 길,

훌리야카 Juliaca·씨유스타니 유적 Sillustani

글·사진_박미옥 오피니언리더

나사렛대학교 교수

씨유스타니 유적지는 호수를 끼고 자연방어와 멋진 경관을 품고 있다.

티티카카호(Lake Titicaca)로 가는 길, 훌리아카(Juliaca)

해발고도 3,835m / 훌리야카 문장

경비행기의 멀미에서 채 벗어나기도 전에 우리 일행은 나스카 지상화가 주는 고대 문명의 수수께끼 같은 메시지를 품은 채 더욱 겸손한 마음으로 티티카카호로 향했다. 지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호수, 하늘 아래 첫 물...

물론 조금 더 높은 곳에 있는 호수들도 있지만 배가 다니고 호수다운 호수로서는 티티카카가 가장 높은 약 4,000m에 위치한다. 티티카카의 모든 것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소개하기로 하고 이번 글에서는 티티카카의 관문, 훌리야카를 만나보자.

안데스의 한복판 해발고도 3,800m 이상 되는 높이에 위치하며 예부터 모직물과 양모산업의 중심이었다. 공항과 철도가 연결되어 페루 남부와 볼리비아 등을 연결하는 교통의 거점이다. 안데스 정상은 늘 그렇듯이 바람이 심하여 ‘바람의 도시’라 불리며, 한편으로는 ‘양말도시’, ‘자수도시’ 등으로도 불린다.

훌리야카 공항과 거리풍경

훌리야카 공항

티티카카호의 관문, 훌리야카

거리 이모저모

훌리야카 거리풍경

허기진 배를 채우고

대학교

훌리야카 거리 대학

씨유스타니 Sillustani 유적

당초 일정에 없었으나 훌리야카에서 티티카카로 가는 길에 정말로 우연히 들른 씨유스타니 유적은, 유적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했지만 유적지를 둘러싸고 있는 호수는 푸른 물과 습지, 야마와 알파카 등 진정 우리 생태문화포럼이 추구하는 우연히 발견한 즐거움 그 자체였다.

우연히 발견한 즐거움, 씨유스타니 우마요 습지

씨유스타니 유적지와 우마요 호수

씨유스타니 유적지에는 출파(chulpa)라고 불리는 고분군들이 있다. 고분이라기보다는 고인돌에 더 가깝다. 우리의 첨성대를 본 딴 모양으로 어쩌면 천체관측소라고도 생각할 수 있는 분묘가 무너져 내린 채, 혹은 비교적 온전하게 흩어져 있다. 잉카이전의 문명을 이루었던 꼬야(Colla)족의 흔적이라고 한다.

우리의 선조들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커다란 돌을 둥글고 정교하게 다듬고 쌓아올린 것을 보니 그 옛날 잉카의 선조들도 제법 돌 다루는 솜씨가 있었나보다. 중간 중간 도마뱀이나 뱀 모양과 같은 또 다른 볼거리들도 그들의 신앙과 삶을 상징하는 것이리라. 그런데 죽은 이와 함께 매장된 금은보화가 도굴되고 고인 홀로 남아 쓸쓸히 유적지를 지켜왔단다.

씨유스타니 유적지 주변을 우마요(Umayo) 호수가 둘러싸고 있다. 일부 구간은 습지로 변했고 또 일부 구간은 맑고 투명한 호수와 그 위에 떠있는 섬이 조화를 이루어 색다른 전경을 제공한다. 입구 원주민 마을은 고유의 주거문화와 함께 각종 섬유제품을 판매하며 탐방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주민들의 호객소리를 뒤로 아쉬움을 남긴 채 우리 일행은 티티카카호를 향해 발길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