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생태문화] 아마존의 관문, 이키토스(Iquitos)

남미생태문화 탐방, 세상에 없는 경험, 우연히 발견한 즐거움 - 28
라펜트l박미옥 교수l기사입력2017-06-29
Human Nature & Culture 남미생태문화 탐방기
세상에 없는 경험, 우연히 발견한 즐거움 - 28

아마존의 관문, 이키토스(Iquitos)




글·사진_박미옥 오피니언리더

나사렛대학교 교수




아마존 원주민 수상가옥에 선 아마존 여전사

“전쟁의 신 아레스와 요정 하르모니아의 자손들. 왕, 각료, 전사 등 오직 여자들만으로 튼튼한 왕국을 이루며, 종족 보존을 위해 이웃 부족을 침입해 남자들을 겁탈한 뒤 태어난 아기는 여자만 거두었고 남자 아기는 죽이거나 이웃 나라로 보낸다. 여자 아기들도 오른쪽 유방을 도려내고 길렀는데 이는 활과 창을 잘 다루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리스신화 속 아마존(Ἀμαζών) 또는 아마조네스(Ἀμαζόνες)라 불리는 여성만의 부족 이야기이다. 마조스, 즉 유방이 없다는 의미로서 부정을 뜻하는 접두사 ‘a’를 붙여 아마존이라고 부르며, 아마조네스는 복수형이다.


지구의 허파, 아마존강 유역 (자료: 위키피디아)


아마존의 곡류흐름


태고의 신비를 따라 아마존은 흐르고...

세상의 배꼽 쿠스코를 중심으로 펼쳐진 잉카제국은 열대지방의 뜨거운 열기와 억수같은 비를 피해 서늘하고 건조한 안데스 고원지대를 중심으로 그들의 역사를 써 나갔다.

안데스와 더불어 남미대륙의 또 다른 생태문화 상징은 사람들에게 용감한 여전사 아마조네스로 기억되고 있는 아마존강과 그 유역의 습지대와 열대우림, 그리고 아직도 그 비밀이 다 밝혀지지 않았다는 원주민들의 세계라고 할 수 있다.

해발 4,000m가 넘는 안데스고원에 비하면 2,000m에 불과한 저지대 마추픽추에 신비의 도시만 수수께끼처럼 남기고 사라진 사람들. 미스터리 도시에 남긴 그들의 흔적을 뒤로 한 채 우리 일행은 오직 배와 비행기로만 접근할 수 있다는 아마존의 장엄한 물길이 시작되는 곳,  황금의 도시 이키토스를 향했다.


지구의 허파, 아마존(Amazon) 
이키토스 부근 아마존. 전형적인 자연하천의 특징인 곡류흐름과 우각호가 선명하게 나타난다.

아마존 하면 흔히 아마존강과 그 주변의 광활한 열대우림지역을 의미한다. 안데스 고원의 빙하호에서 출발하여 대서양 한복판으로 향한다. 길이 약 7,000㎞, 폭 약 330㎞로서, 길이로는 나일강이나 미시시피강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길고, 폭으로는 서울에서 대구에 이르는 폭이며, 남한의 약 70배에 이를 정도로 가장 유역면적이 넓고 유량이 많은 강이다. 나일강이나 미시시피강과 길이는 비슷하지만 유량은 나일강의 약 40~60배에 이를 정도로 어마어마한 수량을 바다로 흘려보낸다. 유역면적도 나일강의 2배에 이른다.
 
아마존 밀림은 지구의 허파로 비유되며 심지어 인류의 마지막 숨통이라고까지 불린다. 전설의 여전사 아마조네스 부족이 밀림 속 어디엔가 지금도 살고 있을 법한 신비로움을 간직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열대우림의 광합성 작용으로 지구 전체 산소량의 1/4이 아마존에서 생산되며 지구 생물다양성의 1/3이 아마존에 살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허나 이 엄청난 아마존 밀림은 지속적으로 파괴되고 있다. 그리고 수천 년 동안 그들만의 삶을 지켜오던 원주민들도 하나씩 밀려나고 있다.


고무산업의 흔적, 육지 속의 섬 이키토스(lquitos)

아마존 한복판 이키토스공항


호텔 정원에서...


호텔 창문으로 바라 본 이키토스 아르마스 광장

크리스털 해골의 왕국을 찾아 나선 인디아나 존스와 머트 일행은 마침내 아마존 밀림 속으로 미스터리한 크리스털 해골의 흔적을 추적한다. 영화 ‘인디아나 존스 :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의 상징적 장면이다. 이곳이 바로 아마존의 한복판 이키토스이다.


이키토스의 중심, 아르마스광장의 밤거리

이키토스는 아마존강 상류부에서 가장 번성한 도시로서, 이곳에서 약 3,500㎞이상을 흘러 내려가서야 비로소 대서양에 이른다. 19세기 고무산업의 중심지로 개발되었으나 산업 쇠퇴와 함께 도시도 쇠퇴되어 지금은 화려한 옛 영광을 추억으로 남긴 채 석유와 목재, 관광 등 새로운 모델로 영광의 시절이 다시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외부로 연결되는 도로나 철도가 없기 때문에 아마존강을 따라 선박을 이용하거나 수도 리마에서 비행기를 이용하기도 한다.

아마존강과 나나이강, 이타야강 3강이 만나며, 원주민의 토착문화와 유럽식, 그리고 아시아식 문화가 혼재하는 독특한 도시, 이키토스에서 우리 일행은 아마존 여행을 시작하였다.


아마존강과 나나이강 합류지점


이키토스 두물머리


두물머리에서는 검은물과 황톳빛 물이 공존

이키토스는 여러 개의 작은 강들이 아마존과 합류하는 합류지점이다. 그중 나나이강과 이타야강이 합류하고 다시 아마존강으로 합류하는 두물머리는, 아니 정확히는 세물머리는, 나나이강과 이타야강이 만드는 블랙티처럼 검은색으로 짙게 빛나는 물과 커피 빛이라고 해야할지 황톳빛이라고 해야할지, 어쩌면 붉은빛이라고도 할 수 있는 아마존의 흙탕물, 두 종류의 서로 다른 물이 공존하며 흐른다.


페루의 베네치아 벨렌지구 수상가옥

이키토스 이타야강을 따라 형성된 벨렌지구 수상가옥


벨렌지구 수상가옥

아마존의 탄생지, 아마존이 시작되는 이키토스에는 페루의 베네치아로 불리는 벨렌지역이 있다. 약 7만 명이 살고 있다고 하며, 아마존 지류인 이타야강변을 따라 수상가옥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1950년대 무렵 밀림 속에 살던 원주민들이 하나둘씩 나와 살기 시작하여 지금의 다양한 수상가옥촌을 이루게 되었다.

통나무로 지어진 판자집들은 그 자체로 물 위를 떠다니거나 나무 기둥 위에 지어지기도 한다. 별도의 상하수도 시설이나 위생시설이 없다보니 빨래와 음식, 목욕, 용변 등이 같은 장소에서 이루어지며 강가의 시가지도 먼지가 날리거나 질퍽거리는 진흙바닥에 사람들은 몸을 부딪치며 살아간다.


이키토스 지역 아마존 홍수범람도 (자료 : European Commission)


벨렌지구 전통재래시장


아마존 물줄기를 따라 벨렌지구를 떠나며


아마존을 따라 사람도 흐르고


아마존강의 여러 모습들


아마존강변 열대우림


아마존 밀림 속 원주민 마을
글·사진 _ 박미옥 교수  ·  나사렛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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