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생태문화] 티티카카의 원주민마을, 우로스섬

남미생태문화 탐방, 세상에 없는 경험, 우연히 발견한 즐거움 - 20
라펜트l박미옥 교수l기사입력2017-04-14
Human Nature & Culture 남미생태문화 탐방기
세상에 없는 경험, 우연히 발견한 즐거움 - 20

티티카카의 원주민마을, 우로스섬



글·사진_박미옥 오피니언리더

나사렛대학교 교수




티티카카의 사람들
티티카카호는 마치 바다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큰 호수이다 보니 잉카 그 이전부터 케추아족, 아이마라족, 우르족 등 원주민들이 찾아들었고, 그중에는 평생을 티티카카호를 벗어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다. 페루의 푸노에서는 우로스, 따낄레, 아만따니섬 등에 접근할 수 있고, 건너편 볼리비아의 코파카바나에서는 태양의 섬과 달의 섬이 많이 알려져 있다.

우리 일행은 그 중의 대표적인 섬, 우로스섬과 따낄레섬을 찾아 배에 올랐다. 티티카카의 맑고 짙푸른 수면과 이따금 나타났다 사라지는 흰 구름 사이로 투명하게 빛나는 파란 하늘은 그 자체가 그림이며 모두의 마음을 정결하게 씻어주는 듯하다. 절로 힐링이 된다.


구글영상으로 본 우로스섬. 토토라로 만들어진 인공섬(사각형으로 보이는 작은 섬)을 호수 위에 띄우고 집을 지어 산다.


아만타니섬, 달의 섬, 태양의 섬
티티카카호의 주요 섬

티티카카는 1~2천만 년 전 빙하기 초기에 형성된 것으로 알려진다. 거대한 지진으로 안데스산줄기가 갈라진 사이로 빙하가 녹아내려 채워진 것이다. 잉카의 전설에 따르면, 최초의 Manco Capac와 아내 Mama Ocllo는 티티카카의 거대한 물 속 태양의 섬으로 내려와 세상을 창조하였다. 200BC경 Puraka 문화에서 시작하여 약 천년 후 Tiwuanaku 문화를 비롯한 여러 문명이 나타났고 마침내 이들을 통합한 잉카제국이 형성되었다. 

뒤집어보면 퓨마의 형상을 닮은 티티카카

티티카카라는 이름은 Aymara 언어로 이 지역 생태계 내 최상위 포식자인 퓨마(titis)와 곳곳에 흔히 발견되는 바위(karka)에서 유래되었으며 곧 ‘Rock Puma’를 의미한다. 이 일대를 지배하던 퓨마는 지금은 국제적인 멸종위기에 처한 종으로 오히려 보호받고 있다.

티티카카의 원주민들은 대부분 문명의 혜택은 최소화한 채 전통 영농법으로 농사를 짓거나 어업으로 생활하며 고유의 전통적 직물 문화를 이어오고 있다.

우로스섬과 따낄레섬에 대해서는 이번과 다음 글에서 자세히 소개하며, 먼저 아만타니섬과 태양의 섬, 달의 섬을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아만타니섬(Amantani)은 케추아족들이 사는 원형의 섬으로서 페루쪽에서는 가장 큰 섬이다. 섬 가운데 피치티티(아버지의 땅), 파차마마(어머니의 땅)이라 불리는 최고 높이 약 4,200m이르는 산봉우리가 있고, 산기슭에서 계단식 밭에서 밀과 감자, 채소 등을 전통 영농법으로 경작한다. 

태양의 섬(Isla del sol)은 볼리비아에 속하며 티티카카에서 가장 큰 섬으로서 세상을 창조하고 잉카를 건립했던 잉카의 신화를 간직하고 있다. 태양의 섬 바로 동쪽에 위치한 달의 섬(Isla del Luna)은 달이 떠올랐다는 곳으로서 잉카의 수도원으로 추측되는 유적이 남아있다.


우로족 삶의 터전, 우로스섬
우로스섬(Uros)은 원주민인 우로족에 의해 만들어진 인공섬으로, 40여개가 있었으나 현재 약 30여개가 남아있다. 티티카카 호반에 살고 있던 우로족은 강력한 침입자들을 피해 호수로 들어가 호수의 얕은 부분에 넓게 분포하고 있는 ‘토토라’라는 수생식물을 엮어 물에 띄울 수 있도록 만든 거대한 식생섬을 만들어 살기 시작하였다.


우로스섬의 원주민 마을. 짙은 푸른색 하늘과 호수가 그림엽서처럼 맑고 후련하다.


고랭이를 닮은 토토라의 이용

BC 600년경, 꼬야족과 우로족으로 이루어진 티아나우코 문명은 난폭하고 야만적인 침략자 꼬야족이 순하고 선량한 우로족을 침략하여 약탈하고 심지어 노예로 부리는 일도 비일비재하였다고 한다. 탈출한 우로족들은 호수로 숨어들어 토토라를 엮어 배를 만들어 물고기를 잡으면서 생계를 이어가게 되었다. 점차 인구가 늘면서 배에서의 생활이 한계에 이르자 마침내 배에서 내려와 토토라를 엮어 인공섬을 만들어 생활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들을 침략했던 꼬야족이 더 강력한 잉카에 의해 정복되고 그 잉카마저도 스페인에 의해 정복되면서 우로족들은 육상생활을 포기하고 수상에서의 은둔생활을 이어왔다고 전해진다.


원주민의 삶, 토토라와 물고기


우로스섬의 단면 구조

각 섬에는 우로족 주민들이 거주하는 주택과 방어용 망루, 학교와 유치원, 박물관(전시관) 등이 지어져 있다. 토토라를 엮어 약 1-1.5m 두께로 단단한 기반을 만들어 물에 띄웠고 토토라가 썩어 없어지면 계속 새로운 토토라를 엮어 쌓아 올려 유지한다. 또한 적의 침입 등 위기에서는 섬을 이동시킬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들은 주로 호수의 물고기를 잡거나 토토라 뿌리가 썩어서 만들어진 토양에 감자농사를 짓는 등 스스로의 생존을 이어가고 있다. ‘아루바’라는 배를 타고 다니면서 외지인에게 일정한 삶을 개방하여 관광수입으로 또 다른 삶을 영위하는 순박한 우로족. 짙푸른 호수와 투명한 푸른 하늘만큼이나 맑고 투명한 눈을 지닌 우로족은 안데스와 티티카카의 또 다른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우로스섬 확대한 모습

우로족 원주민이 시범으로 만든 토토라섬과 주거지

우리 일행이 우로스섬 중 어느 한 섬에 도착하자 우로족 원주민들이 노래와 율동으로 열렬히 환영해주었다. 그들이 노래를 부르던 중 갑자기 우리말로 ‘곰 세 마리’ 등 우리 동요를 부르기 시작하여 우리 일행을 놀라게 하였다. 


우로족 마을 입구



곰 세 마리 노래와 율동을...


우로족 마을 이모저모


토토라를 엮어 섬과 집을 만드는 과정을 몸소 보여주는 우로족


우로족 마을 직물 전시 판매


우로족 마을 전경


우로족 마을 전통 배와 여객선


전통배를 타고...


우로족 원주민의 환영을 받으며...


우로스섬 관문


우로스섬 전경



민속박물관

우로족 전통 수공예품


토토라로 만든 수공예품과 전통악기 연주

우로스의 동식물과 토토라 수공예품


유치원

토토라 섬 위의 우로족 유치원


우로스섬 유치원 


우로족 가옥 - 침실, 부엌, 화장실

토토라 섬 우로족 전통가옥 내부


우로족 전통가옥 마당
_ 박미옥 교수  ·  나사렛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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