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할만한 조경가 12인_데이빗 앤셀미

캐나다 토론토 다운스뷰공원 수석부사장
라펜트l박명권 대표, 최이규 지소장l기사입력2013-05-24

Downsview Park Aerial Photo, September 2012
2012년 9월 개장 후 다운스뷰공원의 항공사진
©Downsview Park

2011년도도시계획현황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국의 1인당 평균 공원면적은 7.6㎡며, 시도별로는 울산광역시가 16.6㎡로 가장 많고 서울특별시는 8.4㎡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계획시설 전체 결정면적은 총 6,338㎢로 아직 사업시행이 되지 못한 미집행면적 총 1,425㎢ 중 공원이 623㎢로 가장 많다.

 

2020년 도시계획시설 일몰제를 앞두고 미집행공원의 해결방안으로 국유지 무상양여, 민간자본 유치 등 다양한 대안들이 회자되고 있는데 이번 시간에

소개될 토론토 다운스뷰공원 조성의 사례는 국민의 세금에 의존하지 않고도 국가공원을 조성하는 모범적인 예가 될 것이다.

 

다운스뷰공원은 캐나다 토론토에 오래된 공군기지를 공원으로 조성하는 국가적인 프로젝트로, 1999년 국제설계경기를 통해 총 179개 팀의 제안서를

평가한 후 마지막 결선에 오른 5팀이 경쟁한 결과, 제임스 코너 필드 오퍼레이션(James Corner Field Operation)과 베르나르 츄미(Bernard Tschumi Architects)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렘쿨하스(Rem Koolhaas) / OMA와 브루스 마우(Bruce Mau Design)의 트리시티(TREE CITY)가 당선작으로 선정되었다.

 

당시 우승작 트리시티는 조경계에 신선한 충격이었는데, 조경디자인이 아니라 경관전략을 통하여 알고리즘이나 벡터를 디자인했다는 일종의 디자인 레시피로서 진화하는 프로세스를 통해 결과물을 조직한다는 매우 파격적인 안이었다.

 

그로부터 12년이 지난 작년 여름, 다운스뷰의 공원지역이 공식 개장했다. 공모전 이후 약 5년간 거의 침묵에 싸여 있었고, 2005년부터 서서히 진행된 공사에 대해서도 알려진 바는 거의 없다. 공모전에서부터 오프닝까지 강산이 변할만큼의 기간동안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마침내 최초의 국가도시공원이 어떤 모습을 갖추어왔는지 돌아보는 것은, 이제 막 용산공원 공모전을 치른 한국의 조경가로서는 한편으로 의미있는 일일 것이다.

 

다섯번 째 시간에서는 다운스뷰공원 조성의 총괄책임을 맡고 있는 조경가 데이빗 앤셀미(David Anselmi)를 통해 용산공원과 미집행 공원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보고자 한다.

 

데이빗 앤셀미 David Anselmi
캐나다 토론토 다운스뷰공원 수석부사장

 


 

공원에 존재하는 자연의 체계,

즉 물과 숲, 이런 것들을 과장과 여과없이

솔직담백하게 보여주는 것이 좋은 디자인일 것이며,

건축에 있어서는 억지스런 역사적 모티브를 도입하지 않으면서,

간결하고도, 주위 경관에 잘 들어맞는 건물이 좋은 디자인이라 생각합니다.

- 데이빗 앤셀미

 

캐나다 최초의 국가도시공원을 지휘하는 조경가

다운스뷰공원의 조성 과정은 몇 가지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캐나다 정부의 다운스뷰 조성에 관한 기본 철학을 이해하지 않는 한, 물리적인 형태로 이 프로젝트를 파악하려는 시도는 매우 국지적인 관점일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현재 다운스뷰의 모습을 배태한 주된 요인은 조경디자인이나 도시설계적 관점이 아니라, 정부를 대신해 공원 조성의 임무를 부여받은 다운스뷰 공원회사가 기반한 운영 원칙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원칙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다운스뷰가 캐나다 중앙정부에서 관할하는 국가공원임에도 불구하고, 캐나다의 국립공원 시스템에 편입되지 않으며, 따라서 국민의 세금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수입원으로 조성비용을 자체 충당하도록 애초부터 계획되었다는 점이다. 다운스뷰의 건설에 대한 총괄 감독은 Public Works and Government Services Canada, 즉 공공시설부 장관이 맡고 있으며, 다운스뷰공원회사는 정부와 의회에 정기적인 보고와 승인을 받도록 되어있다.

 

현재까지 주된 수입원은 현존하는 건물에 대한 임대사업이었으며, 매년 일정 정도의 자금을 은행으로부터 대출받아 조성사업에 사용해 왔다. 2015년 지하철과 통근열차가 교차하게 되는 새로운 역사가 예정된 지금, 다운스뷰는 더욱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전체 부지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나대지가 다섯 개 구역의 개발부지로 계획되어 있다. 그러므로 다운스뷰는 단순한 공원이 아니다. 센트럴파크와 같은 이상적 자연의 모방도, 라빌레뜨와 같은 문화 컴플렉스도 아닌, 그야말로 공원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미래 도시의 형태인 것이다. 여가, 문화, 스포츠, 생태, 일자리와 경제활동, 주거, 이 모든 것이 융합되는 도시이며, 그 근간이 되는 것은 걷는 도시, 그리고 액티브한 라이프 스타일이다.

 

그 비전을 마련하는 다운스뷰공원회사에는 약 50명 직원이 근무하고 있고, 그 정점에서 이 실험적 컨셉의 현실화를 10여 년간 지휘해 온 사람이 바로 조성부문 수석부사장인 조경가 데이빗 앤셀미이다. 그는 온타리오주 조경사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캐나다 조경가협회의 팰로우이다.(계속)

 

Canada’s First National Urban Park
캐나다 최초의 국가도시공원
©Downsview Park

The Hangar Sports Center
격납고를 개조한 실내스포츠시설
©Downsview Park

공동글 _ 박명권 대표  ·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다른기사 보기
공동글 _ 최이규 지소장  ·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다른기사 보기

네티즌 공감 (0)

의견쓰기

가장많이본뉴스최근주요뉴스

  • 전체
  • 종합일반
  • 동정일정
  • 교육문화예술

인기통합정보

  • 기획연재
  • 설계공모프로젝트
  • 인터뷰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