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생태문화] 코스타네라 생태보전지역

남미생태문화 탐방, 세상에 없는 경험, 우연히 발견한 즐거움 - 13
라펜트l박미옥 교수l기사입력2017-02-17
Human Nature & Culture 남미생태문화 탐방기
세상에 없는 경험, 우연히 발견한 즐거움 - 13

코스타네라 생태보전지역




글·사진_박미옥 오피니언리더

나사렛대학교 교수




도심 속 생태계, 코스타네라 생태보전지역(reserva ecológica costanera sur)

서울 한복판을 흐르는 한강의 강 한복판에 사람들이 접근하지 못하는 섬이 하나 있다. 바로 밤섬이다. 밤섬은 강 한복판에 솟아있는 돌산이었으나 70년대 한강종합개발 시절에 여의도를 비롯한 한강일대를 도시하천으로 개수하면서 골재 생산을 위해 돌산을 폭파시킨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자연의 힘에 의해 다시 모래가 퇴적되어 오늘과 같이 생태적 가치가 뛰어난 모습으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이렇게 도심 속이나 도심에 인접하여 불과 몇 발자국 만에 접근할 수 있는 생태계는 그 존재만으로도 사람들에게 다양한 생태계서비스를 제공한다. 


코스타네라 생태보전지역

코스타네라 생태보전지역 훼손과 복원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멋진, 그러나 혼잡한 도심을 벗어나 돌팔매질로도 도달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코스타네라 생태보전지역은 부에노스아이레스 최초이자 유일한 자연 보호 지역이다. 이곳은 습지와 숲을 포함한 다양한 서식처를 제공하고 있으며 동식물상이 풍부하여 람사르협약에 의한 람사르 습지이다. 도심에 인접한 갯벌에 면적 350ha에 이르는 녹색 공간이 존재해 자연생태계를 보전하면서도 도시인의 생태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많은 경우에 그렇듯이, 이곳 코스타네라에서도 한때는 해안 갯벌과 인근 생태계가 심각하게 훼손되었었고, 이후 치열한 복원노력을 통해 오늘과 같은 멋진 생태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코스타네라 생태보전지역에서... 새는 날아가고...


코스타네라 생태보전지역 위치

코스타네라 생태보전지역은 도시화에 따른 토지이용과 생태계의 변화를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20세기 중반 도시화와 현대화 과정에서 수많은 건축폐기물과 산업쓰레기들이 라플라타강으로 버려졌고, 상류로부터 운반되어 온 모래들이 서서히 쌓이면서 어느 순간 늪과 갯벌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이윽고 숲으로 덮이면서 동물이 살만한 곳이 되었고 머지않은 시간에 많은 새들과 동물들이 하나 둘 씩 모여들어 오늘의 생태계를 이루게 되었다.

이곳은 원래 연안 리조트로 운영되던 곳으로서 1918-1950년대 해수욕장으로서 많은 이용객이 밀집되었으며, 주변지역의 양조장 등으로 생태계 훼손과 수질 오염이 심각했던 곳이다. 1978년 이후 재생 복원 노력이 시작되어 토지를 매입하고 연안의 오염원 제거, 해수욕 금지 등의 노력을 포함하여 훼손된 생태계를 복원하고 오염원의 제거 등 노력 끝에 야생을 회복할 수 있었다. 생태계가 회복되면서 1985년 이후 환경단체 등과 협력하여 생태교육 등 다양한 환경프로그램을 운영하였으며, 1986년에는 자연공원 및 생태보호구역으로, 2005년에는 람사르습지로 지정되는 등 야생과 사람이 공존하며,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위한 모범적 사례로 꼽힌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도심에 위치한 코스타네라 생태보전지역(남) 위치 및 심볼


코스타네라 생태보전지역(남) 전경


코스타네라 생태보전지역

코스타네라 생태보전지역은 석호와 갯벌, 숲과 하천, 초지 등 다양한 서식환경을 포함하고 있는 중요한 서식처(habitat)이며 종의 공급원(source)이면서도 수요처(sink) 기능을 하는 도심의 생태적 보고이다. 종풍부도가 매우 높으며, 생태적인 형성과정을 거치면서 매토종자에서 비롯된 다양한 식물 군집이 정착되었다. 외부에서 유입된 종은 주로 바람에 의해 날라 오거나 새들에 의해 이동 정착된 것. 이렇게 형성된 식물군락은 야생동물에게 피난처와 먹이터를 제공함으로써 동물의 서식처로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조류 250종, 양서류 9종, 파충류 23종, 포유류 10종, 나비류 50종이 발견되었는데, 특히 Cygnus melancoryphus(검은목백조)와 Coscoroba coscoroba 등 지역 생태권역의 전형적인 상징적 요소를 포함하여 여름철새 물새류 개체수가 풍부하다. 그 외 어류 등 다른 분류군으로는 Prochilodus lineatus(송어류), Leporinus obtusidens(농어), Hoplias malabaricus(가물치류)와 같은 종들이 있다.


코스타네라 생태보전지역 입구 조형물 및 안내문


입구에서...


코스타네라 생태보전지역 식물상


연안생태보전지역 동물상 (자료 : http://www.reservacostanera.com.ar/)


코스타네라 생태보전지역 전경


진입로 가로수 터널


코스타네라 생태보전지역(북)

또 하나 새겨볼 만한 것으로서, 코스타네라 생태보전지역(남) 경계를 따라 인근 공원까지 이어 진 산책로는 도심과 생태공간을 구분하는 완충지역이면서 도시인들이 일상생활을 통해 접근하여 휴식과 운동, 산책과 조깅 등을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힐링 공간이다. 그곳에는 주변의 건물과 상징조형물, 그리고 스포츠 스타들의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으며, 자라나는 미래 새싹들이 축구묘기를 비롯한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이는 흥미로운 공간이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은 울타리 너머 석호, 갯벌, 새와 식물들로 가득한 코스타네라 생태계의 또 다른 경험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시작이 되고 있다. 


코스타네라 생태보전지역 앞에 설치된 스포츠 스타들의 조형물


코스타네라 생태보전지역 앞에 설치된 스포츠 스타들의 조형물


축구의 나라 아르헨티나 축구 꿈나무들의 묘기


축구묘기는 이렇게...
글·사진 _ 박미옥 교수  ·  나사렛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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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flower@kor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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